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가기전에 일단 왜 가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해. 본인이 즐길수 있는게 아니면 할만한게 아니거든.
A. 돈벌려면 로스쿨이 답은 아니다.
1) 비용문제.
로 스쿨 학비 평균 연 $40000은 거뜬히 넘어. 생활비 합하면 적어도 연 $60000은 드는거지. 3년하면 2억원 가까이 돼. (2학년 후 인턴쉽으로 학비 번다고 해도, 운좋아서 big firm 에 잡는다 해도 여름내내 3만불정도 벌고, 세금떼고, 집세내고 하면 수중의 돈은 많지는 않아.) 아무리 부모님이 돈많아서 대준다고 해도 2억은 적은돈은 아니지. 거기다가 들어가는 기회비용? 로스쿨 안가고 취직해서 벌수있는 $40000 연봉 (낮게 잡아서) x 3 + 진급 기회 + 경력 인정 + 꽃다운 20대의 3년 + mental sanity. $300,000 넘는 투자가 되는거고, 이것도 present value 임을 감안하면 아주 큰 투자야. 근데 뭐, 로펌 연봉이 $160,000+보너스 에서 시작하니까 금방 투자회수 하겠지, 그치?
2) 수입 문제.
근데 그것도 아니지.
a) 취업문제
로 펌 초봉이 $160,000 이긴 해. 근데 이걸 우선 잡으려면 top 6 로스쿨 졸업하거나 (HYSColChiNYU), 기타 top 14 에서 top half 졸업해야하는거. 뭐 top 30 이런데 나와서도 펌 잡 얻을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막 top 20%, top 10% 이래야 하니까 일단 패스 (unless you want to go to WashU and work in St Louis for $125k. 근데 시골이라고 잡 구하기 쉬운게 아닌게, 걔네들은 지역출신을 (고등학교, 학부 등등) 선호한다는거. 용병을 싫어해. 언제떠날지 모르니까. 우리같은 유학생들은 웬만하면 대도시에서 160 or bust 인 상황). 물론 예외는 있지만, 누가 한번 했다고 내가 되는것도 아님.
그렇다고 top 14 에서 top half 하는게 쉽다, 그것도 아니야. top 30 같이 좀 떨어지는곳에서 공부만 뒤지게 하면 20% 들수있다, 이것도 아니야. 다 너와 비슷한 실력 (GPA/LSAT) 의 보유자들이 모여서 피튀기게 경쟁하는건데. (무조건 가차없는 상대평가. 기말고사 반영 100%이기에 중간중간 조절할수도 없는거구. 니가 좆될때까지 니가 좆됐다는걸 알지를 못해).
그리구 이것도 pre-2008 얘기지. 경제 좀 좋아지면 괜찮아질거라구? 네가 로스쿨 갔다 나올때 되면 괜찮을거라구? 그것도 아닌게 지금 법조계는 아예 paradigm shift 중이야. 애들 뽑는게 예년의 1/5로 떨어진 펌들도 있고, 전무후무한 salary cut 하는 펌도 있어 (160->145... 심한경우엔 -> 100). 로펌들은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데도 1년차 변호사들 layoff 하고 salary cut 하는건 지금 이미지관리 수준을 넘어섰다는거야. 100대 펌에 드는 회사중 세군데가 부도났고, 위태로운곳들이 한두군데가 아니야. 앞으로 경제가 좋아져도, 우리가 봐왔던 2001-2008의 glory day는 다시는 안올 가능성이 아주 높아.
http://www.elsblog.org/the_
08 년 졸업한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나도 나름 top 10 로스쿨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philadelphia 에서 waitressing 하는애도 있고, 비자문제로 cleveland 에 있는 ,immigration law firm 에서 도장찍어주면서 $50k 받는 한국선배도 있어. 08은 경제난 전이라는걸 일단 명심하면 더 심각해지지.
b) 연봉문제
그래서 경제고 paradigm shift 고 떠나서, glory days 를 한번 보자.
좋은학교에서 괜찮은 성적으로 졸업했어.초봉이 160k+bonus 야. 7년차 되면 40만불 가까이 벌어. 연봉 5억 좋아보이지?
