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가면 매일매일 엄청나게 재밌는 일들로 가득하고
매일 즐겁게 사람들과 놀고 그런 줄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큰 착각이십니다. 허허
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행사도 있고 파티도 있고 친구들과 놀고 그럴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은 미국 학생들과 똑같이 그냥 수업듣고 공부하고 숙제하고 페이퍼쓰고
뭐 이런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뭐 그런 것 아니겠어요 ? 인지상정이죠.
그런 바쁜 일상 속에서, 평일에도 짧고 굵게 Relax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친구들끼리의 조촐한 와인파티에요.
방 안에 와인 쟁여두고 있다가 그냥 밤에 모여 한 두 잔씩 목 축이고
요즘 각자의 인생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얘기하는 것이지요 –
주말에 날 잡아 시끄럽고 복작거리는 Frat 파티가서 정신없이 댄스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서 얘기하면서 마시는 알코올은 더 좋다는 사실 J
요렇게 단 세 명이 모여서 마시기도 하고, 요 날은 평일 밤 11시 쯤이었나 그런데
거의 새벽 2시 넘게까지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ㅋㅋㅋㅋ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
달달했고 와인이라기 보단 거의 와인주스에 가까웠던, 강하지 않아
쉽게 relax하면서 얘기하기 좋은 와인.
Mojito. 이건 와인이 아니네요. 생각해보니. 암튼 요것도 친구 방에 가서 cheers !
귀여운 탄산음료들을 보세용 꺅
전 모로코에서 공수해온 진짜 맛좋은 와인 다녀오자마자
친구들이랑 마셨던 기억이 히힛
21살이 되던 친구 생일엔 하필 시험 기간인 평일이어서..
서프라이징 파티로 밤 12시에 모였지요. 그래서 1차로 간단히 모여 파이랑 와인 마시고
주말에 밥먹으러 나갔어요 J
롤링 페이퍼도 쓰고, 저거 우리가 꾸민 것이어요 히힛 (제 한국말 메세지를 찾아보세용)
케익을 사려다 이 친구 페이보릿이 요 동네에서 손수 만들어 파시는 아줌마의
파이랑 빵들인데 아주 그냥 천국의 맛이거든요. 진짜 쵝오.
그 중에 그 아이가 좋아하는 애플파이랑 시나몬 롤을 특별 주문했다는 ㅋㅋㅋ
저랑 제일 가까운 사람 중 한 명인 대만 친구인데 이 친구 생일 축하를 위해
캠퍼스 곳곳에서 밤 11시 40분에 친구들이 모여들었지요 J
그래서 서프라이징 파티하고 와인 짠 :)! 요날은 전부다 아시안이었어요 신났었다는 ㅎㅎ
와인은 어디서 공급이 되느냐 물으신다면,
캠퍼스 밖으로 조금만 걸어나가면 Liquid shop이 있는데 거기서 사거나
마켓 월마트 요런 데서 삽니다 J
21세 이하는 들어갈 수 없는,
이 liquid shop은 미국 전역에서 최고 물량이 많이 나가는 베스트 3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그 많은 알코올들은 아마 저희 학교 학생들의 주문들이겠죠.
Greek Life가 발달한 울 학교, 파티 한 번 Frat에서 열 때마다
얼마나 많은 술이 대량주문 되겠습니까 ㅋㅋㅋ
아무튼, 삶에 건네는 작은 위안이자 활력소인 와인파티.
도란도란 그리고 홀짝홀짝, 조촐한 와인파티는 이번 학기에도 많았으면 좋겠네요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