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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멘토 7기 리유] 대학원 고르기, 어떻게 하고 계세요?(feat. 이공계생이 랩실 고르는 법)
리유 | 2022.04.20 | 조회 829

안녕하세요, 리유입니다. 이제 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유학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유학 준비 게시판에는 글을 처음 써보는 것 같습니다. 혹시 GRE 게시판에서 저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를 드립니다. 저는 올해 2월 한국에서 석사를 마쳤고, 작년에 유학을 준비해서 올해 가을 박사 과정으로 유학을 갑니다. 제가 공유하고자 하는 경험은 제가 작년에 유학을 준비할 때 겪은 시행착오와, 선배들이 알려준 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준비를 해 온 방법이 저에게는 맞았고, 이를 통해 나름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 여러분의 유학 준비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소소한 거라도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0. 대학원 고르기, 어떻게 하고 계세요?

오늘은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대학원 고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석사 과정에 진학할 때도 지도교수님과 연구실을 고르는 게 만만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대륙을 건너서 가보지도 않은 수많은 대학교 중 내가 4+년 동안 지낼 학교를 고르고, 그 중에서 지도교수님과 연구실을 고르는 일은 비교할 수 없이 정말 막막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가장 정석적인 루트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싶은 전공을 고르고, 전공별 학교 랭킹을 보고, 그 학교의 그 과에 있는 교수님을 보는 방식으로 점점 선택지를 좁혀나가는 방향으로 컨택할 연구실을 골랐습니다. 선택지가 점점 좁혀진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빨리 고르고 연구실에 컨택하기는 힘들었다는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알려드린 여러 가지 방법을 보시고, 필요에 따라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US News Ranking/QS ranking 등 대학교 랭킹 들여다보기

대학교의 랭킹을 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본인이 미국 유학을 가고 싶다면 US News Ranking 홈페이지에서 대학교 랭킹을 보시고, 아니라면 QS World Ranking, Times Higher Education(THE) Ranking 등 여러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대략적으로 본인이 어느 정도 랭킹에 위치한 대학까지 지원할지를 가늠해 보세요. 대부분 대학교의 랭킹은 그 학교의 교수들이 하는 연구나 저널 출판에 비례하기 때문에 랭킹이 높은 학교에서 좋은 연구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2. 전공 랭킹 검색해보기

저는 사실 1번보다 2번을 추천드립니다. US News Ranking의 경우 모든 전공을 합산한 수치, 혹은 유명한 과의 후광(?)을 등에 업고 높은 랭킹에 올라 있는 대학교들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과가 내가 가고 싶은 전공이거나, 내 전공 분야가 그 학교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랭킹에 속해 소위 말하는 '아이비리그'대학에 지원하지 마시고,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대가 교수님이 계신 대학교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공계생의 기준으로, 생각보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명성과 그 대학의 연구 수준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옛날부터 존재했던 '명문 사립' 대학교들은 대부분 인문계에서 명성을 떨쳤던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STEM 분야에 있어서는 아이비리그보다 더 나중에 생긴 학교가 더 발전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 유망한 분야로 떠오른 Computer Science(이하 CS) 분야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출처: http://csrankings.org/


20위까지 끊어본 랭킹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이비리그' 학교들은 6위에 위치한 Stanford, 7위에 위치한 Cornell, 13위에 위치한 Columbia, 16위의 University of Pennsylvania가 있고, 대부분의 대학교는 주립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한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아는 Harvard, Yale, Brown의 경우 20위권 밖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립대의 경우 대학 규모가 크고 국가에서 지원이 나오기 때문에 연구가 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물론 전체 미국 내 CS 순위 중 6위, 7위, 13위, 16위는 정말 대단한 위치이지만, 이 지표를 통해 꼭 아이비리그 학교가 모든 전공 분야의 탑스쿨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CS 분야는 워낙 발달이 잘 되어 있고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따로 전공 순위를 알려주는(심지어 세부전공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나와 있는) 홈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다른 전공의 대학원 순위는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면 (Ex. Bio engineering graduate school ranking/phd program ranking 등) 다른 사이트에서 많이들 소개하고 있으니 잘 찾아보셔서 좋은 학교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3. 교수님의 h-index 다른 지표를 통해 역량 가늠하기

가고 싶은 학교와 전공 프로그램을 찾으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석사 과정이시거나, 지도 교수가 따로 정해지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면 이쯤에서 검색을 멈추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지도 교수와 연구실에 속해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석사 혹은 박사 지망생이라면, 가장 중요한 건 지금부터입니다. 그 전공 프로그램의 faculty list를 보시고, 어떤 교수가 내가 원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지 알아보세요. 그리고 그 교수가 강한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다음과 같은 지표를 통해 알아보세요.


