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진학하기에 이화여대 국제지원하시는분들은 많아도 과학특기 지원은 별로 없길래 내년에 혹시 참고 될까 싶어 아주 세세하게 후기 남깁니다. 오늘 고대 면접도 봤는데요, 게시판에 고대 면접 후기도 올렸습니다.
이대 면접은 2시 반까지 입장이라서 한 넉넉하게 1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근처 카페테리아(아마 학부모 대기실)에서 이대 컵밥도 먹고 간단하게 기출문제도 뽑아보고 (쓸모없었습니닼ㅋㅋㅋ 이후에 설명드릴께요) 했는데요 국제계열 지원자 분이랑 잠깐 이야기도 하고 번호교환도 하고 (세상에 떨어지면 어쩔라고 그랬는짘ㅋ) 괜찮았습니다.
들어갈 때 2줄로 맞춰서 들어가는데 지원자들 거의 다 모르는 사이고 말도 한하고 조금조금씩 줄 이동하는게 겁먹은 귀여운 햄스터떼같더라고요ㅋㅋㅋ(이상 햄스터1)
아무튼 엘베 타고 올라가서 면접실로 들어갔는데 엄청 조용하고 다들 공부하고 계십니다. 저는 아무 자리나 앉았는데….한 오분 지나고 깨달았습니다… 지정좌석이란걸… 저는 어느 김XX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정신 차리고 제자리로 갔습니다. 제 수험번호를 보니깐 30번인데 1번에서 31번까지 있더라고요. 저는 헉 이렇게 많이 기다려야되는가? 싶었는데 1번 지원자분이 스탭분께 수험번호 순서가 면접 순서가 맞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스탭분은 그건 저희가 가르쳐드릴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역시 1번 지원자가 1번 면접자가 맞았습니다. 면접은 수험번호 순서대로구요, 저는 이게 진학사 등록 순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대를 마감 전에 급하게 넣었는데 순번이 완전 뒤이더라고요. 참고하실분들 참고하세요. 저는 2시 반에 들어가서 6시 반에 끝났습니다. 건물 들어갈 때 긴장이 완전 됬었는데 기다리는동안 긴장이 풀리는 것을 넘어서 졸리더라고요. 한숨 자고 기출 다시 보고 그러다가 순번이 되어서 방 앞에 있는 의자에 앉는데 어우 긴장이 확 되더라구요. 그래서 좀 스트레칭 하면서 긴장 풀었습니다. 방에 있던 지원자 나오고 스탭분이 이십 초 기다리고 들어갈께요 하셔서 그래도 따랐습니다. 노크 대신 해주시고 방도 대신 열어주십니다. 인사 하고 테이블에 앉았고 면접관님은 남자교수 세분이 계셨습니다 (공대라 남자교수님이 많으신 듯 합니다). 가운데에 있는 면접관님은 계속 웃어주시고 맨 왼쪽에 있는분은 계속 꼬리질문이랑 날카롭게 지적하시는 것 많이 하시더라고요. 맨 오른쪽에 계시는 분은 조용하셨습니다.
질문은 1.지원동기 2. 왜 굳이 이화여대 공대를 가고싶은가? 3.어쩌다 외국에서 수학하게 되었는기? 가 한 2분정도 였고요, 문제의 과학 면접이 시작됩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기출 문제는 말 그대로 학교생활 기반 기출문제였습니다. 실제로 이대 과학 특기자는 수학/과학에 대한 교과지식 대신 인성 면접을 진행한다고 공지에는 명시되어있는데, 믿으시면 안될 듯 합니다. 저는 교과지식 면접이 8분중에 6분정도였습니다. 교과지식 면접은 제가 우수성 입증 자료로 IB Bio and Math IA 를 냈는데요 (소논문 각 3페이지 중요한 부분 추려서 제출 가능) IB Math IA를 계속 물어보시더라구요. 특히 맨 왼쪽의 교수님은 제가 배우지 않은 물리에 대한 압박면접을 진행하셔서 제가 결국엔 제 연구는 완벽하지 않고 보완할 점이 많다, 물리에 대해선 심도있게 배우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죄송할 필요까지야….’ 라고 하시고 면접 끝났습니닼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강한 망삘)
끝나고 허무하게 나왔는데 복도 스탭분께서 초콜릿 하나 주시더라고요 수고 많으셨다고. 완전 감동이였습니다. 면접 들어갈때에는 낮이였는데 나오니깐 깜깜하더라구요. 올때는 길 찾기 쉬웠는데 나갈때엔 어두워서 찾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길 잃었는데 댕청하게 생긴 고딩 하나가 지나가는걸 안타깝게 여긴 착한 이대생분께서 후문으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이화여대 학생분들 다 너무 착하셔서 감동이였습니다ㅠㅠ
아무튼 tmi일수도 있지만 이대 과학특기 지원하실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