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때 지도교수는 유태인이었는데, 한 학교에서만 (공대 Top10인 학교중 사립인 학교입니다.) 만 35년째 근무한 정교수였습니다. 유태인이라서 그런지 돈에 무척 인색했고 (박사때 교수님의 인색함땜에 좀 힘들었던적도..교수님 본인도 항상 중고차만 사시고..) 좀 똑똑했는데 (그렇게 똑똑한진 잘 모르겠지만.. 젊었을때는 똑똑했겠죠..) 미국에서 공대로 유명한 M대학에서 학부/박사를 하시고 포닥 없이 바로 지금 학교에서 35년째 근무하구 있죠.
교수님하고 일전에 대화를 나누다가 교수님 아버지도 또 형도 그 M대학 출신이라고 하네요. (음냐 그래서 저도 저하고 저희 아버지 한국에선 나름 유명한 S대 출신이고 외할아버지는 거기 교수였고 친척 여럿이 동문이라고 했는데 미국에서야 한국의 S가 M에 비해서 하나도 안 알려졌으니 -_-;;. 교수님이 impressive하다 느꼈을린 만무...-_-;;;)
교수님이 자기가 upper-middle class출신이고 돈도 꽤 모았다고 그래서 제가 얼마나 모았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1mil - 2 mil 사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애게 -_-;; (존나 조금 밖에 못 모으셨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도 인색하고 똑똑한데 (솔직히 미팅때 보면 잘 까먹으시고 순발력 있지도 않으시고.. 똑똑하진 않았던 거 같지만 나이 드셨으니 젊으셨을땐 똑똑했겠죠..) 겨우 그거 밖에 못 모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_-;; 교수님도 제가 ~~애게 하는 반응에 약간 놀라셨던 눈치.....
그거 보고선 미국 사람들이 원래 씀씀이가 커서 잘 못 모으나 그런 생각도 들고 (교수님이 인색하지만 여행은 자주 다닙니다. 여름엔 알라스카 겨울엔 멕시코, 또 방학땐 유럽..가족들 때문인거 같기도 하지만..), 교수가 돈 모으기 좋은 직업은 아니란 생각도 들고 암튼 그랬습니다. 그래도 M대학 학부/박사고 곧바로 나이 20대에, 10위권 이내 대학 교수 tenure track으로 와서 35년간 일하는게 쉬운게 아닌데 (전 뭐 30대 중반에 박사 -_-;; 그리고 저 지도 교수님 처럼 10위권 내 대학 교수로 바로 가는건 꿈도 꾸지 못했지만..) 그런거 보면 역시 학문은 학문의 뜻이 있는 사람만 해야 한다 느꼈습니다. 암튼 벌써 몇년전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