3-1) h-index / Hirsch index

h-index(Hirsch index)는 저자 지수/수준이라고도 하는 지표입니다. 논문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IF(impact factor)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IF나 피인용수가 저널의 영향력이나 품질을 대변하는 지수라면, h-index는 논문을 이용해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의 역량을 대변하는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h index는 연구자가 출판한 논문의 개수와 인용수가 같은 지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A 연구자의 h index가 a라면, 그 연구자의 전체 논문 중 a편이 a번 이상 인용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표가 높은 연구자들(보통 30 이상이면 어느 정도 높다고 평가합니다)은 '대가'라고 표현하고, 연구 역량이 뛰어난 연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량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미래의 대학원생들이 이 지수를 이용해서 본인의 future advisor를 찾게 됩니다.


물론 여느 지표가 그렇듯, h-index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몇십년 동안 연구를 쌓아온 석학들의 경우 활발히 연구를 하고 그 연구들이 꾸준히 인용이 되어 왔다면 h-index가 높아서 유능한 교수라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출판한 논문들이 모두 수백건 인용되었지만, 아직 박사 과정을 졸업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출판한 논문이 몇 개 되지 않는 교수의 경우 h-index가 피인용수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출판 수에 묶일 것이기 때문에 (ex. 500건 이상 인용된 논문이 3개라면 h-index는 3이기 때문에) 이 지표만으로 교수의 연구 역량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namu.wiki/w/h%20%EC%9D%B8%EB%8D%B1%EC%8A%A4


3-2) 다른 보조지표들

h index의 단점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수년간 좋은 연구를 해오다 최근 들어 이렇다 할 만한 연구가 없는 경우에도 h index는 낮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대가랩에서 논문을 많이 출판하고 졸업하겠다는 꿈을 꾸는 학생이 그런 연구실에 들어간다면 정말 당황스럽겠죠. 연구자의 최근 연구 실적을 알고 싶으면, 구글 스칼라에서 제공하는 h5 index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h5 index의 경우 최근 5년간 연구자가 학회 및 저널에 낸 모든 article의 h-index를 계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 그 연구자의 연구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구자의 논문 중 피인용수 10 이상의 논문 수를 나타내는 i10 index 등 다양한 지수가 존재하니 적절하게 활용해서 좋은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4. 연구실의 졸업생들 뒷조사(?)

뒷조사라고 명명하니 어감이 다소 이상하지만...사실 뒷조사가 맞습니다. 교수님이 아무리 친절하고, 학생을 위하고, 랩실 환경이 좋다고 하더라도 졸업생들의 커리어가 보장되지 않는 연구실이라면 어떨까요. 물론 교수님보다 본인이 뛰어난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교수님의 영향력이 전혀 필요 없을 겁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졸업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힘이 된다면, 혼자 힘으로 직업을 구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진로를 찾을 수 있겠죠. Google Scholar나 교수님의 publication을 보시고, 제 1저자가 박사 과정 학생으로 되어 있는 논문이 몇개나 되는지, 그 학생은 박사 시절 몇개의 논문을 냈는지, 매년 내는 논문은 많은데 교수님이 타 대학의 교수진과 합동 연구만 한 교수님만의 논문인지를 확인하세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간 졸업생들이 많은 연구실이, 바로 여러분이 원하는 연구실일 확률이 높습니다.


5. 그 외의 요소는 미래의 여러분에게 맡기세요.

이 모든 걸 다 해서 정말 잘 골랐다고 생각하는 연구실에 들어가도, 박사 생활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실 내의 분쟁이 있을 수도 있고, 연구 성향이 본인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당장 지금은 박사 과정의 지도 교수님이 정말 좋은 분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번 가을 연구실에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연구실이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해서 박사 과정이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연구실에 들어갔다고 해서, 내가 좋은 연구를 하게 될 거라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대학원에 진학하고 어떤 교수님 아래에서 지도를 받는 것은 여러분의 환경일 뿐이고, 그 환경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만약 대학원 유학 준비를 마치고 제 글을 보게 되신 분이라면, 앞으로도 유학을 준비할 때의 그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좋은 연구를 펼쳐나가시기 바랍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도 지금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 가고 싶은 진로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굳히시고 다른 나라로 떠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유학 준비의 시작인, 학교 찾아보기에 대한 제 경험과 팁을 공유했습니다. 다음 글은 연구실 컨택에 대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댓글로 물어보시면 성심성의껏 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리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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