첫째, 대도시에선 이게 큰돈이 아니야. 브루클린에서 출퇴근할거도 아니잖아. 생활비도 그렇고. 솔직히 웬만한 애들은 "아껴야지~" 하면서도 정작 돈이 수중에 들어오면 쉽게 써. 세금은 또 어쩌구.
그래, 적어도 위에 투자금 회수할정도는 벌겠지?
근데 니가 그 burnout rate 을 감당할수 있을까? 웬만한 애들은 2-3년차에 한번 물갈이 하고, 또 5년차정도 되서 파트너 될 가망 없으면 또 떠나. 7-8년차에 파트너 심사 떨어지면 또 떠나고.
파 트너 되는것도 니가 열심히 해서 되는것도 아냐. 운도, 인맥도, 배경도, 영업능력도, 인종도 따라줘야해. 그리고 지금 아무리 minority 우대해준다 해도 동양인남자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편견도 편견이고, diversity statistics 에는 동양 여자가 (asian + woman 두 category 에 boost 하니까) 동양남자보다 월등히 많은데는 이유가 있지.
그래서, 2년이구 5년이구 7년이구 때려쳐 나왔어.
로펌 아니면 어딜갈건데?
소규모 로펌에 가면 파트너도 50만불 이상 안벌어. 그리고 이러기도 사실 쉽진 않아.
회사 법무팀으로 가는경우도 많은데 이것도 연봉 20만불 이상 벌긴 힘들어. (군대갔다오면 이시점은 아무리 일러도 30대 초중반이란거 잊지 말구).
For most lawyers that start in a law firm, what you make iin your last year as an associate is the MOST YOU"LL EVER MAKE IN YOUR LIFE.
파트너 되어도 탑 펌 몇몇 빼고는 1M 만들기도 힘들고.
그 리고 미국이 아니어도 항상 한국으로 돌아와서 김앤장에서 일할수도 있지. 근데 그것도 쉽지가 않은게, 김앤장 외국변호사는 크게 두종류가 있어. 하나는 잘나가는 미국펌에서 잘나가던 사람들, 다른하나는 빽. (IP/Patent lawyer 은 논외). 그리고 40먹고도 새벽2시 퇴근하고. 연봉도 얼마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한국에선 큰돈이지만) 생각만큼 갑부들은 아니야.
c) 그래도 돈 적은건 아니자나!!!
그건 사실이야. 20만불가지고 적다고 하는건 어떻게 보면 어불성설인데,
니 가 돈을 보고 좆기엔 가치가 없다는거지. 특히 투자비용까지 따지면. 차라리 4-5년동안 하고싶은 일 재밌게 하면서 경력쌓구 M7 MBA 가는게 나아. 줌 수학적인 재능이 있으면 financial engineering 이런 석사도 한번 따보고. 체질이 인문계라면 컨설팅 들어가서 승진하던 여기서도 middle management 로 나가던 하는게 in the end, same difference 가 되기도 하고 (특히 투자비용 감안하면). 덴털스쿨을 가던지.
물론 그냥 20만불 버는 upper middle class 로 살아도 아쉬울게 없다? 딴거해도 upper middle class 다 할수 있고 (20만불도 inhouse 치면 상당히괜찮은 케이스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즐기지 않는걸 하면서 돈이라도 많이 못벌면 인생이 좀 좆같아질수도 있지.
B. 뽀대란 없다.
Law and Order 처럼 죄수들 잡아넣거나 Legally Blonde 처럼 억울한사람들 대변해주거나 Ally McBeal 처럼 배심원 앞에 서서 멋진 변론 씨부린다거나 노무현처럼 인권변호사 될거같지?
