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의 방학이 오고 있었다.
방학이라! 당연히 나는 여행을 떠나고자 했다.
언제 내가 미국을 다시 올지도 모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여기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경험하자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는 여행을 가기 딱 좋은 기회였다.
캘리포니아가 아닌 다른 주로, 혹은 미국을 넘어서서 다른 나라로.
이왕이면 미국을 경험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로 가고 싶었다.
우리가 중국과 일본이 가까워서 많은 사람들이 가고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듯이,
미국과 가까운 나라들로 가서 그 곳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곳이 멕시코.
샌디에고에서는 육로로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지금 내가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깝게 있는 나라였다.
멕시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의 여행 만류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너무 위험하다고. 대표적인 휴양지인 칸쿤 같은 곳이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한다고.
가지 않는 것이 나을거야도 아니라 가지 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미국친구들도, 남미사는 애들도, 심지어 멕시코에서 온 친구까지.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한 나라였지만 겁이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같이 여행가기로 한 남자친구들까지도 멕시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니
같이 가도 모자랄 판에 여자 혼자 간다니.
고집이 강한 나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미국 내로 눈을 돌리고 나니 생각나는 곳 시애틀.
얼마전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본 터라 '시애틀'이란 곳이 궁금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 가자, 시애틀!!!!!!!!!!!!!!!!!!!!!!!!!!!!!
우리의 비행은 LA에서 Phoenix, 그리고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의 설레임. 여행지까지 가는 동안의 설레임.
'여기가 아닌 어떤 곳'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갇힌 마음이 느끼는 해방,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벌써 시애틀 여행을 갔다 온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애틀을 생각하면 마음 속이 뻥 뚫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