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이었는데..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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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 2014.03.13 | 조회 1142 | 71.11.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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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 보니 생일도 지났네요.
한국 친구들은 연락도 끊겨서 모르고..
가족들과 여기 있는 친구 하나만 기억해주고 나머지는 연락도 없덥니다.
동생놈한테 전화는 하나 왔는데..자기 여자친구 차 좀 봐달라고 하는거예요.
보통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잠깐 시간내서 나가곤 하는데,
이번엔 짜증이 너무 치밀어올라서 못간다 하고 끊었어요.
나는 지들 생일날 수십달러씩 들여서 먹을것 마실것 이것저것 사가는데,
지들은 필요할때만 전화하고, 지들하고 가까운 동생 하나가 BMW 새걸로 사니까 연락 하나도 없어요.
이 차도 누가 도와줘서 샀는지 아세요? 저예요.
동생이라는것들 생일 즐겁게 해주려고 한달에 두세번씩 그 큰 돈 들여가면서 이것저것 사가도,
나중에 들어보니 맨날 같은 옷 입고, 항상 혼자 밥 먹는다고 수근덕 대더만요?
제가 지들한테 쏟아 쳐부은 돈만 모아도 옷장을 새옷으로 꽉꽉 채웠을걸요.
이렇게 끼리끼리 몰려서 가십하는 애들 중 하나는 알고보니,
자기 인피니티 시동 안걸려서 정비소 끌고갔더마 1200달러 견적 받길래 울상으로 찾아와서 도와달라던 애였어요.
릴레이 하나 바꿔끼우니 시동 걸리길래 연신 고맙다며 밥이라도 꼭 대접하겠다더니 연락은 커녕 뒤에서 수근덕.
다른 한놈은 중고차 샀는데 너무 심하게 삐걱댄다기에 차 한번 봐줬더니
사고차인걸 확인하고 딜러에 찾아가서 실랑이 하다가 결국엔 더 좋은차로 받아왔어요.
그놈도 고맙다 고맙다 하더니 연락 하나 없고 뒤에서 수근덕.
제가 말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주변사람들하고 연락도 자주 안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평소에 연락도 자주 해야지, 하고 카톡 보내도 이것들은 예의상 한줄 답장하고 끝.
그러고선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그런 태도에 짜증나서 부탁 안들어주면 연락 아예 끊고.
항상 카톡와서 열어보면 해커스에서 연락처 보고 연락하는 사람들이고,
시간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답장해도 읽고 그만.
어제부로 스물여섯살에 올해 유학생활 7년차인데, 연애는 한번도 못해봤고, 만나본 애들한텐 이용만 당하고 끝이었고,
열심히 살아보려해도 항상 이런일만 생겨서 속만 상하고, 주눅들어있으니 공부도 안되서 성적은 바닥이고,
집에선 이런 사정도 모르고 푸시만 하시니 스트레스만 쌓여서 다 놓아버리고 싶고,
담배엔 손도 안대고 살던 제가 요즘은 하루에 얼마나 펴대는지, 성격은 엄청 안좋아졌고..
미국 괜히왔나봐요.
그래도 가까운 애들은 페북 생일알림이라도 보고 연락주겠지 하고 모듬회 큰거랑 소주도 여러병 사왔는데,
뭐 혼자 밤새 소주나 까려구요. 회는 생일 기억하고 연락해준 친구한테 먹이구.
짜증나고 우울한데 푸념할데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