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사과정 삼년차 여학생입니다. 저랑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8명이고 그중 한명만 학교에 나와서 볼 일이 없습니다. 한국학생들은 거의 없는 동네인데 조금 보려고 하면 반드시 제가 주도해야 하고 단톡방에 약속 잡으려하면 읽씹 당하기 일쑤입니다.
제 성격이 이상하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매일 약속이 있을정도로 친구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학생들이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벽을 치고 살다보니 정말 외로워서 눈물납니다.
어떤 친구들 보면 천성적으로 저절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괴롭다고들 하는데 저는 항상 노오오력을 해야하고 노오오력에 그 친구들이 응하지 않으면 줄곧 포기하고 소심해집니다. ㅠ 그러다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제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이 좀 사라집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조언으로 교회모임, 소모임 이것저것 가보았고 제가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천성적으로 유학생들 대다수가 울타리가 높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혼자 나대는 것 같고 유난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춤하게 되었네요.
유학생활,.. 다들 힘들고 외로워서 모임에 한번쯤은 나와보는 건데 왜 지속이 안될까요. 다들 잘 지내보자고 으쌰으쌰 같이 밥도 해먹고 에너지도 서로 주고 받으면 좋을텐데.. 제가 꿈이 큰 걸까요?
연구도 하고 있지만 연구만큼 이루어지지 않는게 인간관계인것 같아서 삼년이 지난 지금도 방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