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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멘토 7기 리유] 미국 대학원 유학, 잃는 것들과 얻는 것
리유 | 2022.04.02 | 조회 861

안녕하세요, 고우해커스 고득점멘토 7기 리유입니다. 일교차가 차이가 많이 나는 봄인데, 모두 감기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4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에 첫 칼럼을 쓰며 GRE 시험이 필요한지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했는데, 감사하게도 꽤 많은 분들께서 읽어 주시고 의견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학원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같이 "GRE를 정말 준비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듣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입시판이 많이 바뀌었고, GRE 성적을 권장 사항으로 변경한 학교가 많아지면서 응시 자체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GRE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디 제 의견만 보지 마시고,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입학 요건현재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원하시는 곳에서 공부를 시작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GRE 시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제 생각이지, 여러분에게는 유학을 준비하는데 불필요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석사 과정, 혹은 학부 인턴으로 열심히 연구를 하며 논문을 준비하는 분에게는 GRE 시험으로 시간을 뺏기는 것보다 본인의 연구에 집중해서 좋은 논문으로 연구 경력을 완성하는 게 더 좋은 방향일 수 있겠죠. 고우해커스에 들어와 제 칼럼을 읽어보실 정도의 검색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분명 현명한 선택을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의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뒤, 자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졸업과 함께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급하게 토플과 GRE를 동시에 준비했고, 토플은 107점, GRE는 Verbal 159점, Quant 169점, Writing 3.5점으로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현재는 admission letter를 받은 뒤 비자 발급에 필요한 준비를 하며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들고 온 주제는 유학을 준비할 때 제가 고려했던 유학에 들어가는 "비용"과, 이 비용들에도 불구하고 제가 유학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던 이유입니다. 여기서 비용이라 함은 단순히 토플 같은 영어 시험이나 application에 드는 비용부터, 여러분이 유학 준비를 하는 동안 놓치게 되는 기회, 유학길에 오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포함합니다. 작년에 제가 유학을 준비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 칼럼을 작성하기 위해 돌이켜보며 계산하는 비용은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느낀 유학에 대한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사소하더라도 궁금한 부분은 댓글로 꼭 남겨주시구요. 시작하겠습니다.


잃는 것들


1. 단순 비용




구글에 미국 유학 준비 비용만 검색해도 많은 게시글이 나올 만큼, 유학 준비비용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GRE 및 토플 준비비용 및 응시비용+공인 토플 및 GRE 성적 리포팅 비용+application fee(지원하는 학교에 지원서와 함께 내는 응시 비용)+@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글만 보면, 정말 단순하게 1. GRE 및 토플 준비에 필요한 문제집+학원이나 인강을 들을 때 들어가는 비용, 2.공인 시험비용(토플 1회 $210, GRE 1회 $205) 3. 영어시험 성적 리포팅 비용(토플은 한 학교당 $20, GRE는 $27), 4. application fee(학교마다 무료부터, UC Berkeley의 경우에는 대략 $140로 편차가 큽니다.) 정도로 추릴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토플과 GRE는 둘 중 하나는 적어도 학원을 한 달 이상 다니시고 시험은 각 1회 이상, 학교는 대부분 $80불 정도의 학교 3개 이상 지원하시는 걸 감안하면 대략적인 최저 비용은 100만원 이상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학원비를 제외하고 지출했던 비용. 당시에는 환율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GRE 학원 두 달을 다니고/시험을 치고/리포팅 하고/apply를 한 비용을 모두 계산했을 때 250만원 정도를 지출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많은 블로그, 유튜브에서 이야기하는 "유학 준비 비용"입니다.

하지만 +@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언급하지 않거나, 공공연한 비밀로 남겨두는 것 같습니다.


1-1. 비자 비용

I-20를 받으신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이제 비자 인터뷰를 위해 SEVIS I-901 Fee라는 비용을 내야 합니다. SEVIS는 “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미국에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신분으로 입국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미국을 떠날 때까지 신원을 관리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입니다. 이 비용을 내야지만 비자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재 F-1 비자 기준으로 SEVIS Fee는 $350입니다. 또한 비자 인터뷰 예약을 위해 미국 대사관에 예약 수수료를 $160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비자용 증명사진 촬영, 여권 수령 착불 수수료 등 자잘한 비용이 나가게 됩니다.


