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입니다 !
한국은 일요일이겠군요 ㅎㅎ 다들 주말 재미있게 잘 보내셨나요?
저는 금~토 학교 동아리 수련회를 다녀왔어요. (지금 토요일 저녁)
그래서 수련회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club 활동을 여러군데 하는데 이번에 활동한 동아리는 SPC(School Planning Committee)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의 여러 행사, 이벤트을 기획, 총괄하는 동아리랍니다.
우리나라의 학생회 같은 학교 부속 동아리가 학교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이 동아리도 학교 소속 동아리이기 때문에 다른 동아리에 비해서 학교의 지원이 좀 있는편인데요. (그래서 동아리 가입할때 인터뷰 면접도 했었어요 제가 어떻게 뽑혔는지는 저도 의문..ㅋㅋ )
그래서 추가비용 없이 우리는 공짜로 ! 수련회를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 SPC retreat 이라고 제게 이메일이 날라왔을 때 전 처음에 뭐지? 했었어요.
제가 알고있는 retreat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후퇴, 물러남 이런거여서 동아리에 뭔일 있나 했는데 검색해보니까 수련회 라는 의미도 있더라구요 ㅋㅋ
저번주에 동아리 첫 미팅을 한지라 다들 얼굴도 익히지 못했고, 내년 봄학기 행사들의 대략적인 틀도 짤 겸 동아리 수련회를 가기로 한거랍니다 !
제게 있어선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시골 ada를 처음으로 벗어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에 저는 당연히 참여하기로 했죠 ㅋㅋ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Lake Erie(이리호) 에 있는 Beulah Beach 에요.
이리호를 혹시 모르시는 분이 있으실까봐 잠깐 설명해 드리자면, 오하이오는 미국의 큰 호수 5대호 연안 지역중 하나인데, 오하이오의 호수 이름이 이리호 랍니다. 미네소타와 다르게 오하이오는 호수가 매우 드문편이어서 이리호가 갖는 의미가 더 크기도 하죠 !
금요일 5시, 우리는 학교 분수 앞에 만나 차에 짐을 실기 시작하였어요.
각자 베개와 이불을 가져오라고 하여서 애들이 다들 큰 가방을 가져왔더라구요.
한번 만나긴 했지만 모든 애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저에게 있어선 미국애들이 동양애들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처럼 얘네 이름, 얼굴 외우기가 정말 쉽지 않아서 다 새로운 얼굴처럼 느껴졌어요.
처음엔 어색어색, 서먹서먹 했습니다 ㅋㅋ
차안에서 같은 칸에 탄 친구들과 다들 이름 이야기, 전공이야기 하면서 말을 텄는데, 제 옆에는 남자애 한명만 있었어요.
되게 숫기 없고 조용조용한 아이에다가 저의 서툰 영어 때문에 우리는 대화가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며 어색하게 차를 타고 갔습니다..ㅋㅋ ㅠㅠ
우리는 갈 목적지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리기에 도착하면 너무 늦어 가는길에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우리가 선택한 음식점은 버팔로 와이드윙스!
저는 처음들어봤는데 유명한 체인음식점이라고 하더라구요.
미국음식 중에 다들 버팔로 윙 아시죠? 버팔로 윙을 메인메뉴로 하는 음식점이에요.
인테리어가 정말 특이하였는데 벽 사방에 큰 스크린들이 설치되어있고, 뉴스도 있지만 대부분이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어요. 대형 pub 느낌? 실제로 스포츠 경기 있을때마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린다고 하더라구요
이름은 버팔로 윙이지만 피자, 샌드위치, 버거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저는 메인메뉴인 버팔로 윙을 먹기로 했어요.정말 다양한 소스가 있는데, 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래로 갈수록 매운 맛이에요.
저는 중간 맛인 스파이스 갈릭 스몰사이즈를 택했답니다. 뭔가 맛 묘사가 우리나라의 양념치킨 같길래 선택했었죠(...)
그리고 디저트론 치즈케이크 바이트를 택했어요.
(12달러 이하로 주문할 수 있다고 해서 맥시멈으로 주문하려고 버팔로윙에다 디저트까지 시켰습니다 ㅋㅋ
애들 다 메인메뉴에다 에피타이저 or 디저트 시켰다는 ㅋㅋ)
제가 시킨 메뉴.
정말... 후회했어요
우리나라의 매운맛이랑은 다르게 매운데 정말 매워서.. ㅠㅠ
그냥 다른애들 처럼 허니 비비큐 제일 안매운맛 시킬걸 후회했습니다....ㅋㅋ ㅠㅠ
애들이 다들 비비큐맛 시키는 이유가 있었어요 ㅋㅋㅋㅋ ㅠㅠ
하지만 저 치즈케이크 바이트는 정말 맛있었어요. 치즈케이크를 튀긴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버팔로 윙과 저 치즈케이크를 함께 먹으며 매운 맛을 상쇄시켰답니다.
결국 근데 그냥 애들이 주문한거 같이 먹으면서 제가 시킨 치킨은 남겼어요...ㅋㅋ
진짜 맛있었던건 이거!!!
