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과 마찰이 있는데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집 주인과 한 집에서 방 따로 화장실 따로 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2월 8일까지 계약 되어 있는데 평일에 이사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2월 4일에 이사가려고 하고,
지금 사는 집이 위치가 별로 좋지 않아 집주인이 tenant를 못 구하고 있길래, 그리고 일찍 이사나가는 건 제 사정이니 며칠 일찍 나간다고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메일로 남자 세입자가 모레부터 들어와서 집주인 아들 방에서 일주일 동안 지내다가 제가 나가면 제 방에 들어오게 될 것이고, 그 동안 제가 쓰던 화장실을 같이 쓰게 될거라고 통보 하네요. (저와 집주인은 여자이고, 4살 짜리 아들이 이주에 한 번씩 머무릅니다) 저는 제 방과 화장실을 렌트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순간 어이상실했는데...
계약서 상으로는 저는 제 방만 완전히 렌트하는 것이고 화장실도 공동 구역이라 되어 있네요.
계약서 상으로는 제가 유일한 세입자라거나 화장실을 저 혼자만 쓸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지 않아서 주인의 통보가 문제 될 게 없는 것 같은데, 아파트 같은 형태도 아니고 보통 가정집인데 갑자기 모르는 남자가 집에 들어오고, 화장실도 같이 써야 된다고 하니 어이가 없네요.
미국 와서 처음 구한 집이라 지리도 잘 모르고 구해서 집주인 말만 믿고 계약 했는데,
집 가까이 있다던 버스 정류장은 30분 빡세게 걸어가야 있고, 그나마 버스 타고 학교까지 한 시간 가야돼서 초반에 통학 시간만 3시간 걸리고,
한국 음식 하니까 냄새 많이 난다고 환풍기를 세게 틀어야 된다고 해서 냄새 나는 걸 안 좋아하는가 보다 해서 음식 한 후에 환풍기 좀 켜 놨더니 전기세 자기가 낸다고 꺼버리고
테이블 매트 위에 놓고 라면 먹는데 뜨거운 거 나무 테이블 위에 올리면 테이블 상한다고 면박주고
싱크대에 있는 물기 안 닦아서 싱크대 사이 벌어진다고 뭐라고 하고
요리할 때 마다 뭐라고 해서 이제 집에서 밥 안 먹습니다.
6개월 계약 연장 안 한다고 하니까 그 후로부터 점점 더 잔소리가 심해져서 이제는 그냥 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나갈 때 다 되어서 또 한 방 얻어 맞으니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제가 워낙 호구 같은 성격이라 (왠만하면 말다툼을 피하는 편) 집주인과 성격이 개인적으로 안 맞아서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고 집주인이 뭐라고 해도 집주인이니까... 하면서 알았다고 하고 겉으로 불화 없이 지냈는데, 갑자기 남자 세입자가 이틀 뒤에 들어온다고 통보하니 이건 아닌거 같다고 얘기해야 되는가 싶네요.
제가 너무 호구 같이 보여서 나중에 디파짓도 안 돌려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마찰을 일으켜서 나갈 때 디파짓 받을 때 좋을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조용히 있다가 나가는게 상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