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입니다!
오늘 달력을 보니 벌써 9월 17일이더라구요.
오늘이 제게 의미있는 날인 이유는 제가 이 학교에 온 날짜가 8월 17일이거든요. 그러니 오늘이 바로 딱 한달 되는 날!
한달이 지났다는게 믿겨지지 않아요. 체감 일수는 벌써 일년은 산거 같은 느낌인데 ㅋㅋㅋㅋㅋ
한편으론 가족도 보고싶고, 집도 그립고, 한국의 것들이 그리워서 남은 날들이 많다는게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더 알차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기에 다행이기도 해요. 여러분께 전달할 이야기도 아직 많고요! ^^
그래서 오늘은 한번 저의 한달간의 생활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짐을 들고 떠난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ㅋㅋ
책가방에 이민가방에 25kg 캐리어에 기내용 캐리어에....가지고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ㅋㅋㅋ
짐도 짐이고 가족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막상 출국날에는 설렘보다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던 거 같아요. 이젠 막상 꿈만꾸었던 교환학생 생활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환승 공항인 시애틀의 모습.
미국 땅에 처음으로 도착한 순간이었는데 그냥 이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났던거 같아요.
미국인지도 잘 모르겠고 ㅋㅋㅋ
근데 이 공항에서 고생하고 그 고생을 모두 저 혼자 해결해 나가면서 아 이제 혼자구나. 라는 걸 실감했어요.
이때 환승시간은 짧고 짐검사가 길어서 원래 예정인 비행기 놓치고 다음 비행기 타고, 기내용 캐리어 핸들도 이때 부러지고....
별로 공항에서 좋은 기억은 없었던듯...ㅋㅋㅋㅋ
저 말고 한국의 저희 학교에서 교환 온 다른 동기들은 시애틀 환승시간이 길어서 시애틀 관광도 하고 그랬다는데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에 있는동안 언젠가는 저도 시애틀에 가서 그때는 좋은 추억을 쌓고 싶네요ㅠㅠㅋㅋㅋ
미니애폴리스 여행을 마치고, 학교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어요.
이때부터 진짜 아 내가 교환학생 왔구나! 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로 4시간만에 도착한 학교. 원래는 2시간걸리는데 제가 갔을 때 뭔 일이 있어선지 엄청 늦어졌어요.
미국의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가로등이 없어서 엄청 깜깜했는데, 저 진짜 어디로 납치되는줄... ㅋㅋㅋ ㅠㅠ
아무것도 안보이는 곳을 몇시간을 계속해서 달리고 달린 끝에 맨처음 학교에 도착해서 제가 살 아파트에서 바라본 모습이 저 사진이에요. 밤에 도착했던 학교의 모습은 학교임이 실감이 안났어요. 그냥 아 이제 불빛이 보이구나 어둠을 벗어났구나 하며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ㅋㅋㅋ
덩그러니 남겨진 제 짐들
다행이 학교 사람들 만난 이후에는 짐옮기는 걸 함께 도와줬기 때문에 공항에서의 쌩고생은 안했어요 ㅋㅋ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땐 룸메도 없고 밤에 와서 그런지 참 휑했다죠 ㅋㅋ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맥도날드 들려서 버거를 먹긴 했지만 원래 버거를 안좋아 하는 편이라 남겨서 집오니 배고프더라구요.
비장의 무기로 싸온 한국음식을 오자마자 먹었습니다.
고추참치와 쌀밥의 조화는 언제나 옳아요.
학교에서 맞은 첫 아침.
이때만 해도 정말 모든게 새롭고 신기했는데 이제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버렸네요.
도착 후 일주일 동안은 국제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어요.
사진은 기숙사 앞에서 무슨 팀나눠서 게임하던 모습 :)
학교가 작은지라 국제학생들도 약 30명정도의 많지 않은 숫자에요.
