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한국인들과 관계는 참 미묘해요. 유학 처음왔을때 뭣도 모르고 열심히 하려고 한국인들과도
외국인들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실제 성격은 그렇게 활발한 편도 아니고 차분한 편이고 성격있는 편인데도 모든 사람들
에게 친절하게 대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거의 주기적으로 1~2주에 한 두번정도 술 자리가 열려서 술이
몸에 받지도 않아서 초반에 몇번 참석하다가 그만 두니까 그쪽 한인그룹에서 저를 욕하더라구요. 솔직히 잘사는 자제가
아닌이상 본인 돈으로 온 것도 아니고 부모님 돈으로 대부분 왔을텐데 죄송한 마음은 안드는지.. 즐기면서 잘하면 모르겠
는데 또 그런 사람은 정말 소수고 사람이 얘기다하다보면 이 사람을 될 것 같다, 정말 뚜렷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고
꾸준히 실천해가는 이런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사람은 정말 한두명밖에 없었어요.
공부하는게 눈치 받을 필요없는데 괜히 스트레스 받는것 같아서 속상하고, 그리고 제가 어렸을때부터 엄격하게 착한아이
로 자라와서 그런지 남들이 조금만 잘해줘도 그 사람이 정말 진실한 사람처럼 보여서 다 퍼주면 배신 당한적이 한국에서
도 많았거든요.. 근데 여기서도 똑같이 당해서 진짜 슬퍼요. 여기 글보면서 공감가는 글도 많고 저도 사람인지라
그냥 상대방이 잘못한거 없는데도 그냥 싫은 사람있잖아요. 그냥 나랑 안맞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억지로 관계
맺는것보다 자기랑 잘맞는 사람들과 만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활발하고 남들에게 정말 무조건적으로 잘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줬는데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제는 한국인들 보면 차갑지는 않지만 사무적으로 대하는쪽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제 깊은 속은 순수한 마음 그대로인데 이젠 남들이 저를 볼땐 그냥 평범하고 계산적인
한국인들 중 한명으로 보일 것 같아요. 가끔씩 생각해보면 이런게 세상 살아가는 현실에 한부분이고 많은사람들도 그렇
게 가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언제든 배신할 수도 있다는 당연한 게 슬퍼질때가 있어요 :(
저도 참 웃긴게 맨날 뒷통수 당하고 이제는 마음 주지말자 다짐하면서도 요즘도
저한테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는 사람들한테는 또 마음 주고 싶어하는 것 보면 사람 성격이란게 참
고치기 어려운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