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물입니다.
지난 번에 글에 바로 다음날 글을 하나 더 남긴다고 하고는..
이제껏 잠수를 탔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월드컵이 허망하게 끝난 이후로..
요즘 삶의 낙이 없다는...
아..16강전의 아쉬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는..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건..
방금 네이놈을 통해 알았는데...
일본도 떨어졌다는...~~~~~!!!!!ㅋㅋㅋㅋㅋ
여기보니 일본에서 공부하시는 분도 계시고
일본에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으로 다행인건 어쩔 수 없네요. ㅋㅋㅋ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근데 저만 그런건 아닌가보더라구요.
아..요런 얍삽한 사람들..ㅋㅋㅋ
아무튼 이번 월드컵은 오심이 난무했던 조금 지저분한 월드컵이었던 것 같습니다.
페널티킥에 오프사이드 논란에..
헐리우드 액션까지..ㅋㅋㅋ
간단히 요즘 미국 분위기를 전해드리자면..
요즘 미국을 흔들고 있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번 주말에 있을 Independence day 이구요..
또 다른 하나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입니다.
Independence day 에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가 진행되는데요..
한 곳에서 폭죽을 터뜨리는데 무려 10만불에서 15만불이 든다고 합니다.
요즘은 경기가 안 좋아져서 그것조차 잘 안하려고 한다네요.
아무튼 인디펜던스 데이 분위기 이번 주말에 사진 부지런히 찍었다가 자세하게 전해드릴게요. ^^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연일 뉴스에서 떠들고 있는데요..
현대 인간이 가진 기술로는 이 유출을 멈추게 할 수 없다죠..
한가지 안 좋은 소식은 현대 중공업의 이름도 가끔씩 들린다는 사실입니다.
폭발을 일으킨 기계가 현대 중공업이 만든 기계라네요..
혹시라도 법정 싸움에서 진다면 우리나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디 잘 해결되기를...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국 경제가 좋지 않습니다.
경제수치가 조금씩 높아지기는 하지만 대기업의 이야기일뿐..
미국 현지민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반응들입니다.
저는 결혼한 사람이다 보니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말고도 몇몇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데요..
그중에는 조금 가난한 동네에 사는 친구들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빈부 격차를 실감할 때가 종종 있어서
오늘은 그 분위기를 좀 전해드릴까 합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라네요.
제가 아는 한 흑인 친구는 경호원인데요..
나름 적당한 집에 적당한 차 끌고 다니지만 놀랍게도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합니다.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싼 것이 한달에 600불, 비싸면 한달에 900불까지 간다네요.
1년이면...와우..
그 친구가 늘 하는 말이 경호를 하다가 만약에 총에라도 맞으면
자기는 빅트러블에 빠진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여행자 보험을 들고와서 조금만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거든요.
급성 장염으로 Emergency 를 찾아갔는데 병원비가 하룻밤에 무려 2000불(220만원)이 나오더라구요.
11시 쯤 가서 새벽에 퇴원하니 2일치를 계산합디다..허! 참!
보험 없었으면 지금쯤 한국에 있었을 듯..ㅋ
Emergency 라고는 하지만 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래저래 한국의 보험시스템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간단히 집사진부터 보여드리죠.
한 폭의 그림 같지만 이 정도면 부유한 층은 아닙니다.
경관이 좋은 평범한 마을 정도입니다.
보통 한 집당 주어지는 땅도 넓은 편이구요..
마을당 저런 호수는 꼭 한 두개씩은 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흠칫! 놀랬습니다.
아니 아무리 자연의 나라라고 해도 이런 여우인지 코요테인지 모르는 육식성동물까지???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사진입니다.ㅋㅋ
토끼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니까 이렇게 붙여놓은 것 같네요.
반면 점 낙후된 동네는 좀 빽빽하고 집도 많이 낡아있습니다.
뭐 사실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동네에요.
이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처음으로 studio도 보게 됩니다.
