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 시험 두 개 보고 졸려서 죽을 것 같은 상태로 들어온 Alicia입니당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국에 벚꽃이 많이 피었다던데 벚꽃놀이 다녀오시고 그러신 거 아니죠 설마? 하하
자 오늘은 제가 이번 학기에 ICT 멤버로 활동한 이야기를 해드릴까해요.
아마 다음 포스트도 다다음 포스트도 아마 "한국"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ICT는 International Culture Team의 약자로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자신의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팀입니다.
저는 한국사람인깐 당연히 한국문화를 알리지요:)
학교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한국 초등학생들이랑 펜팔을 주고받곤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문화를 좀 더 자세히 배우고 싶다고 해서 저와 제 친구가 자원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왔답니다.
인사말 설명하는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신났는지 모르겠네요 허허
여기 얘들한테 안녕하세요. 알려주면 어려워서 잘 못 따라하던데
요기 얘기들은 너무 잘 따라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언어는 역시 어릴 때 배워야 되나봐요.
다음 차례는 한국이 어딨나 맞춰보는 시간.
아이들이 어리고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아서
계속 질문하고 물어보고 확인해줘야 했어요^^
한국말로도 잘 못 가르치는데 여기서 정말 땀 삐질삐질 나서 혼났지요
한국이 요기있네!
저 뒤에 걸린 건 한복!
이따가 한복 입어보는 순서도 나온답니다:)
한국에 대해 정말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주고
이번에는 한글로 자기 이름을 써 볼 차례예요.
미리 애기들 이름을 받아서 이름표를 만들어 갔더니
Cool~~이러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얘들이 정말 예의바르고 순수했어요:)
요 애기는 잘 못써서 도와주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자음이랑 모음이랑 나눠서 써서 이건 합쳐서 쓰는거라며 가르치고 있었어요~
요 애기는 이름이 개비였는데 Full name을 원해서
가브리엘이라고 다 써주고 있는 중!
막 쓰면 신기해 하면서 우와~ 이러고
이 것도 써주세요 저것도 써주세요 이래요^^
제가 다 쓰니 애기가 한 번 써 보는 중입니다.
옆에는 수업 참관 온 어머니예요.
이 날 학무모분들이 한 4분 정도 계셨는데
이 분들 덕에 더 긴장해서ㅠㅠ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 머리가 새 하얘졌었지요
자 이제 이름을 다 쓰고
다시 프레젠테이션.
보이실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전통주택형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초가집과 기와집을 설명 해 줬답니다.
그리고 한국 음식, 한복, 한국 학교생활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어요:)
뭔가를 설명하고 있는 저의 모습
애기들이 아주 또랑또랑하게 쳐다보고 있쬬?
뒤에 어머니 아버지들도 저를 주시하고 있고요^^
이 날 프레젠테이션은 처음하는 거였는데 많이 떨렸지만 하는동안 재밌어서 시간 가는줄을 몰랐답니다.
다음 순서는 한복 입어보기.
딱 두 벌 밖에 없어서 어떻게 고르나 했는데
(입어볼 사람~ 했더니 너도나도 손을 들어서 엄청 당황했거든요)
역시나 담임선생님이 제비뽑기로 공정하게!
그래서 뽑힌 남자아이예요^^
요 아이는 아까 고 개비:)
이 아이도 운 좋게 뽑혔죵
애기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막 이렇게 입혀 놓으니까
다른 얘들이 "공주님이랑 왕자님 같아요"
"Wonderful~"
"Beautiful~~"을 연발했답니다.
앙드레김 선생님 보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정말로 한복 너무 예쁘다고 칭찬이 끊이질 않았어요.
다들 질투하고ㅋㅋㅋ
근데 왜 이 예쁜 한복을 우리나라 호텔에서는 못입게 하는지 참
속상하네요 그죠?
애기를 모델 삼아 한보글 소개하고 있답니다.
곡선의 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순서는 제기 만들기!
한복 곱게 입은 개비가 열심히 제기를 만들고 있군요.
저는 앞에서 이렇게 접으세요~ 라고 설명하고 있는 중이구요
설명이 부족했는지 얘들이 감을 못잡아서...ㅠㅠ
옆에 가서 도와주고 있답니다.
이렇게 자르는 거야~ 하면서 보여주고 있죠.
한국이나 외국이나 애기들은 만들고 그리고 하는
손으로 직접 체험하는 거 하는 걸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요기도 선생님이 도와주고 있고용
저 보라색 입은 아이
계속 저도 한복 입어보면 안되요?라고 물어봐서
마음을 아프게 했지요ㅠㅠ
시간이 없어서 다 입어볼 순 없었거든요.
한복 입은 요 아이도 열심히 가위질을 하고 있습니당.
이제 다 만들었으니 차볼 차례.
차는 법을 보여줬더니 자기네 나라에 있는거랑 비슷하다며
신나서 차다가 벌러덩 넘어지기도 하고
이거 보라며 자랑도 하고
잘 만들었냐며 보여주고
망친 것 같다고 실망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러 갔는데 얘들이랑 놀다 온 것 같아요^^
그렇게 저와 친구의 첫 프레젠테이션은 끝났답니다.
몇 주 뒤에 학교로 카드 다발이 날아왔어요^^
조기에 자기 이름 "루크"라고 한글로 쓴거 보이시나요?
아까 자음 모음 따로 쓰던 그 아이입니다.
이 애기는 이름 정말 잘 썼죠?
메리. 제가 초등학교 떄 썼던 글씨보다 예쁜 것 같죠 왜?
하하
그리고 제가 정말 감동한 카드!
제가 초가집 설명하면서 우리는 쌀을 주로 먹는데
벼를 기르로 이삭은 밥으로 먹고 남은 부분들로 지붕을 만들어서 얹는다.
라고 설명했는데 고걸 그림으로 그린 거예요! 어찌나 귀엽던지.
이거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하하
이렇게 저의 첫 한국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끝났답니다.
친구랑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면서 저희도 공부를 많이 했고
어떻게 하면 재밌게 지루하지 않게 한국에 대해 알려줄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는데
얘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았답니다.^^
저 카드는 평생 못 버릴 것 같구요!!
다들 재밌게 보셨는지요?
다음 번에는 또 다른 ICT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씨유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