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곳엔 '직업의 귀천'이 있을까.
'직업의 귀천'이라는 말은 직업에는 귀하고 천한것도 없으며
똑같이 중요한 일이다, 라는 뜻입니다.
수십년간 한국에서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회자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어릴적 부터 자주 부모님이나 어른들로 부터 육체노동을 하는
분들을 가르치며 '공부를 열심히 해야 저런일은 하지 않는단다'라거나
은연중에 의사, 변호사, 판사등 '~사'자 직업을 높이 여기는 풍토가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들)
출처-Aha-Soft
과연 이런 풍토는 한국만 특별하게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조금 넓게 아시아에만?
요즘은 직업난으로 인해 환경미화부도 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오고,
젊은이들의 3D직종을 기피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시각도 많이 나와
땀을 흘리며 돈버는 노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착시키려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직업의 귀천'은 사라진 것일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러한 시각은 과연 미국, 즉 북미국가에서도 가장 상업적이고
경제적으로 활발한 도시 미국 '뉴욕'에서는 어떨까요?
뉴욕에서도 '직업의 귀천'이 있는 것일까요?
출처-Newsweek
좀 더 큰 범주, '미국'이라는 국가에서 찾아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도 엄연히 Blue Collar, White Collar 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차별적인 단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단지 설명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 '직업의 귀천'이라는 단어처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 단어입니다.
블루컬러, 즉 말그대로 왼쪽 공사장 인부, 환경미화원, 경비원등 '사'자가 들어가지 않는 직업들이며
화이트 컬러는 그 반대로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등 하얀 컬러의 셔츠와 수트를 입는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이 단어에서 보시다 싶이 우리나라의 '직업의 귀천'이 있는 현상과 얼추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은 우리나라처럼
특정 직업을 맹목적으로 선호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미국 대학생들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ichelle Wong, 21살,패션 디자인 전공)
1. 한국엔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구요.
미국, 좁게는 뉴욕에서 본인은 이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는 부모님이 중국에서 이민오신 분들이라, 직업의 귀천이란 콘셉트와 비슷한 말을 들어봤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라 그런지, 그렇게 심각하겐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블루컬러 직장을 잡고싶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누가 블루 컬러 와이트 컬러 정하는 건가요?
본인이 하고 싶은일을 하면 될것같은데..
2. 경제적여건이나 환경때문에도 꿈과 다른 직업을 선택 할 수 도 있지 않나요.
-흠. 물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저야 솔직히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니
패션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지만 학교나 준비물 서포트가 잘 안되면 저도 차라리 바로 직업 전선에 뛰어 들어서
네일 샵 같은 곳에서 일했을 수도 있죠. 자랑스럽진 않겠지만, 돈을 잘벌고 잘 산다면 괜찮은것 같아요.
자랑스럽지 않는 이유는, 제 꿈이 아니니까요. 근데 하다보면 또 재미 붙이지 않을까요?
(Emily Bever, 23살, 머천다이징 전공)
3. 뉴욕 태생이 아닌 보스턴 태생이네요. '직업의 귀천'이라는 말이 한국엔 있는데 보스턴과 뉴욕은 어떤가요?
본인은 비교해서 말 해 줄 수있을것 같은데.
-음, 보스턴과 뉴욕은 지리적으로 크게 멀진 않아서 동부 지역의 문화는 비슷합니다.
다만 보스턴은 뉴욕보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활성화 되진않아서 직업이 다 비슷 비슷하달까?
그래서 보스턴에 있을땐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아, 회사에서 일하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뉴욕에서 살면서 거리의 악사들, 아티스트들, 그리고 다양한 직종들을 보면서 제 시야가 좁았다는걸
느꼈습니다. 다양한 삶과 직업들을 보면서 너무 한길로 봐왔던 제 자신을 뒤 돌아보게 되었구요.
제가 보기엔 보스턴은 '직업의 귀천'이랄것 까진 없지만 만약 제가 맥도날드 알바생으로
평생살겠다고 하면 당연히 부모님들은 반대 하시겠죠. 하하.
물론 꼭 필요한 직업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의 수준이나 꿈의 크기, 열정에 따라 부모님이나
사회의 '직업의 귀천'에 대한 콘셉이 달라지는것 아닐까요?
뉴욕, 보스턴, 미국 자체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건 좀 관대한 편도 있고
최근 이혼율이나 기타 가족 문제들로 아이들 혼자 자율을 가지고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서,
직업의 귀천이라는 그런 차별적인 시각은 많이 없어진것 같아요.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가 하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직업의 귀천이라기 보단 그냥 '다름'으로 받아들이는것 같네요.
(Marisa Stumf, 22살, 디자인전공)
4. 단도 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직업의 귀천'이있다고 생각하세요?
미국에서는 어떠한 직업을 선호한다고 생각하세요?
- 직업의 귀천은 어느 나라를 가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개개인, 제대로된 교육을 받은 이들이라면
그런 차별적인 시선보다는 '다름'으로 받아 들이겠지만. 미국내에서는 그냥 아, 저사람은 변호사구나,
돈이 많겠네, 그런데 힘들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직업의 귀하고 천함은 '돈'을 얼마냐 버느냐에 따라
정해지는것 같아요. 조금 슬프죠. 즉 미국 내에서는 선호 직업-돈 많이 벌고, 합법적인것,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세대는 명예직, 즉 의사나 학교 교장 선생님, 미 상의 의원등
그런 '높은'분들이라는 타이틀의 직업을 조금 더 선호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저보고 그렇게 되라고 강요 하시는건 아니지만요.
특정 직업들은 되고 싶다고 되는 게아니라 운과 시간, 돈, 타이밍, 여러가지 요소들이 맞고
가장 중요한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바마가 대통령 말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면
몇몇은 "에~~???" 라는 반응을 보일것같은데.. 그 일의 중요성은 사실 죽어가는 환자라면
의사라고 하지 않을까요? 즉,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젊은 20대 들의 '직업의 귀천'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본 결과,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도 않지만 본인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개인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예 직업의 귀천이 없다곤 할 수 없으나 그렇게 사회적 표면으로
들어나는 문제 또한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모이는 이 도시, '뉴욕'에서는 자신의 '꿈의 직장'을 찾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물론 고쳐야 할 문제도 많으나,
개개인의 꿈을 존중해주는 대 다수 사람들의 생각은 배울점 아닐까요?
뉴욕에서 G.Kang 해외 통신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