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랑 반도 다른데 어떻게 친해졌냐 하면... 히스토리 첫시험 앞두고 오피스 아워때 문잠긴 교수님 오피스 같이 기다리다가 친해졌거든요. 그 클래스 시험은 좀 독특해서 남들 다 한수업때 시험보는걸 저희는 이틀을 써요... 화목클래스니 화목 이렇게 한주를 다 시험을 보죠... 첫날은 Identification / significance (리뷰리스트 30문제중 10개 + 서프라이즈 아이템 다섯개)
그리고 두번째 날은 에세이에요... (리뷰리스트 두문제중 하나)
그래서 같이 공부하고 정보 나누고 그랬어요 시험때마다.
암튼 제가 앞 수업이니 먼저 끝나면 걔가 문자와서 어떠어떠한 아이템 나왔냐 물어보고
전 처음이라 아 이러이런게 나왔다 서프라이즈까지 최대한 알려주고 두번째날 에세이도 어떤 토픽 나왔냐 또 물어봐서
그때는 솔직히 바로 삼십분후 저 수학 시험도 있고 그래서 그거 공부하느라 답장을 늦게 보냈어요.
그랬더니 저번주 목요일 두번째 ID/SS 시험을 치는데 제가 수업 끝나는 시간 맞춰서 저 나오자마자 저를 붙잡고 어떠어떤게 나왔냐고 또 물어보기 시작하는거에요. 근데 저도 제가 예상치도 못한 서프라이즈 아이템이 나와서 세개나 답을 못써놔서 기분이 별로 였어요. 그래서 사람심리상 다 알려주기 싫어서 그냥 대충 대답하고 갈려고 했는데 계속계속 물어보는거에요... 절 붙잡고.. 저 다음 수학 퀴즈 있어서 빨리 가야하는데... 그래서 할수없이 서프라이즈 세개랑 다른 아이템 쪼금 알려주고 갔네요... 얘가 모르는거 있을때마다 저한테 문자와서 저도 최대한 정보 다 공유하고 그러는데 (솔직히 제가 별로 도움받은건 없어요...) 그건 시험전이니까 다 그런거지 이렇게 시험문제 다 알려달라고 그러는거 자체가 치링같고 (걔도 그걸 아는지 제게 물어볼떄 복도에서 교수님 눈 안보이게 절데리고 밑층까지 내려가서 물어보더라고요) 사람 심리상 내가 점수가 잘받아서 그렇다면 마음의 여유라도 생기고 알려줄텐데 저도 점수가 안나올때는 알려주기 싫더라고요 ㅠㅠㅠㅠ
이제 담주 화욜날 에세이 시험보는데 지금 거의 여덟장 되는 페이지를 몇일내내 준비하다보니까 진짜 너무 힘들기도 하고 내 전공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는게 짜증나기도 하고 그런데 또 이걸 얘한테 미리 끝나고 알려줘서 얘는 쉽게 점수 받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공부하는데 짜증이 나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얘는 이제 이거 저한테 들으면 사십분동안 그 문제만 계속 준비할수 있잖아요.... ㅠㅠㅠㅠㅠ 솔직히 제가 걔 였으면 이렇게 자존심상하면서까지 물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물어보는거 자체에 되게 민망하고 치링같고 그래서 절대 안물어볼텐데.. 나이가 많아서그런지 그런거는 상관 안하는거같고..
암튼 이렇게 생각하는 저도 되게 소심하고 쪼잔해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근 지금 아침부터 지금까지 반도 못끝내니 너무 짜증나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ㅠㅠㅠㅠ 전 진짜 시험전에 얘가 만나서 물어볼거있다고 그래도 다 만나서 제가 아는 정보 정말 백퍼센트 공유하거든요... 근데 시험문제 자체를 물어보는건 진짜 이해가 안돼요... 제가 표정에서부터 티를 내면서 나도 잘 기억이 안난다고 굳은얼굴로 그러는거까지 보여줬는데도.... 제가 너무 심한걸까요? 어떻게 대처하시겠어요 여러분들같은 경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