Studio 란 정말 방한칸까지 한국의 원룸과 같은 곳인데요..
여기에선 원룸이라고 하면 원 베드룸. 즉 거실과 안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집이구요..
저도 미국와서 Studio는 처음 봤네요.
스튜디오 사진을 찍다보니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방울 소리같은 소리였는데 조금 있다보니 흰색 밴이 한대 다가옵니다.
뭐 하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아이스크림을 파는 차에요..^^
이 사진 찍고 나서 흰색 메리야스 입은 아저씨한테 뭐냐고 물어봤더니
일정한 시간별로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아이스크림을 판다고 하네요.
처음엔 좀 어리둥했죠..
아..미국에도 이런것이 있구나..
제가 본의아니게 조금 좋은 동네에 살다보니 이런 것들도 있는줄 미처 몰랐네요.
인종 문제라 이야기하기 조금 어렵긴 하지만
부유한 동네에는 대부분 백인들이 살고 있고
낙후된 동네에는 대부분 흑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벤츠 끌고 다니는 흑인들도 종종 있긴 하지만요..
제가 아직 토종 한국식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백인 아이들은 순수해보이는 반면
흑인 아이들은 좀 무서워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막상 이야기해보면 그렇지는 않은데..)
한번은 제가 저희 와이프와 새벽 1시경 부부싸움을 하고 답답한 마음에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미국에서 새벽 한시에 차도 없이 밖을 나가다니..지금 생각하면 자살 행위지만..
당시는 조금 화가 난 상태라 별일 있겠어.. 하고 무턱대고 나갔답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만 한바퀴 돌고 들어올 생각이었어요..
당연히 밖엔 아무도 없었구요..
그런데 아뿔싸!!
코너를 돌고 나니 흑인 남녀 아이들 6~7명이 모여서 킥킥 대고 있었습니다.
흠칫 놀라긴 했짐나 겁먹지 않은척 자연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갑자기 누가 "Are you ready?" 이럽니다.
저는 속으로 '뭐야!' 깜짝 놀랬지만 눈마주치면 큰 싸움날까봐..ㅋㅋ 뒤돌아보진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탁탁탁 그러면서 달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뒤돌아봤더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 사이에 재빨리 숨었나 봅니다.
이대로 집으로 가려니 우리 집이 노출되는 것 같아서
이래저래 추격전을 벌이다 아파트를 다시 한바퀴 빙 돌아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한국에서도 고등학생들이랑 시비는 붙어봤지만 느낌이 한결 다르더라구요..
물론 들어와서 와이프 붙들고 통곡을 했다는...ㅠ.ㅠ
이외에도 몇가지 일화가 있는데요..
옷가게에서 일하시는 어떤 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Fitting room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들어가보니
어떤 흑인 엄마가 4~5살짜리 아이 몸에다 이런 저런 물건들을 숨기고 있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절도를 배운 아이들은 커서도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그런다네요.
또 제가 아는 어떤 분은 흑인분이신데..
바쁘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자기 딸이 교도소에 있는 남자친구 면회 가는데 태워다줘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런 남자친구를 만나는 걸 그냥 허락하냐고 그랬더니..
솔직히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그 정도는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절대로 대부분의 흑인들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하긴..그렇게 따지면 저희 부부도 옷가게에 들어가서 쇼핑을 하는데
매니저가 저희를 감시하라고 직원을 한 명 붙이더라구요..
물론 저희가 쇼핑백을 들고 있긴 했는데 기분이 나쁘긴 했습니다.
제 친구중에는 흑인 친구들도 많이 있어서
절대 흑인분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그래도 어떤 면에서는 아직까지 흑인사회가 조금 더 낙후되어 보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제는 Black 이라고만 해도 싫어하더라구요.
제 흑인친구가 저한테 되도록이면 African American 이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다음에는 인디펜던스 데이 관련해서 글 올려드릴게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