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입니당
이어서 결혼식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아까 올리는걸 까먹은 것 중 하나인 풍경인데
신부측 사촌분들이 오실때 이렇게 장미 꽃잎을 뿌리며 결혼식을 축복해주었어요.
자랑하려고 사진을 보냈던 친구는 첨에 핏방울인줄 알았다고 식겁했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ㅠㅠ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나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례가 결혼 축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여기에도 그런 절차는 있긴 한데 유대인 결혼식만의 몇가지 특별한 절차들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하카포트에요.
Hakafot(하카포트) 전통은 신부와 신랑이 서로 주위를 일곱번 도는 것을 말하는데
그들의 관계의 본성이 평등하다라는 것을 보여주며, 7이라는 숫자는 일곱가지 결혼 축복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신랑이 3번 신부 주위를, 신부가 3번 신랑 주위를 돌고 그담에 신부, 신랑이 함께 한바퀴 돌았어요.
신부가 상대적으로 드레스때문에 도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는데 그 도는 모습조차도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ㅎㅎ
그 담은 키두신 (kiddushin)!
7번 돈 후에 와인잔을 서로 공유해서 마시는 건데, 축복이 한 잔의 와인으로 변모되어 신랑 신부는 그 와인잔을 함께 나누어 마심으로써 그들의 새로운 인생의 축복이 시작됨을 의미하는거래요.
그리고 반지교환과 서로에게 편지 낭독 ㅠㅠ
어찌나 편지 내용이 사랑스럽던지 ㅠㅠ
특히 신부가 서툰 한국어로 영어 편지를 번역해서 말해주는데 또 그 말들에서 너무 신랑을 사랑하는게 느껴져서 감동했어요 ㅠㅠ
특징적인 것 중 또다른 하나는 7명의 서약서가 낭독이 됩니다. 신랑, 신부의 소중한 지인들 - 신랑 아버지, 신부 아버지, 신부 이모 등등
7가지 결혼 축복들을 기원하는 서약서들을 앞에서 읽어주는데 결혼에 대한 즐거움, 축하, 공동체 의식 등등을 표현하는거래요.
정말 다들 진심으로 그들을 축하해주고 평생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었어요.
그리고 하이라이트 !! (이지만 구경하느라 사진을 못찍었던) 와인잔 깨뜨리기 !
같이 함께 나누어 마신 와인잔을 깨드리는데요. 이 깨뜨림을 통해 완벽한 즐거움 속에 있어도 세상은 여전히 부러져 있고 바로잡힐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며 깨진 와인잔을 되돌릴 수 없듯 그들의 결혼도 되돌릴 수 없는 영원한 것임을 의미하는 거래요. 신랑이 발로 차고 밟아서 깨뜨리는데 이때 우리를 포함한 하객들은 L'chaim! (르하임!)을 외칩니당 ! 히브리어로 to life를 의미하는 이 말은 기쁠때, 건배할 때 사용하는 유대인들의 언어래요.
그렇게 일련의 절차들을 끝낸 후 드디어 마지막 차례 !
신랑신부가 퇴장하기 전에 기타리스트가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함께 따라 불렀어요.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신랑 신부
맑은 하늘과 그 앞에 펼쳐진 바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결혼식 가면 식을 올리는동안 대부분이 쉽게 수다를 나누고, 뷔페음식을 기다리는 하객들이 많은데
작은 규모로 소박하게 진행된 결혼식이라 그런지 적지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이쁘고 아름다웠어요.
제가 구경한 결혼식 중 가장 행복해보이고 즐거웠던 결혼식이었습니다 ㅠㅠ
정말 이곳에 초대되어 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와인잔을 깨뜨리고 노래를 부르며 신랑 신부가 퇴장하며 식은 공식적으로 끝나요.
하객들과 신랑신부가 다들 사진을 찍고 식장이 정리되고 있었지만 결혼식으로 끝나는게 아니라는거 !!
12시에 열리는 reception !
광클을 통해 당첨되었던 결혼식 부페에 갈 차례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 ㅋㅋ
식이 치뤄진 장소에서 리셉션까지도 역시 차로 30분을 가야해서 저희는 신부측 지인이 렌트한 차에 얻어타서 이동을 했어요.
