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 주 월요일부터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지금도 콜록대고 있습니다.
약 두달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부족한 실력으로 수업 따라가느라
제 예상보다 훨씬 제 몸이 힘들었었나봅니다.
거기다 피해갈 수 없었던 남자친구와의 충돌로 한차례 마음 고생까지 하고 났더니
몸과 정신이 만신창이....였답니다;ㅁ;
사람이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아주 많이 회복해서 기분이 좋답니다.
오늘 댄스 클래스에서 옷이 젖도록 춤추고 나니 몸이 한결 개운해졌어요.
남자친구와의 트러블도 원만하게 해결되어 다시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요.
행복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었는데,
제 근황을 짧게나마 전하고 싶어 이런 슬픈! 얘기를 붙이게 되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다시 캘리포니아의 생활을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원래는 시간 순으로 올리고 있었지만, 이미 그건 무리....
사진 있는 대로, 내키는 대로 적겠습니다 'ㅁ'
오늘은 캘리포니아의 주도 세크라멘토에 있는 크로커 미술관 이야기에요.
지난 주 수요일에 제가 여길 갔다왔더랬어요.
Western Art 수업을 위해서 선생님이랑 반 친구들이랑 같이 갔었지요.
Amtrak이라는 기차를 타고 갔다왔는데 2층 기차에요!
처음 타봤는데 무척 신기했어요 +ㅁ+
* 불행히도 제가 요즘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못해 (가방이 무거워요;ㅁ;)
세세한 사진은 못 찍었어요.
Crocker Art Museum은 Crocker 집안의 컬렉션을 보여주기 위해 세워졌다고 하는데
이번 달에 새로 개장했어요!
이 주소로 들어가면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답니다!
http://www.crockerartmuseum.org/
갤러리가 아닌지라 여러 주제들이 혼합되어 있어요^^;
컬렉션들을 보여주는 곳이다보니......
아시아에 관심많은 크로커씨의 따님이 매우 다양한 아시아 컬렉션을 구축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아시아인이니 그 섹션은 패스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봤던 것들이라..
대신 Wayne Thiebaud 섹션과 캘리포니아 미술 섹션을 흥미롭게 살펴보았죠.
요기가 웨인 티보의 방이었어요.
전 이 수업 들으면서 처음 알게 된 화가인데 세크라멘토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래요.
생크림 같은 화이트를 많이 그림 곳곳마다 썼더라고요.
참, 사진은 플래쉬만 안터트리면 OK 였답니다.
대형 그림이 방 입구에 걸려있었지요.
모두 다 다른 곳을 보고있는 사람들!
우리 선생님 좐이 이 그림을 좋아했답니다 ㅎㅁㅎ
같이 간 반 친구들!
다들 수줍수줍 열매를 먹었는지,
반 학기가 지난 지금도 그냥 Hi! 정도만 한답니다.
중국인 친구들이랑 친해지기가 어려워요 ;ㅁ;
우리 선생님 좐.....
알고 보면 아들 덕후에 허당이신분....
이 날도 길 잃어버려서 새크라멘토를 한참 헤맸다지요.
아, 선생님이 처음 영어 수업을 시작한 곳이 한국이라고 하셨어요.
오징어 덮밥을 제일 좋아하는데 여기는 파는데가 없다고 슬퍼하셨답니다.
이 클래스가 저까지 7명인데 유일하게 청일점인 친구에요.
타이완 친구인데, 이 친구도 수줍수줍....
그래도 이 사진 마음에 든다고 당당히 달라고 했어요.
(이 때 처음 대화 다운 대화를 해봤네요^^;)
여긴 아시아 컬렉션으로 가는 길이었나
fine art로 가는 길이었나 기억은 안나는데,
매우 고풍스러운 방이었답니다.
* 눈치채셨나요? 전 미술 관람보다 사진 촬영에 더 집중했답니다.
오랜만에 찍는 사진인지라 똑딱이로도 매우 즐거웠지요 +ㅁ+
매우 재밌었던 그림!
요건, 나무에 반짝이는 소재를 붙여서 만든 작품인데,
처음에 보고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voyeur 였어요. 뿌잉?
다시 보니 뒤에 엿보는 남자 발견.... 오.... 예쁜 그림, 가볍지 않은 주제!
한참을 이 앞에 서 있었답니다.
이 사진이 제가 찍은 마지막 사진인데,
어떤 화가의 7년간의 노력이 집대성 된 거대한 작품이었어요.
Davis 출신의 화가였는데 (이 방 자체가 Davis 출신 화가들을 위한 공간이었거든요)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그린 거래요.
실제로 보면 아주아주 섬세하고 눈물겨운 느낌의 작품이에요.
별로 크게 즐거울만한 일은 없었지만
(또 수업끝나고 가야해서 피곤했지만;ㅁ;)
오랜만에 Davis 밖으로 나가서 바람도 쐬고
제가 좋아하는 미술관람도 하고
사진도 찍어서 매우 기분이 좋아졌던 외출이었어요!
대학생은 2달러 할인까지 해줘서 흐뭇했던 크로커 미술관,
혹시라도 근처에 오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