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물입니다.
오늘은 기분이 조금 우울하네요.
유학생들은 미국에서 일 못하는거 아시죠?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학교 내에서 일하는 것인데
지난주 도서관에 job opening 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지원하고 면접보고
나 여기 아니면 안된다 통 사정사정을 했는데 9일이 지난 어제까지 연락이 없더군요.
마침 오늘 학교에 가을학기 등록하러 볼일이 있어 갔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아직 결과 안 나왔냐 물어보려고 들어가던 찰나!!
두둥!! 이럴수가..
못보던 녀석이 일을 하고 있네요.
같이 수업듣던 녀석인데..
고 녀석, 승자의 기운을 내뿜으며 저에게 '하와유~' 그러는데
하와유는 무슨!! 아오!!!!! 맘 같아선..그냥..
얍!! 얍!! 아도옷!!! 훅!훅!!
(상상일 뿐입니다.)
고 녀석 눈빛으로 저에게 '이 루저야...ㅋㅋㅋ' 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와이프는 제 정신 상태가 삐뚫어져서 그렇게 보이는 거래요.
급 소심해진 저는 차마 사무실에 가서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무실에 가다가 발길을 돌려서 책 고르는 척 하다가 '책이 없네' 그러고 5분만에 나왔어용 엉엉~~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죠? 저만 이렇게 비참한거 아니죠?
웅..ㅠ.ㅠ
답장이라도 보내주지..
왜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니...ㅜ.ㅜ
설상 가상 집에 오는 길에 경찰을 만났습니다.
(룸미러 안에 보시면 뒤에 경찰 보이시죠?
사진 찍으면 뭐라고 할까봐 경찰이 딴데 볼때 얼른 찰칵!!)
참고로 여기는 경찰이 뒤따라 올 때는 번호판 검사를 하려고 하는 거에요.
번호판 조회를 해서 등록은 되어있나, 보험은 가입 되어 있나, 세금은 잘 냈나.
뭐 이런거 조회하는 겁니다.
저야 뭐 이런거 늦게 내지 않는 모범시민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떨 필요 없어.걱정마."
혹시나 걱정할까봐 아내에게 이렇게 얘기했더니 아내왈.
"너나 잘해, 너 지금 툭 건드리면 울것 같애." 이러네요.
아오 오늘 왜 이러지.
한참을 제 번호판을 가지고 씨름하더니
결국 아무런 잘못을 찾지 못하고 싱 지나가버립니다.
그럼 그렇지. 훗.
여러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번에 흰색 번호판에 흰색 글씨로 폴리스 써놓는 얍삽한 경찰차 있다고 그랬죠?
전체는 아니지만 오늘 일부분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차 옆문을 유심히 보시죠.
희미한 police 문양 중에 P자만 간신히 보이네요.
우와 정말 얍삽하지 않나요?
그나마 흰차니까 이러죠.
검은색 차는 아예 보이지도 않아요.
법원 옆에 주차되어 있던 경찰차인데 잘못하다 걸리면
바로 법원으로 들어갈 뻔했어요. ㅋㅋ
암튼 오늘은 은행에 대해서 말씀드릴 차례인데요.
일단 유학생이 사진이 들어가 있는 신분증 두 개만 가지고도 계좌를 열 수 있는 곳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먼저는 Commerce bank 입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조그만 은행인데요.
특이한 점은 은행에도 드라이브 두루가 있네요.
입금, 출금 모두 다 이곳에서 가능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참 차를 좋아하는 것 같애요.
차에서 내릴려고들을 안해~
집에서도 현관문이 필요 없어요.
집안에서 지하실로 가서 차타고 거라지로 나와서 출근했다가 다시 거라지로 들어와요. ㅋ
그래서 그런지 비가 와도 우산들을 잘 안써요.
다른 각도에서 본 드라이브 드루 입니다.
무슨 바 같네요. ㅋ
한 가지 재미있는 건요.
이렇게 생긴 기계인데요.
이건 ATM 기계 라기보다는 돈을 넣는 통 같은 거에요.
투명한 관 아래에 돈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돈 넣은 통이 저 관을 통해 천장으로 숙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까 바같이 생긴 곳 안으로 그 통이 다시 숙 내려와요. ㅋ 신기하죠?
저도 해보려고 옆에 섰더니
갑자기 스피커 폰에서 Hi, how are you? 그러는 거에요.
(참~ 여기는 How are you 많이 물어봐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막 이래요. ㅋ)
저는 화들짝 놀라서
No, No, I'm just watchinig.ㅋㅋㅋㅋ
얼른 차몰고 빠져나왔습니다.