이곳 플로리다는 수백개의 운하들이 연결되어있는데 그 운하 마다 저렇게 이쁜 집들, 요트들이 죽 늘어서 있답니다.
정말 세계에 손꼽는 부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집들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요.
너무나도 이 아름다운 풍경 아래 집집마다 개인 요트를 가지고 있고 집들을 지어놓고... 정말 돈이 많아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그냥 보면서 들음 ㅋㅋㅋㅋ
리셉션 장소 마지아노 레스토랑.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데 겉으로 봤을땐 좋은 레스토랑인지 몰랐어요.
근데 들어가서 먹고, 경험해보면서..신세계....ㅋㅋㅋㅋㅋㅋ
제가 미국에서 가본 레스토랑 중 가장 비싸고 고급진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곳이라는... ㅋㅋ
이렇게 신랑, 신부측 하객 이름이 적혀있는 명찰을 받아 적혀있는 테이블 번호에 앉으면 되요.
그냥 축의금 내고 조금 결혼식 구경하다 부페 갔던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결혼식들과 다르게
미국에서의 이 유대인 결혼식은 정말 결혼식 절차 하나하나, 하객 한명 한명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신경쓴게 느껴졌어요.
레스토랑 모습 !!!
진짜 좋은레스토랑이었어요 ㅋㅋ
진짜 좋은레스토랑이었어요 ㅋㅋ
먹어보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다는
맨 처음엔 칵테일 타임 !
원하는 드링크를 카운터에 주문하며 드링크를 마시며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 신랑신부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타임이랍니다.
처음보는 분들인데도 다들 너무나도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걸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정말 신랑, 신부 가족, 지인들이 얼마나 좋고 착하신 분들인지 대화를 나누며 느낄 수 있었어요. 모두가 정말 행복해보였다는.
그리고 웨이터가 돌아다니면서 주는 안주 사이드 디쉬는 또 어찌나 맛있던지ㅠㅠ
전채요리로 배채울뻔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어느정도 드링킹& 대화 시간이 지나면 신랑, 신부의 first dance time을 위한
신랑신부 입장 타입 ~
신랑 신부를 시작으로 신랑측 부모님, 신부측 부모님들, 다른 커플들이 차례로 춤을 추는데 정말 즐거워보이고 신났어요.
우리나라에선 결혼식에 댄스추고 파티하는 그런 문화가 없어서 더 신기하고 새로워서 재미있었던 것도 있는듯
에블바디 댄스타임 !!!!!!!!
에블바디 댄스타임 !!!!!!!!
오 예 ! ㅋㅋㅋ
구경하던 저희도 신부 측 어머님께서 함께 춤추자고 해서 그냥 막춤추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추기도 하고 ㅋㅋ
춤을 잘추는 못추든 그냥 즐기면 돼요 ㅋㅋ
처음에 우리나라 결혼식 풍경과는 너무나도 달라 적응을 하지 못했던 신랑측 어머님, 아버님들도 나중엔 서로 즐거워 함께 춤추고 ㅋㅋ 모두 흥에 겨웠답니다
어느정도 춤을 추다가 이제 제대로된 점심을 먹는 시간이 되었어요 !
이제서야 저희도 테이블에 처음 앉았다는 ㅋ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제대로 본 테이블 모습.
신랑 신부가 춤을 출때 키스타임을 갖게 하고싶으면 이 종을 울리면 되는거래요 ㅎㅎ
근데 노래소리에, 다들 흥에겨워 수다타임갖고 해서 종소리 들리지도 울리지도 않았다는 ㅋㅋㅋ
훈민정음 포장지로 쌓여있던 선물은 신랑측 아버님께서 준비하신 하객들을 위한 조그마한 선물이었어요.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 장인에게 직접 부탁하여 사군자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대요.
아까 말씀했다시피 하객 대부분이 미국인이었는데 모두들 이쁘고 아름답다고 되게 좋아하셨어요.