디저트 메뉴중에 하나인 디저트 나쵸인데요. 나쵸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치즈케이크 바이트, 그리고 초콜릿, 허니 소스가 함께 있던 메뉴인데 정말 짱이었어요.
저희 테이블 중에서 애들 셋이 함께 시킨 디저트였는데 양이 많아서 6명 다같이 먹었답니다.
매운 제 버팔로윙 먹으면서 느꼈던 고통이 다 사라졌어요 ㅋㅋㅋㅋㅋ
밥을 먹으면서 제가 함께 앉았던 애들은 정말 빨리 말하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거의 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어요ㅜㅠ 그래서 전 거의 그냥하하 호호 웃고 애들 쳐다보며 별 말 안하고 음식나눠먹었습니당..
멤버중에선 동양인이 저 혼자인데 다들 별 관심 가져주지도 않고 처음에만 몇번 대화나누고 그냥 자기네들끼리만 계속 이야기 하더라구요. 대화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니 그냥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죠 ㅠㅠ
그래서 아직도 이때 같이 밥먹었던 애들의 이름은 다는 기억 못해요 ㅋㅋ ㅠㅠ
이때만 해도 여기 괜히왔나? 라는 생각도 들고 저 혼자 이방인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렇게 1시간동안 별 말 없이 밥을 먹고 다시 우리는 차에 올라 탔어요.
역시 가는길은 옥수수밭 cornfield의 향연..
이 이후에 급격히 해가 빨리지면서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시야도 함께 어두워지며 차에서 계속 잤다는...ㅋㅋㅋ
근데 자는동안 잘 몰랐었는데 길을 잃어서 2시간 30분 걸릴 걸 4시간 만에 도착했다고 하더라구요.
예상시간보다 2시간 늦어졌지만 어차피 할려고 했던데 캠프파이어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거였기 때문에 숙소에 짐을 풀고 캠프파이어 하러가기로 했어요.
총 18명정도가 갔는데 빌린 집은 5개 정도여서 각각 크기에 맞게 나눴는데 제가 속한 곳은 3명이서 한 집을 쓰기로 했답니다.
cottage(오두막, 작은집) 이라고 해서 그냥 되게 추레한 곳인줄 알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식기도 다 갖춰져있고! 개인적으로 제가 사는 아파트보다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ㅋㅋㅋㅋ
침대에 이불과 베개도 있어서 이불, 베개를 가져오는걸 깜빡한 저에게 있어 더더욱 좋았던 집이었어요.
같이 묵기로 한 친구들은 원래 제가 속한 group 친구들이어서 편하게 잘 지냈답니다.
(이 동아리 안에 5~6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서 짜여진 학기 이벤트들을 나누어 기획, 담당하고 있거든요)
아침에 찍었던 숙소의 사진.
이런 숙소가 한 3~40여개가 있는데 다 집 이름들이 국가이름이에요.
우리집은 브라질!
제가 뻘쭘하게 있었던 테이블의 친구들은 옆집에서 잤는데 거기는 세네갈이었어요 ㅋㅋ
짐을 풀고 잠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밖에 캠프파이어 하러 나갔어요.
물가근처라는데 어두껌껌해서 물가를 못찾아 헤메다가 도착하였습니다.
다들 불을 주변으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도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가지며 게임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일대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영어도 잘 들리고, 대화도 더 잘 나눌 수 있어 이때 동아리 친구들 얼굴을 익히고 이야기를 깊게 나눌 수 있었어요. 저녁때 잠시 걱정하고 우울했던 제 기분이 풀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중에 하나가 정말 너무나도 멋있었던 밤하늘의 모습, 호수의 풍경 때문이었습니다.
캠프파이어 앞에는 어둡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흐릿하게, 그리고 물소리를 통해 눈앞에 호수가 펼쳐져 있다는 걸 알수 있었죠.
정말 정말 이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카메라가 담지 못하더라구요....ㅜㅠ
바로 밤하늘에 별들이 정말 쏟아질듯이 펼쳐져 있고 그게 호수의 수평선 바로 위까지 있어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아도 별들을 볼수 있었어요. 호수쪽을 바라보면 그냥 별들을 그냥 볼 수 있었거든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불을 피우면 고구마, 감자를 구워먹는 것처럼 얘네는 마시멜로를 구워 먹어요.
친구가 정말 맛있는 조합이라며 알려준 이건 크래커+초콜렛+구운 마시멜로에요.
초코파이도 마시멜로때문에 별로 안좋아하던 저인데 구우니까 진짜 신세계!!! 정말 맛있었어요. 입에서 사르르 녹았음 ㅠㅠ 근데 정말 살찌는 맛이었다는 ㅋㅋㅋㅋ
마시멜로도 먹고 과자도 먹으며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10시에 처음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던 우리는 12시가 되어서야 방으로 돌아가서 잤습니다 !
저의 미국에서의 첫 캠핑, 첫 수련회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어요.
다음날의 이야기는 이어서 쓰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