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듣는 Foundation of Education class에는 Lab 수업이 딸려있거든요.
심리학, 컴퓨터 사이언스 이런 전공에서 하는 실험 lab이 아니라 미 초중고 참관을 나가는
Lab 수업이에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그러나 한 학기에 6번만 참관(수업 관찰)을 나가는 거에요.
이건 수업 시간과 별개로 책정된 시간이죠.
여기 교육 전공은 lab이 딸려 있는 수업이 많은데 교수님에 따라
박물관에 가거나 직접 학교에 가거나 그렇게 활용되고 있어요.
제가 요 수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lab 때문이었지요. 미국 실제 학교 현장에 가보고 싶었거든요.
아침에 우리 팀이 모여 Filmore 초등학교로 출발. 다른 팀멤버 차 타고 10분 정도 걸린 듯.
제가 있는 곳은 시골마을이기 때문에 학교 공간에 비해 학생 수는 적습니다. 그래서
매우 이상적인 수업이 펼쳐질 수도 있는 곳이죠. J
5명이서 갔는데 한 사람씩 다른 학년에 배정되었어요. 두근두근. 전 3학년 수업
수학 시간이었어요. 도형의 대칭, 회전 이런 것을 배우더라구요.
두껍지만 실제적인 activity 중심으로 개념이 상세히 설명되어있는 수학 교과서.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충격.
큰 교실이 이어져 있고 양 사이드에서 두 선생님이 따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거에요.
한 교실에서 두 그룹의 팀티칭. 허걱- 이제껏 보지 못한 모습.
그런데 두 선생님이 수업을 똑같이 진행하는 것이에요.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같은 흐름으로 수업을 진행하시더라구요. 이게 어찌 된일.
전 신나라 하면서 마구 observation 일지를 적었다는 ㅋㅋㅋㅋ
수업 중간 break time에 main 선생님이 오셔서 이것 저것 설명해 주셨는데
좀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팀을 나누고 assistant teacher가 나머지 한 팀을 맡는대요.
어시스턴트는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니 대학 degree가 없어 license가 없는 상태로
정규 교사는 될 수 없고 페이도 교사에 비해 훨씬 낫다고 해요.
그러나 능숙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훈련이 되와서 지금은 이렇게 교실을 돕는다고 합니다. 오홍!
수업 사이즈 20명. 그걸 또 두 그룹으로 나누니까 10명 정도씩 한 교사에게 배우는 거에요.
아 이런 이상적인 사이즈라니! 게다가 배우는데 못 따라오는 learning disability가 있는 애들은
따로 다른 교실에 모여 전문가 선생님이 care 해주신대요.
그 애들은 수학시간 끝나니까 들어오더라구요.
미쿡 버전의 수학 익힘책. ㅎㅎ
수학과 reading 시간을 빼고는 원래 수업 모양으로 수업한대요. (팀티칭이 흔한 수업모형인 것은 아님)
하필 수학 시간 다음이 읽기 시간이어서 또 다른 그룹으로 두 팀을 나누더라구요.
한 팀은 요렇게 둘러 앉아 수업을. 다 허락맡고 사진 찍었어요. 아이들 얼굴이 나오지 않게끔.
읽기 수업이 따로 있고 이건 읽기를 위한 교과서.
교육용으로 나온 이야기들이 여러 개 묶여져 있는 책입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읽기책을 좋아했던 기억이 :-)
여긴 자율적인 읽기 코너. 읽고 연습문제를 풀고 저 종이에 체크를 하는 것이죠.
교실에 많은 교육 자료들이 있고, 좀 더 아늑한 느낌이 들었어요.
미국 도시에 있는 학교들은 또 다를거에요. 인구가 많으니깐.
초딩 3학년 애들, 동양인이 들어오니 신기했는지 (이 학교에서 동양 아이 한 명도 못 봤어요)
와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그 중 어떤 애는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Korea가 어디 있는지 묻기도 하고.
China 옆에 있다고 하자 끄덕끄덕 하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 질문. What do you wear in Korea?
..................응? 너랑 똑 같은 옷을 입는단다. ;
그러자 그 꼬마 왈, 아 난 또 robe 같은 거 입는 줄 알았네.
(robe…..망토 같은 거 생각하심 되요. 중세 사제들이 입던 옷 같은 거ㅋㅋㅋㅋㅋ) 맙소사.
암튼 선생님이 너무 친절히 교육 자료 샘플들까지 다 챙겨주시고 설명해 주셔서
얻은 것이 많은 하루였어요 J 비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저로선 최고의 기회인 듯.
앞으로 초등 1, 중등 2, 고등 2번 남았습니다. 그 때까지 화이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