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무실 창문 밖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울컥하는 마음에 해커스에 들어와 글을 남겨봅니다.
박사를 지원하면서 그 잛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하게 됐네요.
생각보다 반갑게 맞이하며 추천서를 써 주셨던 한국학부 교수님, 막판에 뒤집혀버리는 생각지도 못한 매너를 보여주신 미국대학원 교수님 등 쉬운것도 어려운것도 다 있었네요.
SOP 쓴다고 오랜만에 연구할 자료를 찾아보고 연구방향을 써 내고,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지만 마음 한구석은 불안해 했던 저 자신.
원서를 마감하고, 서류도착 확인을 위해 어지간히 연락없는 대학원 코디네이터들에게 직접 전화하면서, 와 정말 대학교직원 자리가 미국도 한국처럼 일이 편한것인가? 두번이나 보낸 성적표, 아직도 못받았다고 우기는 코디네이터, 결국 사본으로 review가 들어갈거다 하면서 선심써주는 코디네이터, 그리고 화를 삭히며 thank you 라고 전화를 끊는 나.
그리고 단 한번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름 열정을 보였던 저 자신, 그리고 만족해하는 교수들. 하지만 풀펀딩은 내가 아니라 다른 연구실적이 많은 친구에게.. 그리고 하프펀딩을 주면서, 내가 해주어야 할 일에 대해서 열변하는 리서치센타의 교수님들, 일을 도와주면 퍼블리케이션에 참여되는것이냐는 질문에 교수의 어이없는 대답들. 그리고 하프펀딩이라 하지만 엄청남 학비 정말 조금주는 월급, 아무리 계산기를 뒤져도 답이 나올수 없는 금액에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거절함. 안가는것이 아니라 못가는 것이기에 오히려 미련을 쉽게 버리게 된 경우.
결국 세군데 학교에 리젝 메일을 받고,, 어제밤으로 저의 박사지원과정이 끝을 맺혔네요. 물론 아직 포기는 없고여, 올 초겨울에 다시 한번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저는 비록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합격하신 분들 그리고 합격을 기다리는 신 분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꼭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를 이루시고, 즐겁고 여유로운 박사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 한 인문사회 박사 지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