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해커스 특파원 포스팅을 하는것 같아요.
저는 2012년에 결혼을 하고 1년정도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하다가
딱 작년 7월에 미국으로 신랑은 MBA로 저는 디자인 석사로 함께 유학을 왔답니다.
작년 여름에 미국에 와서 한창 해커스 활동을 하다가 학기 중에는 학업으로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포스팅을 미룬게 벌써 이렇게 1년이 지났네요~
어언 1년만에 하는 글은 저희 학교 소개를 할까해요.
저는 VCU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라는 학교의 School of Arts에서 Graphic Design 석사과정 중에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VCU라는 학교 이름은 생소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보통 유명한 디자인대학들은 뉴욕이나 시카고, 아니면 서부쪽에 많이 있는 반면에 VCU는 Virginia주Richmond라는 비교적 작은 도시에 있기때문이기도 하지요. 미국사람들에게도 다른 주에서 온 사람들에게 VCU라고 하면 잘 모르다가 요즘 농구잘하는 팀 이라고 하면 그제서야 '아~ 거기!'라고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비교적 낮은 인지도에 비해 제가 이학교를 선택한 것에 매우 만족하며 다니고 있는 첫번째 객관적인 이유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랭킹'이 굉장히 높은 편이랍니다.
2014년 7월 11일자로 캡쳐한 US News의 그래픽디자인 석사과정 랭킹입니다.
RISD는 늘 1위이고 보통 Yale이나 Cranbrook이 2위, 그리고 그 뒤는 카네기 멜론이나 저희 학교인 VCU가 4~5위 정도를 합니다. 저희 학교외에는 워낙 유명한 학교들이 많고 유명인들이 많이 배출이 되어서 유명하지만 저희학교는 랭킹은 매우 높은데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서 답답하셨던 분들이 많았을것 같아요. 저도 유학준비를 할 때 그랬거든요.
유일하게 알고있던 정보는 랭킹이 높은 학교 중에서 유일하게 국립대학교여서 그나마 학비가 조금 싼편이라는 정도였어요. 주립대학은 그 중에 살고있는 거주자 학생들에게만 매우 낮은 학비가 적용이 되고 그 외는 Out State Tuition 이라고 해서 전공이나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보통 한 학기에 12,000~15,000불 정도 해요.
이것도 만만치 않게 비싼편이긴 하지만 다른 사립대학에 비해선 저렴한 편이지요.
그리고 위치한 Richmond라는 도시도 다른 도시에 비해 물가나 집값이 저렴한 편이어서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큰 도시보다 투자비용이 덜 들어가는 편이랍니다.
제가 유학준비할때 가장 가고싶었던 학교는 뉴욕에 있는 SVA 였어요. 운좋게도 두군데 다 합격이 되어서 마지막에 결정을 할 때 힘들었지만 지금은 VCU 에 오길 더 잘했다는 생각이 여러가지로 든답니다. :)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높은 랭킹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사실 랭킹이라는 것이 정하기 나름이고 아시아권에서나 많이 신경쓰지 사실 다니는 사람이나 학교측에선 자기학교 랭킹이 어떻게 되느냐에 집착하진 않더라구요.
첫 학기 중에 학과교수랑 면담을 할때 '우리학교는 랭킹이나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편인 것 같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더니 '우리학교는 랭킹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그건 누가 정해주는건지도 잘모르겠고 어떤기준으로 정하는지도 잘 모른다. 높은 랭킹으로 쳐주는건 고마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로 학교이름을 빛내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더군요.
저희 학교의 장점 중 하나!
1. Cary Street Gym
운동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미국 대학교시설에서 gym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것 같아요.
이곳 미국사람을 보면 운동을 생활처럼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저희학교 gym은 Cary Street위치해 있어서 그냥 캐리스트릿 짐이라고 불리는데 예전 공장 건물 같은것을 개조한것 같아요. 듣기로는 미국 대학에서 가장 좋은 Gym 10위 안에 든다고 하더군요.
먼저 외관은 이렇게 생겼고 이 건물 주위로 축구장, 테니스장, 등등이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종 헬스기구들이 2층 가득히 있고, 실내 암벽타기 시설이 있어요.
