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호주 모음 발음에 대해 글을 올렸었는데요, 마지막 부분에 잠깐 언급했던 단모음 u 발음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는 분명 ‘버기’라고 배웠던 ‘buggy’의 발음을 이곳에서는 ‘바기’에 가깝게 한다는 것이지요. 호주에서 많이 쓰는 비어 중 ‘Bugger!’라고 하는게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제기랄, 으이씨’ 등과 비슷합니다. 이 발음도 ‘바가’ 라고 발음해 주는데요. 바로 이 단모음 u 와 끝에 r 발음 생략현상으로 그렇게 된다는 것.
모음 u 에 대해 조금만 더 이야기하자면 위에 언급한 단모음 u 말고 장모음 u 발음이 있습니다. ‘우~’라고 길게 발음해 주는.. 예를 들어, ‘nude’, ‘dude’, ‘rude’ 등이 있는데요, 이것은 호주발음이나 미국발음이나 똑같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동하는 부분이라서 한번 적어봅니다. 이 장모음 ‘u’와 rhyme하는 발음이 있습니다. 스펠링은 달라도 같은 소리를 내는 단어들이죠. ‘mood’, ‘feud’, ‘stewed’ 등입니다. 왜 이 장모음 u 발음이 혼동되는가 하면 바로 ‘good’, ‘wood’, ‘hood’, ‘should’, ‘could’ 요런 단어들 때문이죠. 요것들은 ‘우~’라고 발음하지 않고 ‘우’와 ‘으’의 중간정도로 발음해 준답니다. 즉, ‘good mood’의 두 단어는 서로 rhyme하지 않는다는 것. 정말 헷갈리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미국발음과 다른 호주발음 ‘o’를 한번 살펴봅니다. ‘cold’ 는 미국식으로 ‘코울드’라고 읽죠. 하지만 호주 ‘o’발음은 조금 달라서 ‘커울드’에 가깝게 발음 됩니다. 마찬가지로 ‘hole’도 ‘호울’이 아닌 ‘허울’이죠. 이밖에 ‘post’, ‘oval’, ‘pony’ 등도 ‘퍼우스트’, ‘어우블’, ‘퍼우니’ 등으로 발음합니다. 이 ‘o’발음은 다른 모음에 비해 미국발음과 확연하게 틀리게 들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분명 독특한 Aussie(호주사람)식 발음 이라는 것. 이런 것들이 모여서 매력적인 Aussie 영어를 이루며, 분명 미국영어와는 다르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