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입니다 !
이제 한국에 있는 분들은 새로운 월요일을 맞으셨겠군요 : ) 다들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여긴 지금 일요일 저녁 10시여서 저는 9월 마지막 주의 주말의 끝자락을 보내
고 있는데요. 이번 한 주에 친구 두명이 생일이어서 생일파티를 갔는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한명은 저와 같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온 한국인 친구이고, 다른 한명은 모르는 미국인 친구에요.
모르는 미국인 친구인데 어떻게 생일 파티를 갔냐구요?
일단 한국인 친구가 지난 목요일, 미국인 친구가 토요일이니까 순서상으로 한국인 친구 생일파티 이야기를 한 다음에 설명해 드릴게요 ! ㅋㅋ
미국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법적 나이는 만 21세에요. 저와 이 친구 모두 93년생 한국에선 22살이어서 술을 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이지만, 이 친구는 생일이 9월 25일인지라, 그 전까진 미국에서 나이가 20살이라 술을 먹을 수 없었어요.
같이 술먹으러 갔다가 id 카드 검사 한 후 술 압수당하기도 하고, 같이 시카고 여행갔을 땐 이 친구 나이 때문에 블루스바 출입조차도 못했습니다 ㅠ.ㅠ
한국에선 이미 2년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 했는데, 여기와서 맘대로 마실 수 없다는게 웃프기도 하지만 이젠 생일이 지나면 이 친구도 당당하게 술을 마실 수 있기에 우리는 수요일 밤에 노래방(가라오케)를 가기로 했어요.
제가 저번에 미국에서의 한달을 돌아본 글을 썼을 때 설명했다시피 여기의 노래방은 public하게 부르는 것이고 pub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죠! ada에서 가장 신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고 수요일, 금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일반 pub인데 수, 금에만 가라오케가 열리기 때문에 딱 알맞은 곳이라 생각했어요. 우리는 11시 쯤에 노래방에 도착하였답니다. 아직은 생일이 지나지 않았기에 제 id 카드로 술을 사먹었어요.(전 생일이 8월달이어서 출국 전 만 21세가 되었거든요 ^0^) 이제 1시간만 지나면 정식으로 이 친구도 술을 사먹을 수 있는거에요 !!
술이 엄청싸요. 진짜 맛있는 칵테일인데 한잔에 4달러 밖에 안해요. 우리나라의 반값.
(그래서 많이 마시고 흥겨워서 그런지 사진이 다들 흔들린듯…ㅋㅋ 죄송합니다)
여전히 붐비는 노래방.
노래부르는 친구들. 뒤에 스크린 보이시나요? 저게 노래 가사 보여주는 노래방 화면이랍니다 ㅋㅋ 모두가 따라부를 수 있게 저렇게 떡하니 붙어있어요.
12시 지나서 이 친구도 법적으로 술을 살 수 있게 되어 찍은 기념샷 !!
이 가게는 1시에 문을 닫는데 닫을때까지 즐겁게 시간을 보냈답니당!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는 모여서 다같이 이 친구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요리해먹기로 했어요.
전 한국에서도 케익믹스를 사서 케익을 만들어 본 경험이 종종 있는데, 이 친구는 한번도 안해봤다고 해서 같이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에 제가 만든 볶음밥이 맛있다고 해서 다시 또 만들기로 했어요 ㅋㅋ
오늘의 재료!
볶음밥의 재료는 다시 다이닝 홀에서 가져온 야채재료들로 ㅋㅋㅋㅋ
정신없이 만들어서 과정샷을 못찍었어요 ㅠ.ㅠ
완성샷만.
정신없었던 이유는 케익을 만들려고 케익미스랑 생크림을 사왔는데 정작 오븐에 넣을만할 케익 틀이 없는거에요 ㅠ.ㅠ 그래서 헤매고 헤매다 숙소 ra한테 머핀틀을 빌려 사용하기로 하고 남은 반죽은 냄비에 넣어 가스렌지에 구워보기로 했어요.
진짜 여기와서 만드는 모든 요리는 정석대로 해본적이 없는듯 ㅋㅋㅋㅋ
정신없이 만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모양이 제대로 나왔어요!
서툴지만 케익데코도 하고
완성샷! 나름 느낌 있지 않나요? ㅋㅋ
저녁을 다들 굶고 왔는데 여럿이서 먹었는데도 케익을 남겼을 정도로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어요.
