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가 대학원 진학할때가 돼서 글은 처음 올려보네요
저는 국내 대학원을 진학하려다가, 헬조센 대학원의 끔찍한 현실(?)을 깨닫고 뒤늦게 유학에 관심을 갖게된 학부생입니다
학교는 Y대이고, 전공은 문헌정보학과 인지과학입니다.
사실 저는 군미필이고, 전공 분야 중 국내 박사까지 진학 시 군면제되는 분야가 있어서 정보학/인지과학 분야 공부를 해왔습니다
주로 Human Computer Interaction, User Experience Design, Information User Behavior를 비롯한 Informatics 분야였습니다
제가 이 분야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학문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비즈니스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공부를 하다보니, 제 자신은 과학기술을 응용하고 직접 제작하는 분야 보다는
이를 다루는 사회학, 인류학적 담론에 더 관심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위 분야 연구실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담론이나 공적 연구는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더불어 한국 연구실의 수직적/폐쇄적 분위기, 자유롭지 못한 연구 환경, 상업성에 치중한 연구 등
한국 대학원의 참상(?)을 몸으로 겪고나니, 똑같이 지옥일거면 양놈지옥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온 후 미국 유학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문과생인 데다가 영어를 잘 하는 편도 아니어서 인류학, 사회학 같은 순수 문과 학문에 도전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우선은 입학 자체가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저희 학교 사회학과 석사분도 지금 재수하시던데... 그리고 한국인의 경우
순수 문과 학문은 좋은 스펙을 가지고도 비교적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대학원을 진학하려는 사람 치고는 학점이 그렇게 좋지도 않은 편이라 (3.7/4.5) 걱정됩니다. 영어성적도 그렇고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느꼈지만, 미국도 제가 기존에 연구했던 정보학 분야는 돈도 많이 쥐고 있고,
실무 분야로 취업도 용이한 것 같습니다. 입학도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았고요
그리고 제가 관심있는 연구 분야는 포스트휴먼 담론, 기술철학, 과학기술인류학 등의 분야입니다.
(굳이 가장 적합한 대학원을 찾자면 MIT의 HASTS-History, Anthropology, Science, Technoloy, Society-입니다.
현실적으로 진학이 어려운게 문제지만..)
과학기술과 인간 및 문화의 상호작용,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미국의 경우 연구 범위가 넓고 자유로워서 그런지, 정보학 분야에서도 이런 연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정통 사회학이나 과학기술학, 인류학 만큼은 아니었지만요...)
유학을 가게 되면 아무리 빨라도 32살쯤이나 되어야 가게 될텐데
늦은 나이 + 부족한 영어 실력 + 낮은 학점 등을 감안하면
연구 분야를 조금 절충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상대적으로 쉽고 자리가 많은 분야(정보학)를 연구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과감하게 뚫어도 나쁘지 않을 연구주제 및 스펙(인류학, 사회학)일지가 궁금합니다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분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