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도 뉴욕에 사는데 마이애미에서 하게된 경위를 얘기하자면 한 레스토랑에서 베스트 커플을 투표 하는 커플 이벤트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1등에 당첨되면 결혼식 부페 비용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는거였어요.
오빠와 오빠 여자친구분(이젠 아내분이 되었죠 ㅎㅎ)은 온갖 지인과 가족들을 동원하여 한달동안 광클을 했고 1등 ! 을 해서 결혼식 부페를 지원받을 수 있었답니다. 근데 그게 1년안에 사용해야만 해서 이번 년도 12월 말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거고, 체인레스토랑이라 미국 전역 어디에서나 골라서 식을 올릴 수 있었지만 특별히 플로리다로 정한 이유는 지내는 곳이 춥기도하고, 워낙 유명한 휴양지이니 허니문도 갈겸 겸사겸사 이곳으로 정한거래요ㅎㅎ
결혼식은 일요일 오전 10시 폼파노 비치.
일단 결혼식 이야기 해드리기전에 마이애미 풍경이야기 잠시 소개 ㅎㅎ
어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왠지 제주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정말 그말을 했던 게 미안해질 정도로 한 낮의 플로리다는 AWESOME 그 자체!
너무 아름다웠어요.
수많은 열대나무들, 너무나도 청량한 공기와 하늘... 진짜 꿈의 드라이브 장소
결혼식이 열리는 곳은 폼파노 비치라는 수많은 플로리다 비치중 한 곳이었는데, 저희가 묵는 포트 로더데일 비치보다 조금 더 도시인 비치라고 주인분들께서 얘기해주시더라구요.
비치에 도착했을 땐 와....
그냥 엽서에 나오는 그림 한장면 같았어요.
너무나도 맑고 고운 모래, 파란 하늘, 파란 바다..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텐데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하니 정말 이곳이 휴양지구나 천국이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ㅋㅋ
10시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웨딩 편지와 미리 사둔 선물을 위한 선물 봉투도 살겸 마트 가다가 본 흔한 비치공원 풍경.
그냥 공원에서 저렇게 동네사람들을 위한 야외 요가교실이 열리고 있었어요.
맑은 하늘, 좋은 날씨 아래서 그냥 누워 명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런게 여유고 힐링타임이구나... 부러웠습니당
우리는 부랴부랴 편지와 선물봉투를 사고 웨딩 결혼식장으로 달려갔어요.
급하게 가느라 선물사진은 못찍었네요ㅠㅠ
신부되는 분께서 한국 전통선물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전통 찻잔을 샀답니당 ㅎㅎ
장소에 왔더니 이미 테이블들이 세팅 되어있고 식장이 마련되어있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나도 소박한 규모에 한번 놀랐고, 한국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두번 놀랐어요.
알고보니 정말 친한 지인, 가족들만 초대해서 올린 소규모 결혼식이었더라구요...ㅋㅋㅋㅋ
그런줄도 모르고 결혼식 가도 되냐고 물어봐서 저랑 제 친구 온거... ㅋㅋ
뭔가 여기 와도 되는 자리 인가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오빠도 저희 되게 반가워하시고 오빠 부모님께서도 한국인 하나 없는 이곳에서 우리 보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ㅋㅋ
이쪽 자체가 되게 워낙 부촌이라서 미국인들중에서도 되게 부자들이 많이 오는곳이래요. 백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한국인은 물론 아시안을 저도 본 적이 없네요 지금까지.
결혼식 테이블.
부채, 물통, 청첩장, 비눗방울 등등 아기자기한 선물들이 간단하게 비치되어있었는데 너무나도 예뻤어요.
아 저 오른쪽 구석에 있는 파란 가방이 저희선물을 담은 가방 ㅋㅋ
오른쪽 저 옆에 있는건 남자들을 위한 Kippa(키파). 유대인들 모자에요.
여기와서 또 안 사실인데 신부측 가족들이 유대인이라 유대식 결혼식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신랑측은 또 불교라 유대교+불교, 한국인+미국인 정말 다문화 결혼식 !!! ㅋㅋ
신랑&신부이름과 함께 간단한 결혼식 일정이 적혀있는 청첩장 앞면!
10시에 시작해서 3시까지 일정이 적혀 있어 뭔 결혼식이 저렇게 길게 하나 했는데... ㅋㅋㅋ 5시에 끝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면에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한국말, 영어 기본인사말이 함께 적혀있었어요 ! ^0^
나중에 신랑, 신부 퇴장할 때 불기 위한 비눗방울 ! ^^
유대인 결혼식에는 몇가지 독특한 형식이 있어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게 바로 저 네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결혼 캐노피, 후파(Chuppah) 인데요.
Chuppah는 전통적으로 성령의 임재를, 하나님의 법아래 거함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신랑 신부가 천막 아래서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에는 예식을 흥겹게 해주는 전문 악단과 가수가 있고, 신랑 친구들과 신부 친구들이 그 옆에서 자리를 함께 해요.
가장 먼저 신랑의 입장 !
수많은 양복, 드레스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한복을 입고계신 신랑측 어머님의 모습은 누구보다 빛났어요.
다른분들도 코리안 전통드레스 너무 이쁘다고 엄치를 치켜올려주심 ! ^^
그다음은 신랑 친구들(미국에서 열린 관계로 실제 신랑 친구들이 아닌 신부측 사촌, 남동생, 그리고 신랑측 매형이 함께 했어요)
신부 친구들
그리고 양 가 부모님들이 차례로 입장하시고
마침내 하이라이트 !!!!!
신부의 입장 !!!!!!
신부의 입장이 시작되었을때는 기타리스트가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다들 전원이 일어서서 신부를 기쁘게 맞이해주었어요.
너무나도 아름답고 동화같은 그 장면에 저도 괜히 울컥했다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