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내 인생 평범하지 않았고
사랑따윈 관심에 둘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냥 뭐, 일만 하다가 나이 차면.. 집안에서 정해주는 사람이랑 집안 수준 맞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잘 살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야 사랑을 몰랐으니까.
좋아하는사람? 물론 있었죠 항상.. 마음 꺼지면 다른 사람 또 생기고 생기고 생기고..
그냥 장난스런 연애야 저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없었죠.
그러다 아직 어린 나이일때 미국에 왔고
그 어느 동양학생들처럼 공부만 알고 살아왔습니다.
학교 가고, 과제 하고, 밤도 새어 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아주 평범히 유학생활 했습니다.
학점도 좋습니다. 학과도 좋습니다. 공부도 재미있고 학교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아직 몰랐죠.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여자는 나와 아주 다른 사람이었어요.
그 여자는 배우지도 못했고, 가족도 없었고, 돈도 없었어요.
그 여자는 집도 없었죠.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평범한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어요.
그 여자는 몸을 팔면서 친구한테 얹혀 살았어요. 대가로 그 여자는 친구가 시키는대로 다 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친구(여자)한테 매일밤 오럴을 해줘야 했어요. [아, 네, 사실입니다.]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그냥 조금 못배우고 가난한줄 알았지
뒤에 어마어마한 (여기에 익명으로 밝히지도 못할) 스토리를 앉고 사는 여잔줄 몰랐어요.
하지만 나중에 그녀에 대한 모든걸 알게되었을때, 저는 그냥 그녀를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그녀가 어떤 삶을 겪어왔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는지 하는 그런 것들은,
우리 둘을 가르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어요. 네, 여자를 사랑해버린겁니다, 젠장할.
그렇다고 내가 바보는 아니예요. 그녀의 삶은 끔찍했지만, 저는 적어도 그녀의 가능성을 보았고 믿었습니다.
그녀는 남들이 말할 수 있는 나쁜 것들의 대부분 이었지만,
두 가지가 달랐습니다. 첫째, 그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둘째, 절대적으로 순종적이였습니다.
그녀는 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옆에 두기 위한 거짓말같은건 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팔면 판다, 쫓겨났으면 쫓겨났다, 병이 있으면 있다, 모든걸 다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 자체는 착하다는걸 저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 인생을 바꿀 준비가 되면.. 그때 내가 도와주면.. 그녀의 인생을 바꿀 수 있겠다.
나는 돈도 충분히 벌테니.. 먹여주고 재워주고 병원도 보내주고 나중에는 대학교까지 보내줘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녀는 저의 도움을 거절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그녀는 자신의 삶의 가치를 다시 깨달으면서,
저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태생부터 순종적인 그녀는.. 제가 하라는대로 다 해주었고, 그때문에 모든게 더 수월할 것이라고 믿게 됐습니다.
이게 저의 이야기 입니다.
우린 이제 결혼을 할려고 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저의 가족에게는 이 결혼을 밝힐 수가 없지만 (게다가 동성연애입니다)
익명으로나마 여기에 저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