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랑 언니남친이랑 거의 동거하고 있고, 전혀 방을 안쓰실래
제가 지난학기 파이널 끝나자 마자 언니쓰던 방으로 이사를 왔어요.
서로 잘 맞아서 잘지내고 있었는데, 이러저런 자잘한 문제가 있네요.
저는 남이랑 이렇게 사는 건 처음이에요. 그 둘은 미국온지 꽤 되서 룸메랑 많이 살아봤고요.
그래서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뭔가 하나씩 삐걱되고있어요.
둘이 예전부터 요리를 잘하는 편이고 저는 한적도 거의 없어서 서툰편이라.
둘이서 제게 가르쳐주거나 저도 셀프디스 하면서 같이 웃고 그러는데 이게 점점 무시당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저는 그렇게 미각이 발달하지 않았고 맛있다-맛없다 이렇게만 나누고, 음식에 불평불만하지 않고 먹는편이고
그 둘은 요리를 잘해서그런지 세세한 맛도 잘 느끼고 그러더라고요. 거기서도 가끔 무시를 당하는 느낌.
뭐 월맛에서 뭐사거나 그럴때 '아, 넌 잘모르지?' 이러거나 그러면 살짝 기분이 나쁜데 그게 이제 빈도가 높아졌네요.
그리고 제가 어떤 말을 하면 다 거짓말로 받아들이는 느낌.
이게 제일 짜증나요.
전에 살던 룸메들 중 첫째가 몇몇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점이 어마어마한 거짓말쟁이였나봐요.
근데 제가 첫째거든요. 그니까 제가 어떤 말을 하면 그래그래 하는데 표정은 아니죠. 태도라든가.
언제 한번은 제가 해독주스를 만들어 먹은적이 있는데, 친구들이랑 얘기하던 중
제가 '나도 그거 만들어 먹었어!' 이러니까 언니가, '야, 너그거 해독주스 아니거든' 이러고ㅡㅡ
제가 말해봤자 '거짓말'이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저도 말하는게 주저하게 되고.
그리고 제가 행동이 많이 느려요. 그 둘은 샤샤삭 하고 빠르고. 그니까 항상 속터진다고 무시하고.
근데 저는 20년 이상을 이렇게 살았고, 어떻게 해야 행동이 빨라지는 지도 모르고.
제가 하는 거라곤 미리 준비해서 하는 건데, 수업이 늦게 끝나거나 제가 늦잠자면 그 둘은 기다리는 거에요.
솔직히 저도 미안한데, 막 무시하고 그러면 그 미안함도 사라지죠.
근데 지난 주말에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제가 설거지를하고 집안 청소는 친구가 합니다,'
근데 친구가 뭐 씻어달라고 해서 씻었는데 걔가 뭐라고 했는데 또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니가해!' 이랬거든요.
뭐 어찌저찌 해서 걔가 해준 치킨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가족에 안좋은일이 생각나 방에 들어가서 울었거든요.
그래서 그애가 기분이 상했는지
유력한 원인하나는 그다음날인 일요일날 제가 늦잠을 자서 일어나보니 걔가 수세미로 부엌청소를 빡빡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제가 토요일부터 으슬으슬했고 어제 오후까지 진짜 컨디션이 안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방에 가만히 있었어요.
걔가 청소 다하고 나니까 제가 잘못했더라고요. 제가 말을 걸었는데 '어'하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저도 아픈데 그러니 방으로 들어갔죠.
그다음날, 월요일에 학교 다녀와서 아, 얘기해야지 했는데, 걔가 방에 들어와서 부드럽게 '앞으론 내가 설거지 할테니까 나머진 니가 다해' 이러고 통보하고 쑥나가더라고요. 순간 저도 기분나빠져서 그리고 그날부터 그다음날까지 진짜 아팠거든요. 타이레놀 5알 먹고, 토하고. 여튼, 저도 기분 나빠져서 그냥 말안하고 있었어요.
화요일에 아파서 학교안가고 있다가 막 서러워서 울고 그러다가
그냥 내가 잘못했으니 가서 '나한테 화난거 있으면 얘기해' 이러니 '너 그런눈으로 쳐다보지말자. 나중에 얘기하자'이러고 방에들어가기전에 한숨쉬고 들어가더군요.
이제는 제가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점점 미안한마음도 없어지네요.
솔직히 제가 도움 진짜 많이 받았어요. 이런저런 조언이라든가 충고라든가.
근데 이게 한명이아니라 둘이, 그것도 자매가 그러니 두배로 느껴집니다.
근데 이렇게 계속 무시당하는 느낌이 드니까 내가 나가야 되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어차피 5월에 한국들어가고 그때까지 호스트엄마한테 부탁해서 그집에 살까. 막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거의 얘기도 안했어요. 막 속도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