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제2외국어 교육을 한국보다 좀 더 실감나게, 혹은 현실감있게 실용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시험 중심, 문법 중심의 암기 언어 교육은 가라! J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만난다는 것이니까요.
오늘은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생들, 프랑스어 교수님들, 원래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학생들,
그냥 프랑스 언어와 문화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모였던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저의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인데요, (사진) 특이하게 TA (조교) 신분이라서
수업도 듣지만 또 프랑스어 수업에 들어가서 가르치기도 하고 채점도 하고 그러는 독특한
교환 학생이에요. (유럽에 있는 프로그램인 듯)
그러다보니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 문화행사 기획도 요 친구 담당 J
전 프랑스어 딱 4마디 할 줄 알지만 (안녕, 잘 지내, 고마워, 응)
관심은 당연히 있으므로, 또 친구가 기획한 행사니깐 가기로 했지요.
주제는 Francophony! ’프랑스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 이라는 뜻의 Francophone 형용사에서
온 말이죠. 즉, 단순히 프랑스를 넘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거죠. 사실 프랑스가 좀 오지랖이 넓었던 게 아니죠..
저 19-20세기에 식민사업 하시느라고 -_-; 그 결과 현재 어마어마하게 많은 국가들이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얼마 전 다녀온 모로코가 대표적인 예.
장소가 너무 이쁜 캠퍼스 주변 카페였어요 J
사실 제가 친구 부탁으로 모로코 다녀온 사진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로 했는데
이 카페에 스크린이 없어서 취소됬지요. 아쉬웠어요.
음식도 준비했어요. 친구와 몇몇 사람들이 함께 만든 프렌치 디저트들 꺅!!!
케이크들 곁에 프랑스어로 적힌 이름들이 보이네요. 물론 전 읽을 수 없죠 ㅋㅋㅋㅋ
피칸 파이와 레몬 파이, 코코넛 쿠키 알 수 없는 디저트들 모두 맛있었습니다 J
친구 줄리아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 학생들의 시 낭송, 노래 등의 발표회가 이어집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의 노래. 아프리카 국가들 중 프랑스어를 쓰는 나라들 많죠.
영어를 쓰는 나라라도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빨간 드레스 입은 친구는
가나에서 온 제 친구 J 가나는 영어 사용 국가지만 이 친구는 프랑스어도 해요.
계속 되는 시낭송과 노래들. 전 못 알아듣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프랑스어가 이뻐서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히힛
캐나다에서 온 친구. 퀘백 쪽에서 왔나봐요. 프랑스어 잘 하던데 J
교수님들의 프랑스 노래도 멋졌어요. ㅎㅎ
하이라이트는 바로 어떤 교수님의 랩이었습니다.
전 세상에 태어나 프랑스어 랩은 처음 들었어요. 매우 신선하더라고요 ㅋㅋㅋ
학생들이 비트박스랑 추임새 넣고 교수님이 랩하고 ㅋㅋㅋ (빨간 모자 쓰신)
아 완전 귀여우셨어요. 랩 진짜 잘하셔서 놀랐음. 끝나고 다들 기립박수 ㅋㅋ
스페인에서 온 제 친구 루이스도 프랑스어를 할 수 있기에 노래를 불렀어요.
유럽애들 가끔씩 몇 개 국어씩 하는 거 보면 넘 부러워요. ㅠㅠ
암튼 행사는 요렇게 마무리되고 남아서 전 친구들과 얘기하고 정리도 도와주고 했어요!
여러분, 방금 교환게시판에 보니 미국에서 제2외국어 수강을 고민하시는 글이 있더군요.
전 정말 강추 J 사람들하고도 쉽게 친해질 수 있고요 –
연습을 마니 하고 또 이런 이벤트도 있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요즘은 영어는 기본이라서 제2외국어가 경쟁력이라고도 하죠.
미국애들보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런 거 진짜 유창한 친구들 마니 봅니다.
전 스페인어 한 학기, 일본어 한 학기 요렇게 하는 오지랖을 …..;
제 2외국어에 관한 내용은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
그럼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