현 실은 그렇진 않아. 일단 이들은 투자원금을 회수할수도 없는 저연봉직들이지. 배심원앞에서는 trial lawyer 는 은근히 bottom of the legal order ("trial lawyer" is a pejorative term in some circles). 그리구 사회정의던 인권이던 (심지어 국선변호사도), 좋은학교에서 공부잘해서 나온게 아니면 완전 Alaska 이런데 떨어지고, death penalty 보단 뭐 child support 안내는사람들 잡아들이고 뭐 이런거한다고. 이런거에서 보람을 얻을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나는 미안하지만 (돈을 안벌어도) 이런 동네케이스로 살기엔 좀 싫어. 근데 이런거는 이미 내 능력 밖이야. 잘나가는 public interest 일수록, 탑 펌을 능가하는 학생들을 원하거든. 예를들어 작년 내 crim law professor 은 우리학교 역대 top 5 GPA 가지고 졸업해서는 고향도 아닌 볼티모어시 public defender 였음.
아니면 "국제변호사"로써 멋진 양복입고 국제법정에 서나? 법정에 서는 변호사들은 위 사람들 포함해서 전체의 10%도 안돼. 탑스쿨로 갈수록 이 비율은 줄어들고 (그니까 trial lawyer 가 pejorative term 이라니까)
아니 면 Sony, Microsoft 이런애들 상대하거나 Blackstone 이랑 함께 PE LBO 같은거만 할거같지? 절대아냐. 90% of what you do will be on your desk. M&A 하면서 10,000page 의 due dilligence report 읽으면서 주식소유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하구. 읽고쓰고 좋아한다구 니가 좋아하는거 읽고 쓰고 하는것도 아니고. 1,500쪽 되는 계약서 및 하부 계약서들 일일이 proofread 하고 (농담아님).
Transactional 이 아니라 Litigation 한다구, 계약서보단 법적인일 더 많이 할거같지?
Litigation 으로 하는 일들은 거의 discovery 라고, 소송관련 문서들 일일이 읽는거지. evidence 로 쓰일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보게. 말그대로 뉴스보면 검찰이 무슨 조사할때 큰 박스 수십개 나르잖아. 그안에 있는 모든 문서, 공문, 심지어 이메일 sent folder 에 있는거 하나하나 인쇄해서 ("dinner at seven?" "sure" 이런거까지) 일단 니가 판독하는거야. 여기서 실력 인정받으면 precedent 판례문 읽어가면서 어느정도 legal argument 만들어내구 memo/brief 라는걸 쓰는건데. http://academic.udayton.edu/caseslawecon/Torts/us%20v%20carroll%20towing.pdf 이게 그나마 1년동안 내가 가장 재밌다고 느낀 케이스야. ㅋ. 한번 읽어봐.
그 런데도 이게 다 나름 재밌다는 사람들도 있어. 나도 그중 하나고. 좀 웃기지. 근데 이건 진짜 personal preference 이기때문에. 안맞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안맞으면 로스쿨 와서도 좀 struggle 할수밖에 없고. 성적 안나오면 투자는 하고 회수는 못하고 그렇다고 신입변호사가 한국돌아가서 할거도 없고 (유학생 = 영주권 시민권 없다고 가정할게). 미국에서 그냥 $60,000짜리 동네로펌 취직할수 있는거도 아니고 (스폰서 안해주는데가 꽤 많음).
암튼 난 가봐야돼서 이만.
좀 pessimistic 하긴 해. 이와중에 예상외로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but they are probably exceptions, not rules.
ALso, take everything i say with a grain of salt and a dash of skepticism. 나도 아직 학생이기에 모든걸 아는건 아니야. 그렇지만 this is more or less the overwhelming sentiment.
내일이나, 나중에 시간되면 합격에 대한 Part 2, LSAT Prep 에 대한 Part 3 올려줄께. 그리구 specific 한 질문있으면 댓글 달구. 이글 page 2 로 넘어가면 글 새로 올리고 (난 웬만하면 page 2 안간다 -_-)
PS - 암튼 결론은: 왜 가는지 확신을 세워라. 뽀대도 돈도 안되는거니까 그거에 현혹되지 말구. 굳이 가려면 Top 6 가는게 가장 좋고 좀 모험심이 강하면 Top 10/Top 14 도 갈만해. 그 밑으로는 상당한 장학금 받지 않고 가는건 4억짜리 도박이니까 조심하구 (그리고 어설픈 로스쿨 나오면 법조계 말구 딴거도 취직이 안되니까 명심하고. 너라면 아무리 entry level marketing 이더라도 econ PhD 쓰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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