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7 월 11:12
흑인 세명에게 둘러싸여 환영인사(?)를 받았다.
키, 외모 둘다 밥샵같이 생긴 흑인녀석은 Seoul 을 안다며 서울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준수한 외모의 흑인녀석이 옆에서 거든다. 좀 전에 도착한 약간 키가 작고 까불까불한녀석은 와썹요맨하면서 악수를 건넨다.
셋이 나를 둘러싸고 흑인영어를 하기 시작한다.
와아야여오요우여요?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건 무슨 언어일까?
자기들 끼리 뭐라고 하더니 여자들을 소개시켜준단다.
대답하기 귀찮아 그러라고했다.
한바탕 난리를 친후에 잠깐 일을 보러 나가갔다 오겠다며
곧 돌아오겠다며 방을 나갔다.
네이버에 흑인과 친해지는 법을 쳤다.
걔네들이 춤추면 따라서 춤추고 랩하라고하면
한국랩이라도 하란다.
나는 한국랩을 연습하고있다.
-2011.01.17 -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의 특파원! Philip입니다. 하하 제가 있는 휴스턴은 여름에는 화씨로 100도는 기본적으로 넘길 정도로 매우 더운데요.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여기 미국 친구들도 Tanning에 관심이 무척 많답니다. Tanning 하니까 뭐가 떠오르시나요? 네! 제가 Intro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미국 교환학생 한학기 동안 흑형님 3분들과 동거 동락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답니다. 결코........... 쉽지.... 않은 한 학기였는데요. 지금은 미국에서의 Best friend가 흑형일 정도로 편견도 많이 없어지고, 같이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답니다. 사실, 정말 많은 문화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해하고 친해지기 참 많이 힘들었는데요. 제가 같이 생활하고 느낀 부분을 말씀드릴테니 교환학생 오셔서 괜찮은 흑형친구 꼭 사귀시길 바랄께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1. 흑형들의 특성과 성향 그리고 성격
자고로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 필수겠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당연히, 모든 흑인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모든 일본음식을 먹어봐야지만 일본음식의 일반적인 특성이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성격 또한 개인차도 있기 때문에, “아 보통 이렇구나!”하고 읽어주시고 넘어가주시면 되겠습니다. ^^
- 첫째, 서로 서로를 부를때 “Niga, Bro, 유노와람생 등”의 슬랭을 많이 사용한다.
아마도 흑인친구를 처음 사귀게 되면, “와썹 니가 유노와람생”의 콤보를 10초에 30번쯤 듣게 될 꺼에요. 이 이야기를 한 2분쯤 듣다보면, 정신이 멍해지면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하게 되죠. 다들 아시다시피 “니그로”라는 단어는 아주 좋지 않은 단어인데요. 흑인들은 그 단어를 약간은 희화화해서 자기끼리 친근함의 표시로써 아주, 대단히, 자주 사용합니다. 또한, 백인들과 비교 했을 때 상당히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많이 친해져서 먼저 그렇게 부르라고 말하더라구요.
- 둘째, 아주 굉장히 시끄럽다.
자자!! 집중해주세요. 사실 제가 미국에 와서 몸으로 느낀 거지만, 아시아 쪽 사람들이 정말 많이 conservative합니다.(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말 이외에도 많은 의사소통의 방법을 사용한다는 거에요. 우리는 사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精, 느낌이 있잖아요? 눈빛만 봐도 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도 하구요)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요. 자기가 좋고 싫음을 확실히 표현하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과 오해가 많이 생기죠. 한국에서는 누가 먹을 것을 권했을때,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받는 손이 무안할까봐 먹는 시늉이라도 하잖아요? 미국인들은 자기가 먹고 싶지 않다면 딱 잘라서 "No thank you."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또 속이 상하잖아요? 우리가 아무에게나 무엇을 권하는 건 아닌데 말이죠.