그리고 수영장도 있답니다.
이 사진은 1층에서 바라본 지하에 있는 수영장을 바라본 모습인데 창으로만 찍어서 다 보이진 않지만
저 동그랗게 된부분은 얕고 농구골대 같은게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고 옆으로도 낮은 수영장 레일이 있어요.
또 왼쪽에는 작은 '온천'같이 앉아서 공기로 마사지할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사진 저 안쪽으로 보이는 레일은 2m는 족히 넘는 깊은 레일인데 옆으로는 미끄럼틀도 있고 미니로 암벽타기가 있어서
떨어지면 물로 떨어질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암벽타기 시설이에요~ 색색별 인공 돌마다 스티커 같은게 붙어있는데 자기가 성공한 부분에 이름을 붙히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각종 헬스기구들입니다. 아래쪽은 웨이트 위주로 위층에는 각종 유산소 운동 기계들이 엄청 많아요~
또 체육관의 1/3정도 되는 크기의 오른쪽으로는 농구장, 베드민턴장이 있고 복층 같은 구조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레일이 따로 있답니다.
http://www.recsports.vcu.edu/facilities/cary-street-gym/
더 구경하고 싶으시면 위 링크로 가서 구경해보세요~
일단 시설이 좋고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같은 채가 없더라도 프론트에 얘기하면 빌려줘요.
그리고 방학을 포함해 매일마다 무료수업이 있는데 요가부터, 수영까지 1시간정도의 수업을 미리 체크해서 듣고 싶은게 있으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하거나, 미리 도착해 아이디를 찍고 등록하면 바로 들을 수 있답니다.
저번에는 방학 중에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 있는데 등록한 학생이 저밖에 없어서 개인레슨을 받기도 했지요.
그룹으로 해도 재밌어요~
이렇게 inside door 운동 뿐 아니라 캠핑이나 하이킹, 카약 같은 활동에 대한 스케쥴이 있기도 하고 도구들을 빌릴 수도 있어요. 무료는 아니지만 예전에 신랑이랑 캠핑을 한번 했는데 텐트는 하루에 3불, 침낭은 2불 이런 정도의 가격이어서 아주 재밌는 첫 캠핑을 해보았답니다.
Full time 학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학생의 가족은 선택해서 학기별로 돈을 지불하고 아이디를 만들어서 이용할 수 있어요!
2. VCU Arts_Graphic Design 의 좋은점! 대학원생의 인원이 적다.
이건 대학원생에게 해당할 수 있는 내용이겠네요. 아무래도 제가 대학원생이다 보니 학부생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어요.
작년에 입학한 저희 기수의 대학원생은 저를 포함해 총 5명이에요. 미국친구들 3명, 중국친구 1명 그리고 저랍니다. 저희 위의 학생은 4명이었어요. 많으면 7명일때도 있었다 하고 다음학기에 입학할 친구들은 총 6명이라고 하니 다른 학교는 어떤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다른학교에 비해 적은 인원 수가 뽑힙니다.
이것이 좋은 이유는 아무래도 집중적인 작업과 지도가 필요한 대학원 코스에 인원이 적기때문에 교수들의 관심이나 학교에서의 지원에 더 많은 혜택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대학원생들이 쓰는 큰 방이 있는데 여기서 모든 수업이 이루어지고 또 학생마다 한명씩 이런 작업 공간이 주어진답니다.
위에 사진은 어지러운 지난학기의 제 책상이에요. 앉으면 꽤 큰데 이것저것 짐을 놓고 책을 두다보니 작아보이네요~
이렇게 책상과 의자, 램프를 주고 각자 자유로 이 공간에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수업이 있을때만 짐을 놔두기만 하고 자유롭게 이용한답니다.
이런 공간적인 혜택보다 실질적인 혜택도 많이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두번째 학기부터 assistantship을 했는데 이걸 하게되면 학비가 면제되고 매달 월급을 받았어요.
