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 상황에 학부 유학 가는게 멍청한 짓입니까?(글이 깁니다)
보아사랑 | 2005.10.11 | 조회 790
일단, 제가 작문력이 좀 성숙해보이더라도 양해해주십시오. 몇몇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처럼 낚시글이 아니고, 정말 저 스스로 미국 조기유학 고교생 처지로서의 심각한 질문입니다. 재정상황과 집안사정에 중점을 두고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재정상황을 말씀드리면.. 잠실에서 큰 사업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가 계신데 봄여름에 걸친 반년은 성수기라 돈이 많이 들어오고, 정작 미국 가을학기 시작해서 학비도 들어가고 하는 가을,겨울은 비수기라 유지만 하면 가능한 사업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총 35억의 빚, 은행대출을 가지고 있으며 상가 임대료, 관리비, 전기세 등 유지비를 다 떼고 비수기 성수기 상관없이 1년 / 12개월해서 월 1800만원 정도가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 1800만원이 순수입이라고 하기에는 주기적으로 나오는 세금 납부, 은행이자 등을 빼고나면 정말 일반 중산층보다 더 궁핍한 생활을 해야하는 사정입니다. 게다가 35억의 은행대출 중 원금을 까내기는커녕, 이자내느라 바쁘거든요. 즉, 겉은 번지르르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떼돈버는 줄 알지만, 실상은 모두 빛좋은 개살구, 까딱 잘못하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인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주변에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겨 그동안의 독점 체제가 무너졌기에 더더욱 앞으로의 사업성이 불투명합니다. 물론 잘되면 다행이지만, 안되는 순간 깡통차는 수도 생길 수 있는거죠. 고등학교 4년 유학을 하고 현재 12학년이지만, 9, 10학년빼고 나머지 11학년과 12학년은 매년 4천에서 5천씩 주변 지인으로부터 월 3부(1억을 빌릴 경우 매달 300만원)로 사채를 끌어다가 학비를 대왔습니다. 이제 원서 넣는 시점이 되었는데 대학은 학비가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의 2배일텐데 과연 학부유학을 가는 것이 저에게 합당한 건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그저 학생이니까 공부만 해야지..다른거 생각하지말자...이래도 정신수련이 덜 되었는지 너무 힘드네요..여기 미국에 유학생 친구들은 저의 이런 고통을 모를겁니다..그 친구들 앞에서는 그저 겉으로 밝게 지내니까요.. 아마 간다면 내년 대학학비도 빚을 져서 가야할 것입니다. 저 35억 은행대출이 감정평가 최대한 받아서 더이상 제1금융권은 물론이고 제2금융권에서조차 더 은행대출은 받기 어려울 정도로 있는대로 끌어쓴 거거든요. 물론 잘되려면 가라...주변분들이나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그게 제가 당사자로 얽힌 문젠데 그냥 이런 거 다 잊고 공부만 하고 원서지원하기가 참 어렵군요. 다음으로 가정상황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심한 여성편력, 제 친모 구타와 오래전부터 보여왔던 바람기의 (친어머니 말씀을 빌리자면 아버지가 18살 고등학생때부터 바람기가 심하셨다더군요) 재발동 때문에 결국 제가 유학을 떠나던 시점에 어머니와 이혼을 하셨고 이혼하자마자 곧바로 1개월 내에 어떤 모르는 여자와 재혼을 하셨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겉은 번지르르하고 그때는 어려운 상황에도 외제차를 끌고 다녔으니 어떤 재혼녀가 혹 안 하겠습니까..하루만에 혼인신고를 하였습니다.(이부분이 참 석연치 않습니다만..) 그런데 이거 웬걸, 새어머니 입장에서 좋은 줄 알고 왔더니 빚만 30억이 넘고 비수기는 반년이고..아주 매일 죽상입니다. 인상 자체로만 본다면 냉기가 철철 흐르는 그런 사람인데 어려움까지 겹치니 아주 죽을 맛인가 봅니다. 그리고 제가 새어머니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편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사업을 처분하거나 목돈이 들어올 상황이 되면 바로 돈 꿰차고 나가버릴(이혼할) 것같습니다. 게다가 10년간 자기 자식(즉 저에게는 Step-brother가 되는거죠)이 밖으로 내몰리건 혼자 살건간에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여자로서, 근 12년간 화장품판매업을 하고 겉만 번지르르하게 옷만 잘 입고 다니는 그런 사람입니다. 