꺄악 봄봄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 20도까지 올라가서 갑자기 여름 신발, 선글라스 꺼냈다는 ㅋㅋ
근디 봄이 어물적 여름으로 넘어가려고 해요! 흑.
아 맞다 그리고 내일부턴 봄방학입니다 꺄울!
오늘은 눈물겨운 저의 밀플랜 탈출기를 들려드릴려구요.
이유인즉슨,
돈 2000불 넘게 내는 여기 학교 밀플랜은 그야말로 ……………………………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여러 섹션이 있고 자기가 먹고 싶은 거 먹는 건데요.
일단 매일 똑 같은 샐러드 바가 있고요, (VIPS같은 샐러드 바를 생각하심 곤란합니다)
부페 라인이 있는데 가끔씩은 토나올 것 같은 웬 희한한 음식만
잔뜩 (아메리칸 스타일인데 정작 미국 애들도 욕하는 부페)
피자 헛이 들어와 있고, 버거류 파는 곳이 있고, 중국 음식 코너가 새로 들어왔고
Subway같은 샌드위치 만들어 주는 곳이 있고, 그 외 포장된 스시, 샌드위치 등등이 있어요.
나열하고보니 좋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절대 절대 그렇지 않아여 -_-
중국음식이랑 부페만 메뉴가 바뀌는데 부페는…………………(개나줘) 수준이고
중국음식은 맛있긴 하지만 이미 질렸어요. 아메리칸 버전이라 기름기도 넘 많고 짜고.
처음엔 그러려니 하면서 적응해갈라치면 도저히 질려서 먹을 수가 없어요.
그리하여서,
언제나 우리는 Hub 음식 탈출하려 용쓰고 있습니다 (Hub이라고 불러요. 여기 카페테리아)
먼저 주변 레스토랑들을 탐색합니다.
왜냐, 학교 주변에 있는 식당들 중에 밀플랜 돈을 받아주는 곳이 있어요 J
한계가 있긴 한데 일부분을 Hub 밖의 식당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지요.
그 중 하나는 Marvin’s 라고 패스트푸드점인데 한국 버거랑 다르게 진짜 맛있어요.
프렌치프라이도 완전 대박.
그래서 배달해 먹고 가서 먹고 요렇게 합니다. 건강에 안좋은 음식이긴 하지만요.
맛있는걸 어떡해요. Mexican Salad(가운데음식)라고 나쵸 찍어먹는 샐러드 있는데 그것도 완전……환상
한국오면 그리울 거에요 흑.
또, 제 기숙사에서 조금 걸어가면 Gyro’s라고 그리스 음식을 파는 곳이 있는데,
배달도 해주고 밀플랜 돈도 받아줍니다. :- )
레스토랑이라 하기 무색할 만큼 작은 공간인데 음식은 진짜 맛있어요!
‘기로’라고 그리스식 샌드위치 같은 거가 있는데 아… 진짜 최고. 한국에선 본 적 없는 음식.
샐러드 옆에 있는 음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후훗
피자도 얇은 피자라서 굉장히 좋아요.
제가 저번학기에 요 두 레스토랑 때문에 체중이 늘었당게요. ㅜㅜ
또 다른 파스타 레스토랑이 다운타운에 있어요. Chief’s
여기도 밀플랜 받아주는 줄 알고 갔는데 뭔가 안되서 제 돈 내고 먹어야 했던.
비싼 파스타집.
저의 페이보릿 (저번에 소개해드린) Almost Home도 밀플랜 받아줍니다.
가끔씩은 친구들이 음식 만들어 초대하기도 합니다. 꺄악. 그대들은 천사.
중국인 친구가 날을 잡아 자기 고향 음식을 만들고는 저랑 다른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아…. 전 중국음식 다 기름지고 맵고 이런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국 집 밥 같은 음식도
있는 줄 몰랐어요. 파란 그릇에 담긴 것은 바로 미역국! 얘네도 미역국 먹더라구요 J
한국것보다 조금 더 watery 했지만 그래도. 토마토랑 계란을 함께 넣어 만든 가장 앞 쪽
접시는 저의 페이보릿. 이거 꼭 배워가서 울 부모님 해드리려구요 (일단 만들기가 쉬운듯ㅋㅋ)
그리고 이건 모로코에서 돌아온 날, 모로코 팀원 중 하나였던 미국 아이가 전부를 위해
스테이크를 만들어 준 거였어요. 요리를 진짜 잘하는 앤데, 혼자 다 준비했다는.
미리 미디움으로 몇 개, 웰던으로 몇 개 이렇게 다 주문 받아서는 ㅎㅎ
모로코에서 맛있는 거 마니 먹고 2주 만에 학교 돌아와서 정말 Hub음식 쳐다보기도 싫은 우리에게는
최고의 식사였지요.
그리고 가끔씩 한국애들이랑 뭐 해먹기도 해요. 간단하게 짜빠게티나 김치볶음밥, 카레라이스
이런 거요. 자주는 못 모여서 아쉽긴 합니다만. 그리고 저빼고 다들 한국말보다
영어가 편한 아이들이긴 하지만요.
올리고보니 음식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는.
배고프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ㅋㅋㅋ 그러나 여기 밀플랜 음식의 저질성에 고통을 받는
저이기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게 어디 떡볶이 순대 보내주실 분 없나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