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인거 여기서 풀고감.
내 오늘 참아 약혼녀 앞이라 도닦으면서 무표정으로 있었지만...
난 정말... 정말로 한국에서 막 온 FOB가 싫다!!!
가뜩이나 피곤하고 바쁘고 타이트한 내 일상... 약혼녀의 호출로 또 불이나게 달리고 달렸지...
이사를해서 예전에 왕복 4시간인데, 거리가 단축되어 왕복 3시간인건 좋은데.. 1시간 차이는 거기서 거기임...
다름이 아니라 약혼녀의 동창이 한국에서 회사 다 정리하고 공부하러 온다는 것이다.
작년 가을에 잠시 관광와서 2달 넘게 지내다가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한국가서 F1 받아 왔다네...
여기서 중요한건 2달 동안 미국물 꼴각꼴각 마셔서 얕은 지식으로 이것저것 안다는 것이다....
약혼녀가 밤길에 운전하기 무섭고, (특히 공항 같은곳이 좀 혼잡하다) 짐 들어줄 일이 있을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하더라... 퇴근하자마자 옷 갈입고 당연히 ok 하고 갔지... (수업은 익스큐즈 했다.)
(님들 약혼도 일찍 하지마세요... 인생 즐기시길... 아 죄송...)
일단 차는 내껄로 갔다... 당연히 운전은 내가 해야하니...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서로가 알아보고 부르고 인사하더라(난 처음 만남)
일이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약혼녀가 동창한테 나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같이 간다고 했었나보다.
보자 마자 "짐이 많아서 그러는데 가방들좀 들어 주시겠어요?" 라고 하길래... 뭐 내가 남자니까하고
수화물 픽업하는 곳으로 같이 갔다. 난 넉넉잡아 가방 2개 정도 나올줄 알고 기다리고 옮길려고 하는데
"잠시만요. 2개 더 있어요." 라고 하더라... 와... ㅡㅅㅡ;;; 가뜩이나 피곤한데...
무슨넘의 가방이 그리도 무거운지... 무슨 보따리 보따리 싸들고 왔다.... 케리어가 총 4개인데
할수 없이 $5 내돈 넣고 카트하나 끓고 왔다. 혼자 끙끙 거리고 짐 싫어다가 내가 짐들고
약혼녀가 드렁크 문 열고 차 안에 지 정리해주면서 내 차로 옮기는데...
아니 이 신발 ㅆ 여성은 그냥 뒷 자석에 턱하고 들어가 문닫고 앉더니 로밍폰인지 폰을 꺼내더니
만지작 거리면서 손도 깜짝 안하는 것이다... 순간 혈압이 치솟아 올랐는데... 그냥 도 닦았다...
그리고 문닫고 약혼녀는 내 옆에타고 운전하고 출발했다. 공항에서 집까지 약 1시간...
여자들 둘이 이야기하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요... 그냥 신경쓰지 안았지...
그러다가 갑자기 "저 샴푸, 비누 같은거 때문에 쇼핑좀 해야할거 같아요."라고 하는것이다...
그러자 약혼녀가 "내꺼 써도 괜찮아. 오늘은 피곤할텐데 그냥 가자." 라고 눈치껏(?) 나를 위해 이야기 했는데,
아니 글쌔 이 신발 ㅆ 여성이 "나 XXX 브랜드(개인적으로 이게 뭔소리인지 못알아들음) 써야되. 안그러면
피부에 안좋아" 라던가...???
결론은 쇼핑 꼭 가야 한다는 소리.... 진작에 하던가... 아니면 집에 도착해서 분위기 파악좀 하던가....
한참 달리다가 월마트 어디있는지 폰으로 찍어보니 한 20분 거리 이미 지나왔었다.... 다시
차 돌려서 한참을 갔지...................... 아오 이 신발 ㅆ 여성을...
월마트 도착하고 둘이 갔다오라 그러고 10-20분이면 오겠지생각하고 그냥 차에서 한숨 잤다...
차문 여는 소리에 눈떠보니... 1시간 가까이 잔것이다... ㅡㅅㅡ; 내 눈앞에 펼처진 광경....
양손 무겁게... 무슨놈의 보따리 보따리가 그리 많은지... 샴푸나 비누 같이 같단한것만 사는줄 알았는데
음료, 쥬스, 빵, 옷 몇번 등등... 아주 쇼핑을 허벌나게 하고 왔다... 약혼녀의 얼굴도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
웃긴건 이 신발 ㅆ 여성이 미안하다는 소리 한마디 안하더라...
빨리 그냥 어디다 떨궈 주고 싶은데.... 참아 그러지는 못하겠고.......
시동걸고 약혼녀 집으로 달렸다. 밤 늦게 겨우겨우 도착해서는 또 다시 나는 그 짐들을
모조리 집안으로 올려야 했다... 근데 문제는... 새로 이사한 집이 엘레베이트 없는 3층 집인거 기억들 하시나염...????