다시 말하려던 것으로 돌아가서, 보통 영화에서 보셨듯이, 흑형들은 힙합음악을 굉장히 즐기며, 말도 많고, 말할때도 엑센트 때문에 노래를 듣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저는 이것 때문에 사실 문제가 좀 생겼었어요.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뒤에서 이야기할께요.
<자기 스튜디오에서 때때로 랩을 녹음하며 자랑스럽게 들려줬던 Will Roomate 1>
2. 흑형들과 친해지기
이제 성향을 알았으니 친해져야 되겠죠? 제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했던 방법들을 알려드릴께요.
첫째, 먹는 것 싫어하는 사람 없다.
사람끼리 친해지기에는 음식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미국에 오기 전에 반드시 한 가지 정도는 외국친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비장의 Recipe를 준비해오라고 꼭 강권해 드리고 싶어요! 저는 자취 경험도 있고, 부모님이 맞벌이라 요리를 하게 될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것이 미국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불고기, 닭도리탕 등등을 만들어서 외국 친구들에게 나눠줬는데요. 아주 호응이 좋았습니다. 닭도리탕 같은 경우에는 매워서 흑형들이 잘 먹을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요. 우리 흑형들은 쿨하게 뼈다귀 까지 싹싹 발라 먹고는 물을 큰 컵으로 두 컵 정도 마시더라구요. 하하. 그리고 특히 미국 친구들은 위스키나 보드카를 많이 마시는데요. 한국에서는 술 마신 뒤에, 숙취를 해소하기위해 신라면을 먹는다고 알려준 후에, 흑형 3명과 눈물 콧물 줄줄줄 흘리면서 신라면을 먹은 기억도 나네요 하하. 여기서 잠깐 생활영어!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신라면을 먹는다고 하는 건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까요? 간단하게 “we eat 신라면 to overcome hang-over” 라고 한답니다. 나중에 꼭 써보세요.
둘째, 문화를 소개하자.
일반적으로 서양 사람들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막연한 오리엔탈적인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니, 쿵푸나 동양 무술 등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우리나라 문화는 아니지만 재키찬은 거의 모든 미국인이 알구요. 한국의 태권도 또한 유명합니다. 어디선가 우리나라 남자들의 80% 이상이 태권도를 배워본 경험이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자! 이제는 우리가 배운 것을 써먹을 차례입니다.
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 저기 기억너머에 있는 품새 및 간단한 준비동작 등등 기억나시죠? 굳이 대단하게 540도 돌려차기 못한다고 미리 기죽으실 필요 없구요. 정말 간단하게 태극 1장이라던가, 준비 차려 자세 등등을 한국말 구령과 함께 알려주면, 흑형들의 눈이 촉촉해지며 동경의 눈으로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장담해요.^^V 제가 간단한 태권도를 알려주니 흑형들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며 아주 흡족해 하더라구요. 또 하나,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사람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미국에서는 “쿨”하다고 합니다. 뭔가 한국문화하고는 많이 다르죠? 무엇을 하던 간에 기죽을 필요도, 눈치 볼 필요도 없습니다. 흑형들 랩 무지하게 잘합니다.(대부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 기 안죽고 얘네들이 코리안 랩 보여달라고 할 때, 드렁큰 타이거 “Good life" 자신있게 했습니다. 처음엔 아시안이 뭐 랩을 얼마나 잘하겠어 하던게 느껴졌는데, 제가 잘하는 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있게 하니 ”you are so cool."을 연발 하더라구요. 가사틀려도 상관없으니, 애네들이 랩하면 같이 자신감 있게 한국 랩하면서 같이 즐기시면 됩니다.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시지 마시구요.
<몸개그 얼굴개그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통합니다. 저는 상태가 너무 심한 관계로 모자이크. 미안해 다닐로!>
3. 갈등을 극복하자!