케익과 생크림이 너무 단게 좀 흠이었지만 괜찮았습니당 ㅋㅋㅋ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게 케익을 먹으며
무사히 생일파티를 마쳤답니다 J
(근데 왠지 맨날 먹는 이야기만 하는 기분이네요.. ㅋㅋ)
그리고 미국인 친구 생일 파티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가게 된 경위를 얘기해 드리자면, “생일” 파티가 아니라 생일 “파티” 에요.
renee라는 이 친구도 21살 생일 파티를 맞게 되었는데, 미국에서 21살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법적으로 술을 마실수 있게 되는 날이라 21잔을 마시는 투애니원샷 등 술에 포커스를 맞춘 생일을 보낸대요. Renee의 친구들이 이 친구를 위해 파티를 계획하고 일주일 전부터 애들을 엄청나게 초대했고 거기에 저도 초대된거랍니다 ㅋㅋ 생일 주최자중 한명이 제가 아는 친구거든요.
전 처음에 호기심 반 재미 반에 냉큼 참석한다고 눌렀지만 모르는 친구 생일파티에 가도 되는건지 걱정이 되서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물어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ㅋㅋㅋ
토요일 생일날이 다가오니까 주최자 애들도 막 기대에 부풀고 그냥 막 다 오라고 하고 ! 저도 기대기대 !!!
파티가 10시 30분에 시작되는걸로 바뀌어서 우리는 11시에 도착했어요. (사실 그 전부터 다른 친구네 가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지만 ㅋㅋ)
각자 마실 술은 자기가 가져오는 거기에 우리도 맥주를 다시 사들고 파티하는 집에 갔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놀고 있고 음악은 완전 빵빵 집도 시끌벅적.
생일인 친구의 이름도, 얼굴도 몰라도 아무 상관 없었던 ㅋㅋㅋ
구석한편에선 애들이 미국식 술게임 ( 컵 튕기기) 도 하고있었어요
근데 다들 끼리끼리 이야기하는데 저와 같이 온 한국인 언니에게 말을 걸어주는 이는 거의 드물었어요ㅠ
초대해준 제 친구는 이미 신나서 취해서 다른 애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었고, 같이 술마신 친구도 다른애들이랑 이야기 하느라 정신없어서
우리 둘은 우리끼리 술마시며 구경했어요…ㅋㅋㅋㅋ ㅠㅠ
저희는 안이 너무 더워서 잠시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이 와서 뭐라뭐라 이야길 하더니 애들보고 다 나오라고 하며 파티를 해산시키기 시작했어요 ;;
(검은옷 입은 뒷모습 남자분이 경찰이에요. 몽둥이인지 봉인지 들고 있었어요)
너무 시끄러워서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온거고
1차가 경고를 주고 2차, 3차가 계속 들어오면 파티를 강제로 해산시키는데 이미 너무 소음이 심하고 나아지질 않아 두번째인데도 경찰은 그냥 해산시킨거에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11시, 파티 해산시간 11시 25분….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터덜터덜 돌아가는데 정말 웃기고 황당했습니다.
몇몇 애들은 다른 애 파티에 가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 끼리끼리 술마시기도 하고 그랬는데, 저는 그냥 수련회 다녀온것도 있고 이미 술도 좀 마시고 김도 빠져버려서 그냥 방에 돌아왔어요.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가는 애들의 뒷모습
결국 토요일날 생일 주인공인 친구한테 생일 축하도 못하고 이렇게 헤어졌다는 …..ㅋㅋㅋㅋㅋㅋ
허무해요 ㅠㅠㅠ
기대했는데 참 아쉬웠어요.
저뿐만 아니라 애들 다 들떠있었는데 참 ㅠ.ㅠ
민원들어와서 해산하고 이러는건 주변 이웃들이 어떠냐에 따라 복불복이래요.
제 친구중 하나는 주변 집들이 다 얘같은 학생들이 렌트해서 사는 오프캠퍼스 집들이라서 모든 집집들이 매주 파티를 열어서 경찰을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 친구네 집은 조금 학교랑은 거리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주변에 가정집들이 있었나봐요 ㅠㅠ
같은 21살 생일파티이지만 보낸 방식이 참 달랐어요. 한국인 친구 생일파티는 뭔가 오순도순 가족적이었다면 미국인 친구 파티는 매우 짧은시간이었지만 정말 화끈하고 광란의 밤을 보냈어요. (우리 둘은 다른 미국애들에 비하면 양반이긴 했지만…ㅋㅋ)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ㅜ.ㅜ 애들이랑 별로 이야기도 많이 못나누고 ㅠㅠㅠ
그래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이것도 추억이 되겠죠???
다음에는 미국 친구의 생일파티도 좀 더 알차고 즐겁게 보냈음 좋겠습니당 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