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지금 같은 학과 중국인 친구와 룸메이트를 하고 있는데, 가끔씩 이 친구가 제 간식이나 음식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먹어서 신경이 거슬리는데..이게 제가 그냥 속이 좁은건지 아니면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두어야 하는 문제인지 가끔씩 혼동이 와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음식 같은 경우, 제가 한인마트에서 간식을 사서 부엌에 두면, 며칠 사이에 간식들이 없어집니다.. 처음 몇번은 그러려니 했어요... 한국 과자가 맛있나 보구나 하고요.. 근데 이게 계속 되다 보니 짜증이 납니다. 제가 라면도 사놓고, 요리하기 귀찮거나 학교에서 늦게와서 시간이 없을 때 라면 먹으려고 찾아보면... 없어요.. 이것 말고도, 아침에 먹으려고 요거트, 빵, 과일 사놓으면 며칠 사이에 빈 통과껍데기만 남아있고.. 어제는 화장실에 갔다가 부스럭 소리가 나서 부엌을 봤더니, 제가 사놓은 과자를 뜯고 있더라고요...? 제가 뭐해? 물어보니깐 간식먹고 있다고,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웃으면서 너도 먹을래? 하는데..ㅋㅋ큐ㅠㅠ 너무 당당하게 그러니깐 이게 한 마디 하려다가도 그냥 제가 속이 좁아서 이게 거슬리는건가...? 헷갈립니다...ㅠㅠㅠ 아 그리고 이 친구는 자기 간식이나 음식먹는 것도 별로 개의치 않아하는 것 같은데.. 저는 중국산 과자나 향료 음식.. 별로 안 먹고 싶어서 터치도 안 하거든요.. 그냥 이 친구는 네꺼가 내꺼고 내꺼가 네꺼지...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건 확실히 구분이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제가 학부도 미국에서 했었고, 친한 친구랑 대학 4년 내내 방을 같이 썼었는데, 이런 문제는 절대 없었거든요. 물론 당연히 간식이나 나눌수 있는 물건은 기꺼이 나눴죠.. 저한테 먼저 물어보고 먹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제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쓰는건 기분이 나쁘거든요.. 학부 때 기숙사가지금 아파트보다 훨씬 작았지만, 룸메와 서로 어느정도의 바운더리를 두고 살아서 이런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가뜩이나 우울한데, 이런 문제 때문에 더 짜증이 나네요..
이런 문제 빼고는 정말 착한 친구인데...룸메한테 기분 안 상하게 어떻게 이야기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