약호녀가 나를 거들려는 그냥 "친구데리고 올라 가 있어" 그러고 올려 보냈다. 나도 자존심 있지...
가방 하나하나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을 했는지...
거기다가 차에 봉다리 보따리 보따리도 주렁주렁 있는거 올려다 주고.... 아우 빡처...
내가 왜 이짓거리를 해야하는건가...??? 앙??? 저 신발 ㅆ 여성 때문에...
모든 짐을 다 옮기고 약혼녀한테 간다고 하고, 참아 동창한테 인사하기 싫은데 약혼녀 체면도 있고해
웃으면서 쉬라고 하는 순간 "다들 식사 안했죠? 저도 배고픈데 밥먹으로 가요"
내 입에서 18 18 이라고 나오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그래도 그냥 꾸욱 참았다....
약혼녀가 눈치가 있는지 동창보고 "XX씨 내일 새벽 출근해야되고 갈 길이 멀어서 먼저 가야되" 라고 하니
이 신발 ㅆ 여성이 "남자인데 뭐 어때. 잠깐 밥만 먹고 가면되지" 라고 하더라... 내 입에서 이렇게 욕나오기는........
이번에는 약혼녀가 나한테 미안해서 그런지 그 둘은 약혼녀차로, 나는 내 차로 따로 가기로 했다.
(나야 밥만 먹고 바로가면되니) 집밖에 나와서 차를 탈려고 하는데,
동창생이 약혼녀 새차(이번에 캠리 뽑은거)를 보더니 "너 차 새로 샀어? BMW는 어쩌고? 크레딧 있어? Cash 로 산거야?"
라고 막 묻더라... 여기서 약혼녀가 실수를 했다. 그냥 암소리 안하거나 그냥 얼무어 버리면되는데
얼떨결에 내가 서포트(?)해서 이러쿵 저러쿵 했다는걸 말해버렸다.
난 그냥 모르는척하고 운전하고 가기로한 식당으로 갔다.
자리잡고 주문하고 셋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상 남자인 내가 여자들 사이에 껴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냥 혼자 음료수 마시면서 폰 만지작 거리고... 얼릉 집게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뜸금없이 이 신발 ㅆ 여성이 이야기를 꺼냈다.
"XX씨, XX한테 해준것 처럼 나도 좀 도와주면 안되요?" 난 이게 뭔 소리인가 했다... 이야기 들어보니...
"저 온지 얼마 안되서 크레딧도 없고 집 렌트하기도 힘들고, 차 살려고 해도 소셜없어서 Loan 도 못받아요."
라고 하는거다... 둘이 차타고 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나보다... ㅡㅅㅡ;;;;
속으로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하면서 "그러세요. 그럼 그냥 Cash 로 하시면 되겠네요"
라고 얼무어 버릴려고 하니 "한번만 도와주세요~ 여기 시민권자 시잖아요~ 신세진거 꼭 갚을께요."
라면서 애교(?)석이 목소리로 저더라... 이 여자 머리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나도 헛 웃음을 지으면서 속으로 '내가 대가리 총 맞았냐? 이런 ㅆ'이라 생각하고,
"죄송한데, 제가 도와줄수 있는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라고하고 끝낼려고하니
"같은 한국 사람끼리 어려울때 돕고 살아야죠. 미국 사람처럼 냉정하게 그러지마세요."
라고... 순간 내 표정이 굳었다. 그걸 본 약혼녀가 때마침 주문한거 나오길래 동창한테
"이야기 그만하자. 밥먹이나 먹자." 라고 중간에서 끊었다.
둘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면서 밥먹고, 난 식사 끝날때까지 한마디도 안하고 밥만 먹었다.
식사 끝나니 "저한테 뭐 기분 나쁜일 있으세요? 제가 뭐 실수했으면 말씀하세요." 라는 거다.
이 신발ㅆ여성아..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약혼녀한테
"가까우니 집까지 운전할수 있지? 먼저 갈께" 하고 내가 계산하고 나와버렸다.
거기 더 있다가는 완전 눈 돌아 갈꺼 같아서 얼른 나왔다...
그냥 혼자 멍하니 달려서 집에 도착하니 약혼녀한테 카톡 메세지가 와 있었다.
"오늘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나때문에... 친구가 1-2주만 우리집에 있다가 집구해서 나갈꺼야. 화풀고 푹자. 고마워. 사랑해" 라고...
오늘 들을말 중에 유일하게 약혼녀들은 좋은 말이었다...
저 신발 ㅆ 여성은... 아오... 두번다시 보고 싶지안다....
P.S 1 : 아니... 근데 서울에 명문대 다닌 애들 다 저 G랄인가...???
P.S 2 : 만약 집구해서 안나가고 약혼녀 집에서 죽치면 어쩌지...??? 가서 리스 파기해버려야지... ㅡㅡ+ (참고로 군인은 중간에 패널티 없이 계약서 파기할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