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미술관은 꽤 예전에 다녀왔는데 제가 소개하는 걸 깜빡했지 뭔가요.
인디애나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미술관은 인디애나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라 할 수 있겠죠 ^^
물론 제가 있는 그린캐슬에서는 1시간..... 흑
뉴욕처럼, DC처럼, 시카고처럼 어마어마한 콜렉션과 거대한 박물관, 미술관들로
북적이는 도시는 아니지만, 전 인디폴을 굉장히 좋아라한답니다.
조용하고 세련된 도시 분위기가 있거든요. 북적이지도 않고. J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디애나를 대표하는 이 미술관의 정식명칭은 IMA (Indianapolis Museum of Art)입니다.
미술관에 들어갔을 때, 로비에 이런 설치물이 있었어요.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통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는. 독특하죠.
감상 시작.
제일 처음 제 눈에 들어온 작품은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짙은 녹색의 옷과 배경과 같은 색의 초점 없는 눈동자를 가진 이 여인은 어디를 응시하고 있는 걸까요.
턱을 괴고 누군가 불러도 알아차리지 못할 듯한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이네요. 모딜리아니는 전반적으로 우울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마니 그리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입니다. 일단, 잘생겼습니다 ㅋㅋㅋㅋ 검색해보세요 ㅋㅋㅋ
사실 역사상 가장 잘생긴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죠. J
삶은 그렇게 아름다웠던 것 같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길쭉하니 그려진 초상화들은 아프리카 원시 예술의 생명력 가득한 마스크를 닮았지만,
화가의 내면이 투영되어 어딘가 애수에 찬 느낌이죠.
몇 년 전에 일산 아람누리에 큰 전시가 왔었는데 못 가봐서 섭했었던 거 여기서 만납니다 :- )
다음은 조각!
조그마한 조각이었는데 뭔가 벽을 집고 울부짖는 듯한, 깊은 느낌이 들어있는 검은 조각.
우리나라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인데 미국에서는 왠만한 전시실에서 사진촬영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미술사 수업들을 때 모나리자 배웠는데 파리 루브르에서는 사람들 대놓고 다 플래시 팡팡
터뜨려가며 사진 찍는다고 하네요 ㅋㅋ그 대단한 모나리자 앞에서 :-)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미술관마다 전시관 컨디션이 달라서 그런지도..?
관광도시가 아님에도 이 곳 미술관 규모는 꽤 됩니다.
작품 수는 적어도 알차게 유럽, 미국, 아시아, 기타 대륙 등 작품을 시대별로!
현대미술까지 마련해놓고 있어요.
인상파 쪽으로 가면 모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어스름한 색감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죠, 전 인상파 중에 모네가 제일 좋아용 J
인디애나폴리스 자체가 빽빽한 도시가 아니어서 미술관이 자리한 곳도
숲이 내다보입니다. 전시관의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녹지대.
미국은 미술관에 직접 가서 이루어지는 미술수업이 많기 때문에 미술관 가시면
언제나 한 무리의 학생들을 보실 수 있어요. 설명도 듣고, 본인이 직접 돌아다니며 보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뭔가 숙제를 하기도 하고. 혼자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작품과 자신을 번갈아 찍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녹화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고등학생이더라구요. 숙제중이었세요 ㅋㅋ
제일 꼭대기 층에는 현대 미술이 있어요.
그림자, 실루엣으로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프린스&프린세스 같이 이쁘죠.
현대미술은 사진 촬영이 금지였는데 모르고 찍었다가 주의 받았어요 ㅋㅋㅋ
전 미술관 가면 기억에 남는 작품만 찍는데, 찍을 수 없으면 작품명, 작가명을 적어와요.
이건 사진으로 찍었더니 누구 작품인지도 모른다는; 휴! ㅋㅋ 어쨋든 이쁩니다. :)
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없어 매우 빠듯하게 휘리릭 보고 내려왔습니다.
아마 4월쯤에 Art Trip이 있어 다시한번 가게 될 것 같네요.
저번 학기엔 시카고였는데 이번엔 인디애나폴리스 ㅠㅠ 흑.
암튼, 관광도시도 아니고 그냥 주립 미술관인데도 나름 좋은 컬렉션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이 때야 뉴욕이랑 시카고, 보스턴 미술관 가기 전이라 우와, 왜 이렇게 좋아! 그렇게 느꼈었는데
지금보니 확실히 대도시 미술관 보다는 규모가 작긴 해요. 그러나 알차다는 것.
미국, 뭐든 바로 부러워하기보다 먼저 비판적으로 보려 노력하는데
이런 문화,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에 관한 부분, 또 미술관 박물관마다 끝내주게
가지고 있는 대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무료인 경우가 많음)은 역시 엄청 부럽다는.
우리나라도 어서 빨리 분발함 좋겠어요!
미술관 산책 이야기 끝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