1-2. 정착 비용

박사는 학비 다 내주고, 달마다 생활비 주는데 무슨 문제야?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많은 대학원 입학생들, 그리고 저도 간과했던 부분입니다. 박사생의 첫 달 월급은 입학 한 달 뒤인 10월에 나옵니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 첫 달 아파트 렌트비, 생활비, 만약 차를 구매하신다면 차 구매 비용 등...은 모두 여러분이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 돈으로 충당하셔야 합니다. 많은 유학생 분들이 풀펀딩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장학재단을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2.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저는 석사로 대학원을 진학할 때만 해도 대학원만 졸업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원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선배들의 발자취를 보기 전까지의 생각입니다. 저는 이공계를 나왔지만, 취업이 잘되는 과(소위 "전화기, 컴싸")는 아니었습니다. 대학원 입학 후 선배들이 어떤 길을 가는지 유심히 보았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도 몇 번의 취업의 고배를 마시는 선배, 대학원이 적성에 맞지 않아 결국 다른 곳으로 취업한 선배들을 보며 점점 괴리감을 느끼다가, 졸업 학기에 와서야 수많은 회사들에 지원서를 써내며 한 곳만 붙기를 바라는 동기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대학원은 학생들에게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것뿐이지, 대학원이라는 환경에서 어떤 걸 이루고 나갈 지는 온전히 학생 개인의 몫이라는 것을요. 대학원은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래의 기회를 좁히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박사 유학의 경우, 과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다수가 학계에 남겠다는 일념으로 박사 유학을 나옵니다. 절망적이게도, 미국의 박사 프로그램 포기 비율은 40%를 웃돕니다. (https://www.statisticssolutions.com/almost-50-of-all-doctoral-students-dont-graduate/) 그리고, 박사 학위를 받은 모든 사람이 학계에 남게 되지도 않습니다. 박사라는 타이틀 하나를 얻고 남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고학력자로 사회에 나왔을 때 마주치는 건, 장밋빛 탄탄대로가 아닌, 불확실한 미로입니다.


3. 한국에 놓고 오는 사람들

거의 평생을 한국에 살았던 저로서는 아직도 잘 실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마 그만큼 타국살이에 무지하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20대 중반 이상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유학을 가시게 된 미래의 여러분은 가족과 친구,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짧게는 반년에 한 번, 길게는 유학 기간이 끝나고 나서야 만나시게 될 겁니다. 부모님이 늙어가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없을 거고, 아끼는 친구의 결혼을 곁에서 축하해줄 수 없을 겁니다. 차이 나는 시차로 인해 친했던 친구 혹은 연인과 멀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도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홀로 타지에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정말 외로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것


유학을 결심한 여러분에게 '잃는 것'들'을 굉장히 길게 나열하며 암울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유학에서 얻으실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입니다. 제가 유학을 결심하게 된 단 한가지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아 실현"


자아 실현이라...물론 부수적으로 붙이라면 다른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부할 수 있는 (그리고 한국에서보다 수평적이고 워라밸이 존중될 것 같은)환경, 명망 있는 저널에 논문을 척척 내는 교수님과의 합동 연구, 외국에서의 생활, 취업하기 점점 힘들어지는 한국보다 확률이 높아 보이는 해외 취업의 가능성 등 다양하고 화려한 이유를 붙일 수 있겠지만...이 모든 건 결국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 이 하나로 좁혀지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서 남들보다 학교를 오래 다니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을 하고, 원하는 길을 가는 모습을 보았고, 졸업 학기 즈음 얼마 남지 않은 졸업 이후의 나의 진로를 고민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입학한 석사 과정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더 좋은 환경에서 나만의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습니다. 물론 국내의 좋은 학교에서 박사를 하거나, 회사 연구소에 입사하는 선택지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어쩐지 국내 박사 이후의 나의 삶, 회사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는 나의 삶에 대한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저의 삶은, '내가 지금 배우는 학문이 가장 발전된 곳에서, 그 학문의 boundary를 넓히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저와 다른 이유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어떻건, 삶의 터전을 옮길 만큼의 결정은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본인을 위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앞전에 이야기한 우울한 잃게 될 것들은 분명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본인이 원하는 삶을 얻게 된다는 건 그 모든 요소를 합친 것보다 저에겐 훨씬 커보였습니다. 박사 과정을 끝내고 불확실한 미로 속에 던져지더라도, 미로를 걸어나가면서 분명 장밋빛 탄탄대로에서 보는 것들보다 귀중한 많은 것들을 얻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유학 게시판을 찾은 여러분도 자아 실현을 위해, 오로지 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유학을 준비하시고, 꿈을 이루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리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제 유학 준비에 대한 이야기와, 준비하며 제가 배운 것들을 알려드리기 전에 소소하게 풀어놓은 동기부여 정도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GRE와 토플을 동시에 준비한 후기

GRE Verbal 섹션별 문제 공부법

수능 3등급이었던 수포자 이과생의 GRE Quant 독학 공부법

가고 싶은 학교의 교수님께 Contact mail 보내는 법

SOP 작성법

CV 작성법

5번 인터뷰하고 3곳에 합격한 박사 유학 지망생의 인터뷰 준비 방법


등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든 궁금한 게 생기면 댓글 달아주세요. 이상 리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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