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숨을 탁!!! 막히게 하는 뜨거운 날씨에 지쳐,
집에 오자마자 에어컨디셔너의 바람을 즐기며
키보드를 뚱땅뚱땅 뚜드리고 있는 벨라입니다. ^_^
제가 지금 이렇게 당당하게 집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해지는 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어요.
기숙사 생활이나 자취를 해 본 경험이 없어
미국에 오기 전, 이것도 또 하나의 걱정거리였죠.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면, 룸메이트들과 아무런 트러블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홈스테이 생활을 한다면, 문화가 다른 미국인들과의 생활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들이요.
기숙사와 홈스테이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사실 저에게 선택권이란 건 없었답니다.
한국의 우리 학교와 자매 학교인 UNO에서는 홈스테이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거든요.
항상, 해보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듯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없다는게 처음엔 아쉽기도 했어요.
기숙사에 살게 되면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도 있을거란 기대도 사실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홈스테이 생활을 하고 나니, 저는 참 만족스럽습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와 이제 막 첫번째 생일을 맞이한, 파란 눈을 가진 금발의 아기가 저의 호스트패밀리랍니다.
요리를 잘 하는 호스트맘 덕분에 미국에 와서도 배불리 식사를 잘 챙겨먹을 수 있었어요.
물론 때로는 입맛에 맞지 않는 소스나, 음식들 때문에 한식이 굉장히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요.
멕시코 음식을 좋아해서 타코와 같은 음식도 자주 해주시는데, 타코는 제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_^
한국에 있을 때 저는, 햄버거나 피자 같은 건 식사대용으로 생각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T_T
그저 간식일 뿐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점심으로 햄버거, 저녁으로 피자를 먹으면서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어요. 이래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D
저는, 우리학교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함께 온, 저보다 어린 동생과 같이 살고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2층집이구요. 따로 지하실이 있답니다.
미국 어느 집이나 모두 지하실이 있는건지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여기 오마하에는 모두 지하실이 있는 집인 것 같아요! 바로 토네이도 때문에요 T_T
토네이도가 발령되면 사이렌이 울리는데요, 그 때 모두들 베이스먼트로 도망가야해요!!!
저는 여기 온 이후로, 딱 한 번 새벽에 사이렌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여권을 챙겨서 지하로 내려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다시 잠들어버렸어요. 하하 :p
저의 방은 2층에 있답니다. 요즘처럼 더울 땐 지붕의 열이 바로 전달되어 그런지
정말 너무 덥지만!! 평소에 2층집에 살아보고 싶어했어서 지금 이 기회도 저에겐 행복입니다.
2층에도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샤워시설이 없어 1층 화장실을 호스트맘, 파더와 공용으로 사용해야한다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아침 시간엔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해서 괜찮아요.
아! 정말 지루하게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이쯤에서 집 구경 살짝 시켜드릴게요^_^ 사실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라 함부로 올려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지만
호스트맘과 파더도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요^_^
제가 살고 있는 집과 집 주변의 풍경들입니다.
오마하에 막 도착하고 며칠 후엔 눈이 조금 내리기도 했어요. :)
여기 있었던 시간들보다 한국으로 갈 날이 더 적게 남았다는 사실이 슬프네요T_T
아침 7시쯤, 눈을 떴을 때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
매일 아침, 호스트파더, 우리아저씨는 저희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고
학교 수업이 모두 마치면, 픽업하러 오신답니다.
차를 타면, 집에서 학교까지 10분,15분이면 충분하지만
걸어서라면 아마 40분은 넘을 것 같아요:)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그정도 될 것 같네요.
이렇게 매일 차를 타고 다니니 사실 학교에서 말고는 걸어다닐 일이 없어,
동네에 산책 나가 본것도 지금껏 두 번 밖에 안되네요.
유머러스한 아저씨 덕분에, 학교를 오고가는 길이 즐거워요.
같이 살고 있는 2살배기 고양이 녀석입니다^-^
얼마나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지, 매일 졸졸 따라다녀요.
1층과 2층을 활발히 오간답니다. 물을 좋아해서 자주 저렇게 세면대에 올가가곤 해요T_T 힝
한번씩 아시안마켓에 가서 장을 봐오곤 해요.
집에 전기밥솥도 있어서, 동생과 저는 쌀을 사서, 밥을 해서 학교에 점심으로 가져가요.
어제는 미역국과, 김치, 오징어젓갈과 맛있게 밥 먹었답니다.
아, 아직 저녁 전이라 그런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ㅠㅠ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타코입니다. 한국인들이 쌈에 고기를 싸 먹는것과 비슷해요 꼭. ^_^
타코벨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근처에 있어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그리워질 만한 맛인데, 어떡하지, 했는데
친구 말로는 서울에도 있다고 하네요^-^ 정말 먹고싶으면 서울까지 가야할까봐요 !
오늘은 사진보다는 글이 더 많았어서
많이 지겨우셨던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ㅠㅠ
사실 해드리고 싶은 얘기는 더 많은데 한꺼번에 쓰려니 정리가 안되네요, 앞으로 틈틈이 해드릴게요!
홈스테이와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부담없이 질문해주셔요 :)
다음에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