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 진행 중 이 일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서 한 번 글 올려봅니다.
현재 저는 A지역 A대학에서 지내고 있고요. 현재 대학교 내에서 한국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먼저 이야기를 드리자면 이 한국동아리 내 한국인은 5명 정도밖에 없고요.
나머지는 한국어 거의 할 줄 모르는 로컬 학생이나 일부 동양 학생이 전부입니다. 커뮤니티 자체가 그리 크지도 않을 뿐더러
가입을 하는 학생들도 모두 어학 계열이라 외국어 경험 및 한국에서 영어선생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한국어 자체를 거의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한국어를 안다고 해서 한국어를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 약간 남들은 경험 못 하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는 경우까지 갑니다.
문제는 그 커뮤니티 내에 B대학을 다니는 다른 한국인 여학생이 있는데요. 학부생이기도 하고 그 곳에 있던 로컬 친구가 제 소개도 어느 정도 그 여학생에게 해서 아마 최소 그쪽보다 나이가 많은 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 2주 전 첫 모임에서 서로 인사하는 이른바 Ice Break 타임을 가졌는데요.
제가 그 유학생에게 가장 실망한 것이 분명 저라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알고 이름은 몰라도 최소한 나이는 알고 있었을 텐데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네도(저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이 어린 사람에게도 무조건 먼저 인사합니다.) 고개 하나 까딱을 안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남친(로컬이였던 것 같긴 한데 약간 중동이나 서아시아 혼혈인 것 같았습니다) 쳐다보면서 애교를 부리더군요.
그 이후로도 그 여학생과 커뮤니티 학생들을 가끔 길에서 만나긴 했는데 다른 로컬 학생이나 외국인 학생들은 최소한 악수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근황 정도는 묻는데 역시나......그 여학생은 제가 목례를 해도 아무런 인사도 안 하더군요.
그래서 저를 커뮤니티에 초대한 로컬 학생에게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다른 한국 학생들에게도 그랬다."면서 이해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도 정작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가뭄에 콩 나듯 한국인을 발견해서 커뮤니티 참가 및 한국어 설명을 부탁하면 10이면 9, 특히 여학생들은 "영어공부에 방해된다."며 거절을 했다고 하더군요. 남녀 차별적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반응이 많았고 오히려 남학생들은 다른 목적(로컬 또는 그 외 외국인학생 사귀기)으로라도 커뮤니티 활동하겠다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게......물론 여기서 부모한테 등 떠밀려서 와서 돈만 쓰는 일부 중국 애들(중국인도 중국인 나름입니다. 열심히 하는 애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거기에 돈까지 플러스되니......)이나 일부 공부에는 관심없는 자국인들을 보면 저렇게 되면 안되야지 하는 마음......충분히 이해합니다. 투자를 엄청 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왔다고 하면 말이 안 되죠.
하지만 유학생분들, 그 나라에서 취직하거나 영구 거주할 것이 아니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단지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인사도 안 받아주는 태도, 한국인이라면 질색하는 태도......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취직하고 그러면 자기 회사 상사나 나이 많은 동료 직장인이 먼저 건네는 인사 안 받을 건가요?(하긴 저도 6년 정도 일하면서 새로운 직원 보면 제가 인사해도 안 받는 경우 많습니다.)
위에서도 강조했듯이 막상 한국인 커뮤니티라고 해도 주요 컨텐츠는 한국어를 영어로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근데 어문학과 공부하시면 알겠지만 한국어는 아랍어, 태국어 등과 더불어 서양애들이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입니다.
사실 어제 첫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는데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받침......외국에는 전혀 없는 받침이란 개념을 설명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했어야 했습니다. 이런데도 한국어 커뮤니티는 영어공부에 방해만 된다?
사실 생각하는게 영어 배우고 공부하는 건 자기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일본인 친구는 매일같이 화상영어에 아이엘츠 공부를 새벽 2시까지 합니다. 당연히 리딩이나 리스닝 능력은 그 친구가 더 높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단점은 그렇게 했음에도 저보다 스피킹은 안 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나름 생존하기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자격증도 따려고 하고 펍도 혼자 가면서 아재들이랑 떠들거든요.
물론 저는 그런 친구에 비해 노력을 안 한다고 개인적으로 느끼기게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 억울하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최소한의 노력을 해서 한국에서 생활할 때보다는 늘었다고 생각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요점은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유로 자국민은 일절 피하는 행동하는 일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결론은 이해는 하지만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인사도 안 받는 태도, 그리고 공부는 본인 하기 나름인데 무조건적으로 자국인은 배척하려는 태도......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기 사이트 이용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