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살고 계십니까
별건 아닌데 오늘 편견이 하나 깨졌어요
왜 그 미드에서 주인공들 신발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거 보면 숨어있던 내면의 조상신이 나와서 등짝을 후려갈기고 싶잖아요.
좌식피플은 다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학교 디코에서 했더니 애들이 질색팔색을 하더라구요
(대충 집안에서 신발 신는거 싫다 먼지떨어진다. 나는 양말신는다는 글)
안그래도 기숙사 룸메들이 현관앞 제 신발 옆에다가 가지런히 신발 벗어놓는거 보고 날 배려해주는건가? 싶었는데 그냥 원래 신발 벗고 다니나보네요?? 그럼 5천만 한국인이 봤던 그 모든 티비에 나오는 미국인들은 뭐였을까....
나혼산에 나온 다니엘 헨리도 신발 신고 댕기던데....
음 그냥 주마다 다른걸로 하죠.. 일단 미시건 20대는 이런느낌입니다
제 일상은 그냥 단순해요
월~목 까지 1일1샌드위치로 끼니때워가며 과제를 폭풍으로 끝낸뒤 일요일에 데이트를 하는데
저번주에는 남친이 카약을 타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공원엘 갔어요.
도심 조금 위에 차로 40분거리에 있는 Stony Creek Metropark 라는 곳입니다
별건 없는데 그냥 상당히 동화속 같다는점..?
한국이랑 달리, 여기는 커다란 숲 한 구역에 펜스 쳐놓고 이제부터 여기는 공원이라고 우기는 느낌이 강합니다 (유료입니다)
여기 오리배도 있고 카약도 있는데 면허증 들고가야돼요. 그냥은 못빌리더라구요
카약은 ..... 꼭 1인1카약을 타세요... 2인용 탔다가 싸울뻔했어요. 진짜 남자친구놈 노 너무 못저어서 중반부터는 걍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제가 열심히 저었어요. 하루종일 호수 한가운데서 빙글빙글 도는줄;; 답답해서 복장이란것이 터질뻔했네요/ 이렇게 센스가 없는데 운전면허는 어케딴거지? 의문입니다. 물에 노 좀 넣어보면 방향감이 안오나???
후...암튼 공원투어 후 화를 갈무리하고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갔는데
진짜 미국 레스토랑 구글맵 기준 $$$붙은데도 몇군데 가봤는데 다 제치고 여기가 가히 베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꿀팁) 미국가서 외식할때 여긴 미국이니까!! 이런 생각에 미국음식만 먹으면 짜고 달고 살찌고 난리 나니까 이탈리아/스페인 레스토랑을 갑시다. 마시써요>>>>>
물논 로컬라이징이 어느정도 됐겠지만 맨날 외식할때 햄버거 피자 이런거 먹다가 라비올리, 이탈리아피자 이런거 먹으면 맛있어서 눈물나요.... 살면서 먹은 티라미수 중에 최고였어 너무 맛있었어 엉엉엉엉엉
디저트까지 2인 5달러정도 나왔는데 가격도 ㄱㅊㄱㅊ 야외테이블도 있고 최고에요.
주말에 또가야지 진심
아 그리고 오늘 아마존에서 분실된(줄 알고 환불신청해서 환불받아낸걸로 똑같은거 하나 더산) 택배가 일주만에 와버렸더라구요
덕분에 강아지인형이 두마리가 됐어요. 개이득? ^^777
아마존 주말택배 분실 잘돼서 그냥 쿨하게 환불 잘해줘요. 분실되면 꼭 고객센터에 상담사랑 chat 해서 환불 받아내세요
한국에서 기르던 멍멍이가 너무 그리워서 닮은 인형을 산건데... 바보같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좋더라구요
일과 끝나고 침대에서 저거 쓰담쓰담 하고있으면 내가 하루종일 은근히 긴장하고 살았다는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더블 멍멍이ㅜㅜ 얘네가 이 거지같은 기숙사의 유일한 제 편이에요.
다들 부끄러워하지말고 애착인형 하나씩 장만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과제하러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