저는 이 흑형들하고 생활하면서 정확히 두 번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인생 공부라고 생각하며, 슬기롭게 극복하려고 노력했죠. 첫 번째의 갈등은요. 이 친구들이 너무 장난이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한국인의 관점에서 봤을때요.)
이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될 것이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1번 나도 같이 욕을 한바탕한다. 2번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간다. 3번 완곡하게, 하지만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다... 다들 고르셨나요?
네! 정답은 3번입니다. 1번처럼 너무 강하게 나가실 필요도 없구요. 2번처럼 피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은 눈을 부릅뜨고 똑바로 바라보신 다음에, 니가 offensive 한 의도가 아닌 것은 알겠지만I don't appreciate it.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한국과 대처하는 방법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거, 아시겠죠? 당당하게 하지만,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현명하게 행동하시면 됩니다. 원래 자기들끼리도 장난이 심하기도 하지만, 문화적 차이 때문에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정상인데요. 그럴수록 나의 문화가 어떤 문화인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저는 같이 태권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갈등은,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들은 너.무.나 시끄러웠다는 것입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공부 좀 열심히 해보겠다고 평일엔 1-2시에 집에 돌아오곤 했었는데요. 이게 웬걸, 새벽 2시에 돌아왔는데도,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자기들끼리의 무아지경에 빠져서 랩을 흥얼거리고 있는 겁니다. 이 경우에도, 당당하게 가서, 내일 수업이 있는데, 저녁에 음악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잔다. 몇 시 이후에는 음악소리를 줄여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하면 거의 대부분, I'm sorry man라고 하며, 수긍을 합니다. 저도 처음엔 얘네들이 반발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을 했는데요. 이렇게 제 의견을 밝히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조용히 하면 돼?”하고 슬픈 눈을 하고 다시 되묻더라구요. 여러분이 하나 아시면 좋은 것이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슨 일만 있으면 소송을 걸고 당하고 이런 문제도 많고, 나라 자체가 개인의 권리를 보호해주자!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부분은 강력하게 말하셔야 됩니다.
(중요)미국에서는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매사가 장난 스럽지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줬던 Hubin>
오늘은 흑형들과 친해지는 법을 알아봤는데요. 제가 한 가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해외에 나가있어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와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은, 너무나 다른 문화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때로는 당황스러운 것도 많고, 가끔은 “내가 차별당하는 거 아닌가.”라고 은연중에 느낄 수도 있어요. 이럴 때에도, 부족한 영어 때문에 스스로 작아지기보다는 어깨를 쫙 펴시고, 당당하게 하지만 부드러운 방식으로 자기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잖아요?^^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고 하는데, 외국에 있다 보면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모로 부딪칠 일이 많아요. 물론 서로서로 조심해야겠지만, 일본과 민감한 독도 문제도 그렇겠구요. 중국과의 영토 문제도 그렇구요. 우리가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이 알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말로써 상대방을 설득시킬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미국으로 영어를 배우러 오는 거지만, 우리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더 많이 공부하고 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하하.
다음엔 더 흥미있는 주제로 다시 찾아올께요. See ya! ^ㅡ^
(다음은, 흑인들의 유머러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의 일기입니다.^^)
2011.05.23 월 11:14
밥샵을 닮은 흑형이 오랜만에 우리집에 놀러왔다.
거실에서 마주치자, 갑자기 나한테 밖으로 조깅을 하러 가잔다.
지금 밥을 먹어야한다고 나중에 하러 가자고 했더니,
지금 꼭 조깅을 해야겠단다.
2초뒤에,
농담도 못받아 들이냐며,
자기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고 한다.
허리케인이 올때 피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뭐냐고 묻자,
기도하란다..
그래서 지금
기도하고있다.
* 오늘의 Expression
너 농담도 못 받아들이니? Don't you take a joke man?
야야~ 그거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마 Do not take it seriously.
<얼굴은 제일 무섭게 생겼지만, 제일 순수한 J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