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젝을 받게 되는 일반적인 이유
몽롱 | 2013.02.27 | 조회 5439


제가 미국 학부->미국 석사->미국 박사까지 오게 되면서 해커스 게시판에 글을 자주 읽는데요
미국의 실정과 한국 사람들의 지원 패턴을 보다가 드는 생각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한국 사람들이 유학을 가게 되는 케이스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Case 1)
특목고/일반고 탑 -> skykp학부 (3.4이상의 학점) -> 석사 유학 결심
특목고/일반고 탑 -> skykp학부 (3.4이상의 학점) -> skykp 석사 ( 3.7이상의 학점) -> 박사 유학 결심

(Case 2)
인서울 학부 (좋은 학점)-> skykp 석사 (좋은 학점) -> 박사 유학 결심

(Case 3)
인서울 학부 (좋은 학점)-> 인서울 석사 (좋은 학점) -> 박사 유학 결심
지방 학부 (좋은 학점) -> 석사 유학 결심

크게 이렇게 3가지고 나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리젝은 그럼 보통 어떤 경우에 나게 되는걸까요...?

딱 두가지 입니다.
1. 전부 상향 지원한 케이스
2. 운이 없는 케이스

운도 상당히 작용을 하지만 10-12군데를 지원해서 그렇게 모조리 다 운이 없기도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1번의 케이스를 2번으로 뒤집어 씌워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심산이 크지요.

Case 1 에 속한 사람들의 경우 탑스쿨 (10위권 이내)을 잔뜩 지원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합니다.
본인이 늘 탑->탑->탑의 길을 걷다보니 그 아래에 대학 쪼가리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이지요.
그 아래의 대학들은 좀 떨어지는 대학이란 생각에 지원을 기피합니다.
늘 그래 왔기 때문에 이상할것이 없지요. 그니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중요하기 때문에
탑->탑->탑-> 나는 또다시 미국 탑 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문제는 미국의 탑은 실제로 탑의 학생들 조차도 실력 + 운이 받쳐줘야 해서
실력이 있어도 많이 떨어지는 곳 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있던 사람들을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듯 합니다.
거기가 아니면 안될 것 마냥 모조리 탑만 지원하고는 올리젝을 받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
심지어 실력이 좀 부족한데도 운을 믿고 막 던지는 케이스도 보았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붙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더라도 적어도 한군데는 자신의 레벨에 맞는 학교를 제원하던가 하향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탑에다가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올리젝 받고 재수가 없었던거라고 생각합니다.

Case 2 에 속한 사람들은 조금씩 성취욕을 맡본 사람인 경우들입니다.
학부는 설령 한국 탑이 아니였지만 석사에 한국 탑을 하고 좋은 학점을 얻었고, 이제 조금씩
나도 잘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죠.
이런 경우 또 자신감을 통해 상향지원을 대거 해버립니다.
탑도 간혹 던져보죠. 어떤 경우는 탑에 올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내가 skykp석사 출신에 탑 학점인데.라는 생각으로..
결국 올리젝을 면치 못합니다.

Case 3에 속한 사람들이 미국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중의 일부는
학벌을 통한 신분 상승입니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제대로 지원해서 제대로 입학합니다.)
이쪽은 정말 운에 모든걸 맡겨버리자, 어차피 난 물러설대도 없는데 지금까지 나 무시하던 놈들..
그래 그 엄친아, 서울대 다닌다는 그놈을 내가 MIT로 가서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자면서
탑으로 일단 던집니다. 이렇게 탑으로 한개를 던져버리니 다른 곳도 욕심이 납니다.
많이 던질수록 확률이 높아질거라고 믿고, 재수가 좋으면 하나는 걸릴수 있다고 보죠.
그렇게 한곳두곳 고르다보니..... 이런 이건 다 좋아보이네요.
근데 이제 하향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어졌습니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걍 고고하자.
이렇게 올리젝이 나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어? 난 그렇게 탑만 지원한거 아닌데 올리젝인듯..." 이런 분이 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짜 나와 동급의 대학 레벨은 어디였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내 친구 누구가 저기 붙었으니까 나도 그정도는 될꺼야." 라고 믿는건 그냥 자기의 희망일뿐일수도 있습니다.
합격자들의 레벨과 나의 레벨을 비교해보세요.
객관적으로 동급이 몇위 정도에 될지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나 상향 지원했는지 쉽게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쓰는 저도 6군데 모두 상향 지원했습니다.
저한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원전에 이미 한 학교에서 확답을 받은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당히 상향인 걸 알면서도 내 인생에 마지막 지원이라는 생각으로
확답을 받은 학교보다 한참 위의 레벨로 (비슷한 레벨이면 합격해도 가지 않을것 같아서) 상향지원을 했고, 그 결과
마지노선 학교의 한단계 위의 학교만 합격 (총 2곳 합격)을 받고 나머지도 3군데 리젝/ 1군데 무소식을 받았습니다.
받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정말 정확한 결과라구요.
운으로 인한 변동도 결국 자기 레벨에서 약간 높아야 생길수 있는 거죠.
누구나 한번은 찍고간다는 학교 MIT... 그냥 던지고 본다고 해서 재수로 들어가는 건 없습니다.
지원하시는 분들.. 정말 유학을 가고 싶은 뜻이 있다면
조금더 객관적인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쓴 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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