장학금이 아니기때문에 월급에서 세금이 때이긴 하고 순수히 학비만 면제되서 학생회비같은 여러가지 fee들은 내야 했지만 월급이 2주마다 한번씩 나눠서 들어왔는데 가계경제에 엄청 큰 도움이 되었지요. :)
어떤 assistantship을 하느냐에 따라 일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어떤친구는 TA를 해서 매번 특정 수업에 참여를 해야 했거나, 어떤 친구는 RA인데 Office에 일정시간 출근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어요. 저같은 경우엔 운이 좋아서 저희 학부를 돕는 일이었는데 제 시간에 제 자리에서 자유롭게 일을 하고 어떤일을 얼마나했는지 보고하면 되는거였답니다.
그래서 집에서 하기도 하고 틈틈히 시간을 나누어서 일을 했는데 일도 디자인 일이어서 저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돈도 벌었으니 정말 럭키한 경우였지요.
3. VCU Arts 의 좋은점! 미국 동부에서 가장 큰 letter press studio.
Letter Press는 디지털 인쇄가 발달 하기 전의 인쇄 기술인데요, 디자인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답니다.
왜냐하면 그래픽 디자인의 기본인 Typography를 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사진처럼 위에 같은 글자들을 배치해서 판 위에 두고 잉크를 찍어서 종이에 인쇄를 하는 기술인데 듣기로는 미국 동부에서 (혹은 미국 동부 미술 대학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라고 하네요.
위에 처럼 metal을 기반으로 한 것도 있고 아니면 wood도 있고 서체도 사이즈별로 여러가지가 있어요~
컴퓨터에서 마우스로 몇번 클릭으로 사이즈를 조절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특별한 기술을 요하고
잉크도 oil베이스이기 때문에 하고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로 힘이 들지만 굉장히 재밌는 작업입니다.
친구 스테파니가 열심히 인쇄 중이네요~ :)
이건 수업 중에 처음으로 레터프레스를 이용해서 인쇄를 해본건데요, 글자 사이사이의 간격을 아주 얇은 메탈판으로 세심히 맞추고 높낮이를 조절해서 인쇄하는 과정입니다.
이건 제 작업중 과정에 찍은건데 서체가 없는 경우에는 큰 고무판 같은걸 사서 판 후에 잉크를 발라서 인쇄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연장선에서 진행된 지난학기의 수업인데 제가 들은 수업은 아니고 학부생 수업이었어요~
옆에 서있는 두건을 쓴사람이 교순데, 스위스에서 Visiting Professor로 1년동안 잠깐 와있었답니다. (전혀 교수같은 느낌은 아니죠?? ㅎㅎ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 디자이너로썬 배울점이 엄청 많았어요 ㅎㅎ)
이 교수가 기획한 수업이에요.
학생들이 짝을 이뤄서 디자인을 하고 그걸 판화처름 파내서 엄청 큰 포스터를 만드는거에요~ 그리고 이걸 인쇄하는 과정을 이벤트처럼 해서 음악도 디제잉을 부르고, 푸드트럭도 불러서 핫도그도 팔고, 아스팔트까는 차로 밀면서 계속 인쇄를 하는거죠. 그리고 완성된 포스터를 구경온 사람한테 팔기도 했어요.
이런 letter press뿐 아니라 Silk screen 스튜디오도 따로 건물이 있고 수업 중에 북아트 수업도 있는 등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자극 할 수 있는 커리큘럼들이 있답니다.
4. VCU Arts Graphic Design의 좋은점: 다양한 영역의 연구방식을 존중해준다.
이것도 2번에 이어 대학원생에 해당하는 부분일 수 있겠네요.
일단 학부에 비교해 대학원은 어떤 기술이나 분야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심층적으로 그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들어오는 곳인 만큼 학교에서 추구하는 연구스타일이 학생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지요. 그건 미술뿐만 아니라 전 분야를 통틀어서 그럴꺼에요.
