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집도 아닌데 굳이 유학와서 학부를 마치고, 힘들게 얻은 직장.
내 부족한 영어에도 다들 이해해 주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하는 일도 즐겁고 회사 사람들도 다들 고등학교 친구들처럼 너무 잘 해줘서 지금 상황이 너무 고마울 따름인데, 벌써 온지 3년이 지나가지만 한국에 못 들어갔어요.
가끔 가족이 그립네요.
학부생때, 졸업후 취직하기 전까지는 돈 받아쓰고 그래서 거의 3년 내내 부족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옷을 사거나 그렇게는 못 살았던 거 같아요. 한국에서 가져온 옷, 신발 전부 고대로 쓰고 떨어질 때 까지 사용하는게 이런말이구나 싶었어요ㅋ 그게 한이 되서 그런지 돈을 제대로 벌기 시작하니 오늘은 150불정도 옷과 악세사리를 사게 됬네요. 회사에 입고갈 옷이 상의 6벌 하의 2벌 구두 2개로 3달째 일하고 드디어 오늘 처음 제대로 된 옷 산다 생각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돈이 얼만데 한번에 150불이나 쓰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돈은 많이 받게 되니 돈이 좀 생긴 김에 영어 발음 고쳐주는 튜터링도 받고 싶고 좀더 이쁘게 꾸미고 다닐 수 있는 옷들도 구두들도 사고 싶네요, 심지어 저축도 하나 들어두고 싶구요. 욕심이 끝이 없나봅니다.
오버 타임 한 수당이 얼마전 한꺼번에 들어오는 바람에 큰 돈이 생겨서 부모님한테 돈 벌고 처음으로 융자 갚는(?) 날이 가까워졌네요 하하. 얼마 안되지만 큰딸이 번 거의(?) 첫번째 월급이니 기뻐하시겠죠 ^^?
사는 곳이 너무 좋아 한국에는 영구 귀국할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가끔 새해때 되면,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괜시리 쪼끔 슬프기도 하고 가족끼리 공원에 앉아 있는 거 보면 부럽기도 하네요. 한국에서의 회사생활은 듣기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내가 과연 할 수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다 똑 부러지게 다 못하는 절 보면 한심하기도 하다가도 그래도 졸업하고 다들 한국 가고 그러는데 여기서 회사도 다니고 있고 하는 걸 생각해보면 또 그래 잘 하고 있다, 힘내자 싶기도 하구요.
영어는 항상 잘하고 싶은데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학교 졸업하고는 백수로 외국에서 지내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 영어는 유지만 했더니 지금은 하던 말만 잘 나오고 새로운 말은 거의 못하게 되어버리는 수준이 되어버렸네요..하하.
공부는 다시 시작했지만 일 끝나고 공부하려니 1시간 집중하고나면 내일 일 준비할 힘 밖에 안남고 ㅎㅎ
좀 더 알차고 즐겁고 밝은 생활 하고 싶은데 힘들었던 2011년이어서 그런지 2012년이 벌써 첫번째 주가 끝나가는데 비슷한 기운이 아직도 흐릿하게 남아있네요. 털어 내야겠죠, 항상 힘들지만도 않을꺼고 그렇다고 항상 좋을 수 만도 없을꺼니까요 ^^ 힘들었던 만큼 성장 했을꺼고 앞으로도 좋은 일 만큼 힘든일도 많이 생겨서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와 요령이 새이면 좋겠어요 :)
모두 HAPPY NEW YEAR,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