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싼·기아 스포티지처럼… 플랫폼 공유하면 개발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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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에 따르면 로체는 올해 4월 출시될 예정인 현대 아반떼XD 후속 차종 ‘HD(프로젝트명)’의 플랫폼(엔진·변속기 등 차의 기본 구조)을 확장해 만든 차라고 합니다. 쏘나타와 아반떼의 중간 급에 해당하는 차가 로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의 차들 중에는 기아 프라이드와 현대 베르나(신형), 쎄라토·아반떼XD·투스카니, 투싼과 스포티지 등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입니다. 겉은 다르지만 속은 같은 셈입니다.
GM대우에선 라세티와 레조, 젠트라와 칼로스가 플랫폼을 함께 사용한 차입니다. 쌍용차 중에는 체어맨과 로디우스, 카이런과 액티언의 기본 구조가 같다고 합니다. 르노삼성의 SM7과 SM5는 모두 일본 닛산의 티아나 플랫폼을 가져다 제작했습니다.
수입차 중에서는 포드 몬데오와 재규어 X타입,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 LS와 재규어 S타입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차입니다. 또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카 ‘크로스 파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 ‘SLK’와 엔진 등 부품의 40%가 같고, 크라이슬러의 대형세단 300C는 벤츠 E클래스와 변속기 등 부품 32%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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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현재 두 회사를 합쳐 약 20개에 이르는 플랫폼 수를 오는 2008년까지 10개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공유화의 단점도 있습니다. 차들이 비슷비슷해져 개성이 없어진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최근 폴크스바겐·아우디 등은 차종간 공유하는 부품의 수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발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개성을 살린 자동차를 만드는 작업을 놓고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