그래픽디자인에서 연구방식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작업이 될 수 도 있거나
완전히 리서치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연구가 뒷받침이된 작업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귀동냥으로 들은 바로는 Cranbrook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미술대학이 있는데 유명한 찰스&레이 임즈가 이곳출신이지요. 여기는 매우 실험적 정신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해요. 학생의 결정에 따라서 무조건 작업만 할 수도 있고 한가지만 팔 수도 있고 정확하진 않지만 writing작업이 전혀 없어도 석사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확한건 아니니 제 정보에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그리고 어떤 다른 학교는 굉장히 research base여서 작업의 양이나 집중도 보다는 리서치에 더 집중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뉴욕같은 큰 도시에 있는 학교들은 후에 job에 유리한 트렌디하거나 시장성이 높은 작업을 추구하기도 하는 등, 학교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매우 다른데요,
VCU같은 경우에는 제가 1년을 다녀본 결과, 이 모든 것들이 어느정도 다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될것같아요.
예술 하는 사람이 사실 작업만 하고싶기도 하지만 석사가 작업만으로 이루어지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어느 일정부분 많은 글쓰기를 요구하기도 해요. 그리고 거기에 비준한 작업과 퀄리티도 요구하구요.
그래서 어느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은 커리큘럼인것 같답니다.
그리고 교수진들을 보면 그 학교의 스타일을 더 명백히 볼 수 있는데, 교수진들의 스타일이 정말 다양합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실험정신이 강한 스타일, 아트같은 작가주의 적인 스타일, 디자인의 실용성을 중요시 생각하는 스타일, 리서치에 비중을 더 두는 스타일 등등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리치몬드도 디자인으로써는 시장성이 부족한 동네여서 트렌드를 열심히 쫓아가거나 마켓환경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석사과정으로선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답니다.
사진들은 대학원 수업중에 중요한 seminar수업들 사진인데 작업을 하는 수업이 아니라
여러가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에요.
처음에는 영어도 부치고 책읽는것도 힘들어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돌아보면 저를 많이 키워준 수업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읽는 책들은 학기별로 다른데 처음 읽었던 책은 보르헤스 문학들 이었고
어떨때는 디자인관련책을 읽기도 하고 교수가 정하기 나름이라 그때그때 달라요~
토론 수업이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만 박혀있지 말자고 그래서
날씨가 좋을날에 공원에 가거나 미술관 카페에 가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아침 수업이라 어떤날은 교수님이 각자 아침을 조금씩 가져오자고 하기도 했답니다.
그게 위에 사진인데 저는 브라우니를 구워갔고 각자 조금씩 과일같은 음식을 들고왔고 교수님은 스타벅스에서 단체로 먹는 커피를 사가지고 오셨죠ㅎ 3시간짜리 주2회 수업이었는데 토론시간이 짧다고 느껴서 첫학기때는 하루에 6시간 수업으로 바꿨었어요. 6시간짜리 토론, 쉽진 않지만 적응이 되면 즐겁답니다.
:)
사실 아직 할얘기는 굉장히 많아요.
이렇게 나열해서 쓰다보니 굉장히 힘드네요... 헥헥 :(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갯수가 제한되서 뒤로는 저희 캠퍼스 구경좀 하시구
다음에는 좀 다른 내용으로 학교소개를 조금 더 이어나갈게요~
학교 옥상에서 찍은 석양이랍니다~ 학교서 작업하다보면 해지는건 부지부순데 높은 건물이 없어서
이렇게 해지는게 멋질땐 옥상에 올라가서 남겨두곤해용
그래픽디자인 층의 첫 모습. 큰 게시판에 이것저것 포스터들이 붙어요.
학기가 끝날때 쯤이면 벽이 안보일 정도ㅋㅋㅋ
첫학기를 무사히 끝내고 봄이 왔을때 벚꽃이 폈을때에요~
이쁘죠?? 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방학이 끝나기전까진 열심히 많이 올려볼 생각이니
더 열심히 읽어주시고 추천 꾹~!
예고편:
미국의 각종 여러 마트의 특징들
미국에서 차 없이 살아남는 방법
SSN 받기
Driver License 받기
미국에서 외국인으로 인턴을 한다는건...
한국에는 없는 '이건 대박이다!' 아이템들 (Emily의 장보기 리스트)
뉴요커가 알려주는 뉴욕의 히든 맛집
등등들이 있겠습니다!
:)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