일본, 한국, 중국, 대만, 마카오, 스코틀랜드, 핀란드, 나이아가라, 브라질, 사우디, 인도... 은근 편중된거 같으면서도 이렇게 말해보니 많네요 ㅋㅋ
다들 학교가 처음이고, 낯선 곳이니까 국제학생들끼린 쉽게 친해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때까지만 해도 친구사귀는게 고민거리가 될 거 라는걸 생각 못했다는 ㅋㅋㅋ)
그러고보니 국제학생들과 학교의 국제학생 봉사단 애들끼리 함께 한 댄스파티도 했었어요.
어떤 노래가 남미, 북미에선 엄청 유명한 노래였나봐요. 우리나라의 텔미 처럼 모두가 안무를 알 정도의 그런 노래.
그 노래가 나오니 다들 함께 춤을 따라 췄는데 되게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
애들이 처음엔 기웃기웃 거리다가 진짜 전원 다췄다는 ㅋㅋㅋ( 하지만 전 안췄어요ㅋㅋ)
3~4일 지난 후에는 신입생들도 기숙사에 입소하여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어요.
사진의 오렌지 바위는 spirit rock 이라는 것인데 학교에 되게 상징적인 조각 중 하나랍니다.
매년 들어오는 신입생들의 이름을 저기에 쓰는게 연례 행사에요.
저도 제이름을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학교 입학식날.
신입생들을 처음 마주한 날이었는데 액면가는 신입생인지 모르겠는 얼굴이 많았어요..ㅋㅋㅋ
더 쇼킹한건 얘네는 가을학기가 첫학기이기 때문에 입학하는 애들이 96년생이라는.... '0'
저보다 3살 어린 애들이랑 함께 앉아있다는게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하였습니다.
입학식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 학교 교수님들이 이런 중요한 행사에는 자기 출신 대학의 가운을 입고 오신다는 거에요. 다들 대학들이 다르니 가운의 디자인도 다 다른데 되게 신기했어요 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식 말고는 볼 기회가 없으니 저는 옆에있는 분한테 저 사람들이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이냐고 물어봤더니 웃으면서 교수님들이라고 얘기해 주셨다는 ㅋㅋㅋ 왠지 학생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아서 좀 특이하다 싶었어요 ㅋㅋ
우리학교의 마스코트는 polar bear. 북극곰이에요.
그래서 학교의 티도, 학교 마크도, 다 polar bear와 관련된 것들이에요.
학교 학생들도 polar bears! 라고 부른답니당.
입학식날 탈쓰고 돌아다니고 있길래 저도 사진한장 찍었습니다 ㅋㅋㅋ
이때는 이날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건줄 알았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는 이 북극곰 탈쓴 사람은 학교 중요행사때마다 맨날 나타나더라구요 ㅋㅋ
알고보니 쉬운곰이었다는
welcome fest.
우리나라로 치면 동아리 가두모집 하는 날이었어요.
학교의 각 동아리들이 사탕과 초콜릿 각종 상품등을 나눠주며 자기 동아리 홍보하고 명부에 이름적고.. 한국이랑 비슷했다는 ㅋㅋㅋ 근데 훨씬 학교 클럽들이 다양했어요.
럭비, 펜싱, 골프와 같은 우리나라에선 쉽게 보지 못하는 동아리들도 있었구 카누만들기 동아리, 게임프로그래밍 동아리등 과 동아리인데도 다양한 전공생들을 받아주던게 다르고 새로운 점이었습니다.
저는 이때 한 열개 넘게 sign up 했던듯.. 어디어디 등록했는지도 기억 안나요 ㅋㅋㅋㅋ
한국의 우리학교에서 만난 onu 친구 덕분에
학교앞의 노래방도 갔던 날도 있었네요.
우리나라의 노래방과 다르게 여기는 노래방이 매우 public 합니다. 그냥 술집 안에 모든 사람 앞에서 부르는 거에요 ㅋㅋ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 보시면 주인공 조셉고든레빗이 노래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가라오케래요 ㅋㅋ
그냥 pub에서 노래 부르는게 노래방...