훈훈 ^^
이탈리안 음식이라고 해서 좋은 파스타, 스테이크 이런거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난생 처음먹어보는 이탈리아 음식들이었어요 ㅋㅋ
근데 맛은 진짜 ㅠㅠㅠㅠ
질 낮고 몸에 안좋은 학식 먹다가 이런거 먹으니까 정말 눈이 뜨이고 입이 벌어졌다는!
에피타이저를 이미 많이 먹은상태여서 배가 어느정도 찼지만 꾸역꾸역 열심히 먹었습니다 너무맛있어서 ㅋㅋㅋ ㅠㅠ
점심이 끝나고도 계속 댄스타임은 이어졌습니다.
신랑-신부, 부모님분들, 형제분들의 댄스타임에 호응하기도 하고
신랑- 신부를 둘러싸고 원을 만들어 다같이 돌기도 하고
중간에 신랑, 신부를 의자에 앉혀 들어 올리기도 하고(알고보니 이것도 유대인 결혼 풍습 특징중 하나래요. 서로를 들어올려주며 치켜세워주는 과정이라고!)
리셉션에 있는 내내 계속 흥에 겨웠어요ㅎㅎ
신부, 그리고 신부 친구들과 함께 ^^
춤을 추는 시간에 이렇게 포토 부스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ㅎㅎ
정말 파티 ! 분위기 그 자체였어요.
우리나라 결혼식할때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인사드릴 때 막 눈물이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는 장면 많이 보시잖아요.
근데 여기에선 정말 결혼이 하나의 축제, 파티로 여겨져서 눈물은 무슨 다들 춤추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ㅋㅋ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을 시간에는 벌써 4시.... ㅋㅋㅋ 오전 10시에 시작된 결혼식이었지만
4시 디저트를 먹고나서도 라스트 댄스타임을 갖고 춤을 추는건 계속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신났던 결혼식은 5시가 되어서야 끝이나고 정리했답니다.
진짜 체력적으로도 재미면으로도 최고였던 결혼식 !
난생 처음인 미국식 결혼식이 유대인 결혼식이어서 더 특별했던거 같아요.
대화를 나눈 신부 친구중 한명은 자기도 유대인 결혼식은 처음 가보는건데 이 결혼식이 미국 결혼식중에서도 되게 특별하고 재미있는 결혼식중 하나에 속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뭔가 초대된 손님들 중 우리 둘만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초대해준 신랑, 신부에게, 그리고 저희에게 너무나도 무한 친절, 호의를 베풀어준 하객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날이었어요.
숙소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본 일몰-
제대로된 플로리다에서의 하루는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멋진 자연풍광도, 멋진 결혼식도 너무나도 완벽한 제대로된 여행 첫날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어요 ㅠㅠ
오하이오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환승 대기시간 제외해도 비행기로 4시간 30분,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데도 차로(픽업) 30분, 숙소에서 결혼식까지도 차로 30분걸린 먼 여정이었고 비행기 티켓값, 숙소 픽업값, 결혼식장 픽업값 등등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정말 후회 안해요. 정말 마이애미를 온건 탁월한 선택이었던듯 ㅠㅠ 아마 캘리포니아로 바로 갔으면 정말 후회했을거에요. 소중한 경험, 소중한 인연.. 너무나도 즐겁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신랑, 신부 뿐 아니라
신랑측 가족은 한국에서 여기까지 비행기 타고왔으니 먼길 온건 말할 필요도 없고
신부측 모든 지인, 가족들이 뉴욕 출신이어서 다들 이 결혼식을 위해 뉴욕에서 플로리다까지 비행기 타고 오고, 렌트해서 왔으니
결혼식에 온 모든 사람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먼 길을 온 셈이지만
정말 모두가 불평불만 안하고 기뻐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다들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며 행복해 사람들을 보며
저 역시 정말 마이애미 오길 잘했다, 결혼식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하는구나... 하는걸 이번 결혼식을 경험하며 느꼈다는 ! ㅋㅋ
같이 결혼식을 갔다온 제 친구는 이미 지쳐서 뻗었는데 저도 이만 어서 자야겠어요 ㅋㅋ
내일 또 마이애미 비치로 떠날거라 ㅋㅋㅋ
그럼 내일 또 내일 여행 이야기 올려드릴게요 : D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