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과에 중국애랑 저밖에 외국인이고 다 미국인이라, 둘이 수업시간에 어울렸거든요.(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미국친구들이 우리가 영어를 못하니까, 꺼려하는 게 느껴져서 서로 의지 하면서 돕는 과친구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번에 페어 프로젝트나 발표가 많았는데, 중국애랑 은근 트러블이 있었어요. 원래 팀플 하다보면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까, 저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중국애는 팀플보다는 혼자 하는 것을 굉장히 선호하고, 팀 프로젝트라도 자기 스타일 아니면 다 뒤집어 버리고, 제 파트에는 grammer error 가 너무 많다느니, 제 부분을 굉장히 못 마땅하고 그러더라구요. 저 역시 마음에 안 들어도 원래 팀플이라는 게 이런 것이니까 그려려니 하면서 중국애가 하자는 대로 거의 따라줬거든요. 갈등 겪기 싫어서요. 1년이나 더 볼 얼굴이니까. 그리고 저는 대학시절에 대부분 팀플이라 이런 작업에 많이 익숙해져 있구요.
반면 중국애는 팀플을 대학때 해 본적이 없고, 제가 하는 파트를 굉장히 못 미더워하더라구요. 그러면 제 부분을 도와주고 조언해주면 되는데, 중국애는 그런 이야기를 표현은 안하고 은근 행동으로 저를 싫어하는 것을 티내거나 무시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중국애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저는 그냥 다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중국애 기분안 상하게 하려고 언행을 굉장히 신경쓰며 말하곤 했습니다. 하나 다른 것을 말하면 중국애랑 있으면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굉장히 솔직하지 못하는, 의뭉스럽다, 가식적이다 이런 느낌이 항상 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그 중국애가 팀플 깨자며, 이번 작업 교수한테 나 혼자 하고, 너는 다른 팀원에 들어가는 것으로 연락하겠으니, 팀 깨자고 하면서 아주 생까자하더라구요. 결론은 서로 모르척 하면서 이제 서로 생까자, 자기는 그래도 하나도 신경안쓰이고 자기는 이런게 편하다, 이렇게 말하면서 꼭 초등학생들 싸우고 같은 반인데 서로 모른척 하면서 지내게 되는 아주 유치한 발언을 하더라구요
그래서,너가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 하면서 좀 언쟁하고 생까는 것으로 마무리는 지어졌습니다. 저는 그래도 수업시간에 서로 의지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정말 사심없이 대했는데,이렇게 나오니 내심 많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중국애는 클래스 메이트랑 사귈 생각도 없고, 그냥 혼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이런 마인드가 강한 친구예요.
미국와서 느낀 것, 국적별로 사람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대하는 것을 배웠는데, 이번일을 느끼면서 아~ 진짜 중국사람들 나랑 안 맞는 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중국애 마인드, 태도 대학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