그 옆에는 좀 더 친숙한 이런 ATM 기계가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곳 ATM 기계는 돈을 입금시킬 때 봉투에 넣어서 입금시켰어야 했다네요.
그 때는 그걸 모르고 그냥 기계에 돈을 넣었다가 발 동동 구른 사람들이 많데요.
요즘은 그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오른쪽엘 보니 봉투에 넣지 말라는 표시가 보입니다.
은행 계좌는 일반 checking account 와 saving account 가 있는데요.
checking account 는 일반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이구요.
Saving account 는 적금 같은 거에요.
일단 가서 checking account 부터 만드시구요.
그러면 Debit 카드와 check 를 줄 겁니다.
Debit 카드는 뭐 다들 아시겠지만 한국에서의 check 카드와 같은 거구요.
Check 는 수표를 말합니다.
미국은 수표를 정말 많이 쓰네요.
아참! 제가 고해커스 닷컴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제 체크를 통해 기부를 좀 할까 하는데요.
한 10억 달러면 될까요?
부족하면 더 말씀하세요.
미국 수표인데요.
이거 다 돈주고 사는 거에요. ㅋㅋ
왼쪽 위에는 제 이름과 주소가 나와있습니다.
오른쪽에 날짜 쓰시구요.
Pay to the order of _________________ 여기다가는 가게 이름, 혹은 사람 이름 적으시면 되구요.
오른쪽에는 돈의 액수를 숫자로,
그리고 아래에는 영문으로 풀어서 적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영문으로 풀어서 적으실 땐 센트 단위는 위에 처럼 분수로 적으시면 되요.
그 다음에 For____________ 여기는 돈을 내시는 목적,
그리고 그 옆에는 싸인입니다.
제 싸인은 메롱입니다. 미국인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죠.
그리고 돈적으실 때는 제가 한 것처럼 다 적으신 후에 찌익 그어주셔야 해요.
혹시나 누가 그 뒤에 더 적을 수도 있으니까요.
도우너 님도 필요하시면 말씀하시구요.
한 1억 달러 정도는 써드릴 수 있네요.
요 사진 출력해다가 은행에 갖고 가시면 통장에 돈 넣어주.....는 대신에 님 잡아갈지도 몰라요..ㅋㅋ
그리고 항상 통장에 잔고를 잘 확인하셔야 되요.
통장에 잔고 없는데 Debit이나 Check를 쓰시면
Commerce bank 같은 경우는 결제는 되는데 매 건당 수수료가 25불씩 붙습니다.
어떤 분이 모르고 결제를 8번 하셨다가 200불 가까운 돈을 수수료로 내셨다는...
하지만 막 사정사정 하니까 한두건은 깎아 주더래요.
통장 잔고를 자주 확인하려면 인터넷 뱅킹이 되어야 하는데요
Commerce bank 는 SSN(social security number)없이는 인터넷 뱅킹이 안되네요.
유학생들은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학교내에서의 일하는 것 말고는
이 ssn을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흑..다시 아픈 기억이..ㅠ.ㅠ)
그래서 추천드리는 은행! 바로 Bank of America 입니다.
줄여서 BOA 라고도 하죠.
이 은행의 장점은 신분증명에 까다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계좌를 열구요.
제 와이프는 F2로 들어왔는데 아직 면허도 없고 국제 운전면허증도 없다.
그래도 계좌를 만들 수 있겠냐 그랬더니 일단 여권이랑 I-20 만이라도 가져와보라고 하더라구요.
두 번째 신분증은 굳이 사진이 없어도 된다면서 I-20를 쓸 수 있다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데빗이나 체크로 계산을 하면 통장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게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돈이 언제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하기가 참 어려운데요.
BOA같은 경우는 유학생들에게도 인터넷 뱅킹이 열려있기 때문에 참 편합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작은 ATM 기를 크게 찍었습니다.
한국처럼 ATM 기가 막 5~6대씩 있진 않구요. 은행마다 한대씩 있나봐요.
여기도 봉투는 사용하지 말라네요.
요즘은 이런 문제가 다 해결되었나봅니다.
이 사진 찍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sir 하면서 사진 찍지 말라네요.
지점장이 제 사진 찍고 있는 걸 봤는지 막 뭐라고 합니다.
알았다 미안하다 하니 그냥 돌아가는데
그 뒤에 빼곰히 숨어있는 여직원에게 땡큐 하는걸로 봐서는
그 여직원이 일렀나 봅니다. 췟!!
암튼 오늘 은행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구요.
내일 자동차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