하지만 다들 취해서 따라부르고 흥에 겨워서 음정같은건 중요하지도 않고 신경도 안씁니다 ㅋㅋ 어차피 사람들 목소리에 묻혀서 목소리도 안들려요ㅋㅋㅋ
도중에 누워있는 친구 생일이어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 하기도 했어요.
엄청 한국인처럼 생긴 애여서 저도 처음만났을때 한국말로 인사했는데
알고보니 코리안 아메리칸도 아니고 그냥 엄마아빠가 홍콩, 타이완 사람인 그냥 한국과 전혀 상관없는 아메리칸 친구라는 ㅋㅋㅋ 아 여친이 한국인이긴 하네요! ㅋㅋ
멕시칸 레스토랑 겸 pub에서 술먹었던 사진도 있네요
술이 엄청쌌어요 칵테일 소주같은 저 큰거 한잔이 우리나라 돈으로 9000원? 한 2000cc는 되었는데.. 정말 맛도 맛있어서 우리나라로 가져와서 사업하고 싶다는 말도 했던 기억이 ㅋㅋ
아래의 사진을 찍기로 모였던 날, 학교의 총장님도 구경을 하러 오셨거든요.
근데 마침 총장님도 당시 유행이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지목당하셔서 총장님과 총장님 부인이 저희 앞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하셨어요 ㅋㅋㅋ
정말 무더웠던 날씨라 사진 촬영할 때 좀 지쳐있었는데 구경하면서 저도 시원해지고 재미있었다는 !
하우스 파티에서.
off campus에 사는 친구들은 금요일, 주말이면 파티를 자주 열어서 친구들을 초대하는데
첫 사진이 처음 가본 하우스 파티였어요. 무지하게 사람 많고 다들 취해서 정신없었지만 그만의 재미가 있었다는 ㅋㅋㅋ
아래 사진은 집인데 클럽 조명있고 춤출 수 있는 무대가 있는 아주 대놓고 파티용인 집에 놀러갔을 때 사진이에요 ㅋㅋ 싱기방기
수업을 듣기도 하고..
수업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한달을 되돌아 보는 차원에서 ㅋㅋ
따라가기 벅찼던 수업들도 이제는 적응해가고 귀가 열리는거 보니 한달이 지나긴 했나봐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집짓는 봉사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이때가 해비타트 봉사 처음 나간날이었는데 진짜 집지어서 깜놀... 못질이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습니다..ㅠㅠ
새삼 아빠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친구네 초대되서 밥먹고 놀기도 했었어요.
onu 친구에게 초대되서 집에 정식으로 놀러간 건 처음이었는데 (왜냐면 대부분이 ada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오니까 기숙사, 아파트에 사는게 대부분이거든요)
정말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전형적인 미국 가정이었어요. 좋은 경험이었다는 ㅋㅋ
고양이도 이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아본거였어요.
텅텅 비었던 방은
짐도 정리하고 책상 배치도 바꾸고 침대 시트도 깔고!!
짐도 정리하고 책상 배치도 바꾸고 침대 시트도 깔고!!
이젠 제법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30개 사진 개수 제한으로 여기까지만 추려보았어요.
느낀건 처음에는 이것저것 신기해서 많이 찍었는데 나중으로 갈수록 사진이 점점 뜸해진다는 ㅋㅋㅋㅋ
별거 안한거 같은데 글을 올리면서 일기장을 다시 읽어보고
핸드폰 앨범의 사진을 돌아보니 정말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리고 은근 많은걸 했구나 느끼며 뿌듯하기도 하고!
아직도 종종 한국 꿈을 꾸며 내가 교환온게 실감이 안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이제 여기 정착해서 생활하고 있구나 라는걸 느껴요. 아직 적응해야할 것들도 많이 남아있지만요 ㅋㅋ
벌써 한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많은 만큼 더 다양한 경험들 쌓으면서 좋은 글들 올리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