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as, TEXAS]
라스베가스는 잠시 뒤로하고
다시 텍사스생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라스베가스 처럼 이쁘진 않아도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가득하다는)
지난번 글에 어떤 분께서
강아지가 아파서 재택근무를 한다니 쇼킹~ 하시더라구요
공감 오백. 저도 정말 처음에 너무 당황했더랬죠
오늘 ABC의 강아지가 아파서 못오실것 같아요. (음... 뭐지?)
오늘 강아지 메디컬 체크업 가야해서 난 이만 퇴근하겠어요. (음..........)
미국인들의 강아지에 대한 엄청난 사랑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몸으로 쫙쫙~ 느낀건 처음이었답니다
처음에 홈스테이 관련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우리직원 집집마다 강아지가 한마리. 도 아닌 여러마리가 있는데 괜찮겠오?"
하는 메일을 받고
" 오 당욘하죠~강아지 귀여워요 좋아요 쪽쪽" 이라 답장을 보내고
어쩌지......... 싶었더랬죠
강아지를 키워본적도 없고 동생이 토끼 알레르기로 눈이 뻐 -얼게져서 몇달동안
고생하는 걸 보면서 난 정말 애완동물을 멀리하겠어! 다짐했는데....
음 귀엽고 깜찍한 퍼피일꺼야 ;)
생각하고 도착해서 만난 첫 강...강아지?가 아닌 개? 는 바로 이 멍멍이.
정말 귀엽다고 보실지 모르겠지만
(물론 귀엽긴 귀엽지만) 얘가 진짜 큽니당
누우면 거의 사람 2/3 정도로 큰 멍멍이라는
더군다나 이집엔 얘 말고도 큰 개가 두마리나 더 있답니다. (사냥개랑 금털개)
셋이서 몰려다니면서 저만보면 엄청 짖어서 정말 계단 내려가기가 너무 무서웠어요
거의 뭐 (제이미 어디갔니 잡아먹자) 수준의 포즈
아무튼 이 개들이 어찌나 저만 보면 짖어대는지 정말 무서워서
맨날 퇴근후엔 문열고 들어서자마자 파파파파팍 2층으로 뛰어가거나
올라가다가 걸려서 얼어 붙어서 "도와주세요" 외치거나
계단 붙잡고 서서 ㅜㅜㅜㅜ 개가 떠날때까지 기다렸다는......
너희들 인종차별하니 왜 나만 보면 왜 왜그래
나중에 우연히 듣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정말 슬프더라구요.
날 싫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슬픈 사연 -
우선 왼족에 저 검은 사냥개는 (무서운 외모와 안어울리게 이름은 에..이미)
예전 주인이 정신적 문제가 있어서 개를 몇달동안 묶어놓고 먹이도 안주고
엄청 괴롭혔다구 합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강아지들의 쉼터같은 어떤 센터에서 트레이닝을 받던 중
상사 부인이 넘 불쌍하게 느껴서 데려왔다는.
또 오른쪽에 금털개는 꼬리가 없어요 흑
이 개도 예전 주인인 어린애가 장난으로 꼬리를 고무줄로 꽉 묶어놔서
꼬리가 떨어져나가고 ㅜㅜㅜ.... 그후로 여기저기 옮겨지다가 벼룩시장에 나온걸
데려온거라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보면 월월 짖어댔다는
니가 고생이 많았구려
슬픈 스토리를 듣고나니 너무 미안하기도하고
(그래도 무서워...........)
이런 개들을 너무 잘 보살펴주는 상사부인이 대단하기도 하구
강아지에 대한 엄청난 사랑이 정말 놀랍더라구요.