물론 요리는 못하고 집에서 밥을 하면 마지못해 하거나 김치,국거리, 탕거리 등을 일체 그대로 사다가 물만 붓고 차리는 식의 어머니의 따뜻함을 찾아보기는 영 그른 사람입니다. (단순히 친어머니가 아니라서 드는 거부감 이상입니다.) 다른 곳에 계시는 제 친어머니는 물론 제가 가야한다..가야지 인생이 편다..이렇게 말씀하시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새어머니가 혹시 돈을 가지고 갈 것이 미리 괘씸해서라도 제가 가야할 것같지만, 또 빚을 내서 가는 것이라면 제 인생이 혹여나 망하는 것을 감수해서라도 대학은 한국으로 가는 것이 옳은 것아닐까..하는 고민, 회의감이 든답니다. 게다가 저희 아버지는 변덕이 죽끓듯 하고 우유부단하십니다. 돈버는 능력은 있습니다만, 저 같은 상황에는 차라리 못 살더라도 화목한 가정이 그립습니다. 고객이 조금이라도 많이 들어오는 날에는 그저 기뻐서 헤헤, 고객이 조금이라도 안 들어오거나 있던 고객이 1-2명 빠져나가는 날에는 욕을 하고, 손찌검을 합니다. 그래도 그저 자기 새 부인은 이뻐서 해코지를 못하고 종종 저와 제 여동생이 화풀이대상이 되고는 하죠. 그나마 제가 동생에게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만약 제가 병역이건, 유학이건 어떤 이유에서건 동생을 떠나게되면 동생이 받는 핍박은 말도 못하겠죠. 게다가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심한 여성편력이 있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개도 주인이 이뻐하는 개가 남에게도 사랑받는 것을 감안하면 말이죠, 친아버지되는 사람이 그렇게 딸에게 못되게 굴면 생판 모르던 남인 새어머니가 과연 좋은 대우를 할까요? 주인에게도 걷어차이는 개는 남에게도 걷어차이는 법입니다. 친혈육인 제 여동생에 대한 대우는 장남인 저에 대한 대우와는 극과 극입니다. (그나마 따귀맞고 발로 걷어차이는 저의 대우도 좋은 편에 속한답니다.) 친어머니는 근 20년간 그렇게 맞고도, 욕을 듣고도 참으며 살아오시다가 몇년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결별을 결심하셨던 것입니다. 친어머니에게 퍼부었던 화풀이가 저와 여동생에게 오는거죠. 고객 하나 빠질때마다 그 화풀이가 저희에게 온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렇게, 집안사정, 부모님의 성격, 재정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정리하면 재정상황 열악.(현재는 잘 돌아가나 언제 무너질지 모름) 집안사정 암울. 법적 가족구성원 스트레스 최고조 집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콩가루집안 저 학부유학을 가는게 바보같은 짓일까요? 참으로 미천한 제 실력이 부끄럽사오나, 제 SAT성적과 GPA를 기준으로 하면 미시간, 버지니아는 확실히 합격가능하고 노스웨스턴이나 조지타운은 약간 상위에 있습니다. 희망전공은 이공계가 아닌, 경영도 아닌, 경제학 등의 사회과학계열입니다. 여러분의 고견, 조언이 정말 절실히 필요합니다. 명색이 고등학교 유학생이라고 제 친구들은 무척 저를 부러워하지만 그건 속사정 모르고 하는 소리고, 한 예로 가을옷 15만원어치도 정말 겨우겨우 사고 한 몇일간 무언의 압박을 받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옷을 구입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름옷도 아닌 가을옷 밀리오레같은 브랜드없는 옷을 산다고해도 끽해야 윗도리만 3-4벌, 아랫도리까지하면 1-2셋트밖에 못사는거 아시지요? 어디에도 상담할 곳이 없습니다...정말 하루에도 뻗나가고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 할일은 해야겠다 싶어 그저 속이 완전히 썩더라도 꾹 참고만 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얘기를 대체 주변 어느 분에게 물어봐야할까요...하소연해야할까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꼭 좀 조언해주십시오... 꼭 저의 인생선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저보다 훨씬 나이어린 분께서 코멘트를 달아주셔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슬프고 우울합니다..머리굵고 성장할 대로 성장했어도 아직은 화목한 집과 따뜻한 밥이 그리운 그저 철없는 아이거든요..그저 평범하게 제 친구들처럼 아무런 고통없이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 하시는 일 잘 되기를 바라고 저와는 다르게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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