이렇게 큰 개와의 일주일이 지나고 다른집에 옮겨갔더니
그집엔 피부암 걸린 불독이
이름은 부루저~ 인데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구 ㅜㅜ 결국 제가 인턴하는 동안에
개 안락사를 시켜서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이 날 상사는 회사에 안오구 다음날 눈이 퉁퉁 부어서 왔다는
제일 정들었던 강아지들은 세번째로 만났던
얘네들! 회장님네 강아지인 푸들 두마리 ~ 이름은
마끼아또랑 씨나몬입니다......
회장님부인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10년째 푸들만 키운다고 하시는데
예전 푸들은 이름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라멜' 이었다고 해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지만 진짜이름이에요
회장님 딸이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대학 4년동안 스타벅스에서 일했는데
이 딸이 강아지 이름 다 지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발음하기 너무 어려운거 같아여 "쒸나몬~ 일로와 쒸나몬~ "
아 까만 눈동자가 진짜 귀요미에요
워낙 큰 개들이 월~~~~ 월~~~~ 짖어서 그런지
얘들의 꺙꺙! 꺙꺙꺙! 은 진짜 노래로 들리더라구요
참고로 얘들은 참 복받은 멍멍이들이라는
회장님이 출근전에 1시간 퇴근 후 1시간씩 꼭꼭 운동시키구
한달에 한번씩 정기검진도 받으러다니구
미용도 받으러 꼬박꼬박!
거실에는 "마끼아또" "씨나몬" 이라고 써있는 쇼파도 있답니다~
누가 가르쳐준것도 아닌데 알아서 자기쇼파 찾아간다는!
미국엔 강아지 산책 시키는 아르바이트도 있답니다.
물론 제가 있는동안은 제 일이었더랬죠
주황생 봉지를 손에 살며시 쥐어주시며 "제이미.... 그 순간이 올때까지 들어오지말고 얘들을 잘 데리고다녀"
얘들아 추운데.........
볼일 얼른 보고 들어가면 안되겠니
마냥 기다립니다... 쒸나몬~ 과 마뀌아또~가 일을 마칠때까지!
마당에 나와서 두 멍멍의 그 순간을 기다려주고 있을때면
옆집에도 강아지 데리고나와서 멍때리고 있는 주인들 많이 보이더라구요.
다들 강아지가 산책때 일을 볼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키는 것 같아요 음
회장님이 퇴근하면 맨날 "제이미" 하고 주황색 봉지를 손에 쥐어주셔서
강아지와 산책 산책
점점 강아지와 일방적인 소통을 시작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이쪽으로 가야지~~~?
원래 강아지는 "걍~ 뭐" 싶었는데
얘들이랑 살다보니 진짜 애교 많은 귀요미 푸들 한마리 사구 싶더라구요.
아 어쩜 저렇게 귀여운지 *,*
미울때가 있다면 새벽에 짖을때.
정말 가뜩이나 잠도 얼마 못자는데 5시부터 짖어서
미칠 것 같더라구요 전 또 한번 깨면 다시 못자는 성격이라.......
얘들때문에 고생좀 했답니다.
싸우는건지 노는건지 알 수가 없어요
강아지 매니아님들. 어찌 알 수 있을까요?
(자세히 보면 저 귀여운 강아지가 엄청 무서운 이빨로 공격중임을 알수있어요)
그래도 할아버진
아~ 우리 귀여운 강아지들 잘 노네~ 하시며 지나간다는
암튼 이렇게 사랑받는 마끼아또가 너무 뛰어다녔는지 관절에 무리가와서 수술을 했답니다
자꾸 수술자국을 긁어서
저런 이상한 모자와 함께 해야 했다는
씨나몬이 괴롭히다가 더 다칠까봐
씨나몬을 옆집으로 보내버리고...... 혼자 노는 마끼아또
회장님 강아지와 빠이빠이 하고 또 다른 집에서
털 안깎아서 긴 털로 청소하고 다니는 발톱 긴 푸들도 만났더랬죠
집집마다 강아지를 너무 사랑해서
강아지 싫어하면 홈스테이도 못할 것 같아요 +
강아지와 사랑에 꼭! 빠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