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엘츠 고득점 멘토
4기로 활동 중인 케크입니다.
오늘은 특별하게 아이엘츠 칼럼이 아닌, 이번 달 미션칼럼인
'뉴질랜드와 호주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영어 시험 공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을 뉴질랜드에서 졸업하고 현재 호주 대학을 재학중인데요,
주변에서도 영어권 국가에서의 영어공부는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호주에서는 대학만 다니고 있기 때문에 대학 영어공부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엔 전공에 따라 너무 천차만별이니,
고등학교 생활을 했던 뉴질랜드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 고등학생들이 선택하는 코스는 크게 두가지, IB와 NCEA가 있는데요
저는 NCEA 코스를 택해서 공부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IB는 영국교육과정,
NCEA는 뉴질랜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교육과정에 관해서는 따로 칼럼을 작성해서 설명할 기회가 있을 테니, 오늘은
정말 영어시험 위주로 정보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NCEA과정을 진행하면,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행평가 2~3개,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에서 페이퍼 2~3개를 보게 되는데요, 각 페이퍼 당 일정한 크레딧이 배분됩니다.
수행평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모두 시행해야 하지만,
국가가 주관하는 연말시험에서는 크레딧이 충분하다면 굳이 페이퍼 3개를 다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SNA- still not
attempted 라고 해서 아예 성적표에 표시되지 않거든요.
NCEA 과정을 하게 되면, 인생에서 객관식이 사라지게됩니다.
다 주관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공부를 하지 않고 오늘만 찍기신이 와달라고 빌었던 한국고등학교에서의 요행을 더이상 바랄 수 없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특히 연말시험은 죄다 에세이를 쓰는건데, 제가 학교다닐 땐 컴퓨터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이 정말 빠질 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NCEA의 성적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E- excellence / M –merit / A –achieved / NA – not
achieved (fail)
한국 성적으로 환산하자면 1~2등급 /
3~4 등급 / 5~6등급 / 9등급 이 되겠네요.
그래도 메릿 정도 받으면 꽤 괜찮은 성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나 페일 받는다고 전체 성적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페일 받는 친구들이 은근 많습니다.
우선,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행평가 페이퍼에 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종류로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1.Connections
일명 connections 라고 불리는 수행입니다.
소설, 영화, 신문, 다큐멘터리 등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매체에서 정보를 얻은 후,
하나의 큰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나가며 에세이를 작성하는 수행평가입니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죠?
예를 들어 큰 주제가 ‘inequality’, 불평등이라면,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 장애인 차별에 관한 다큐멘터리, 성소주자에 관련된 책을 보고
불평등이라는 주제에 맞추어서 에세이를 써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선별된 영화, 다큐, 책에 연결고리들이 존재해야합니다.
분량은 약 4~6페이지 정도이고 주제가 선정되고 몇주간에 걸쳐 에세이를 작성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수행평가 중 가장 싫어했던 부분입니다.
우선 큰 주제를 선별하는 과정도 너무 힘들고, 그에 맞춘 자료들을 선선별하는 것 더더욱 힘들었기 때문이죠.
주제에 맞는 자료를 고르기 위해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유튜브에서 영상들을 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가장 성적이 안 나왔던 수행평가라 별로 좋은 기억이 없는 수행평가입니다.
국내,국제학생 가릴 것 없이 까다로워했던 수행평가입니다.
2. Personal response
자신의 생각을 쓰는 일명 독후감입니다.
특이한 점은, 책이나 영화에서만 영감을 얻어서 써야하는게 아닌
필수적으로 그 외 시, 음악, 다큐 등 여러 자료들에서 느낀 점을 풀어나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음악 하나를 듣고 긴 글을 어떻게 작성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 음악 속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작성된건지, 작곡가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 지 등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서 의견을 작성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더라구요.
내용적으로는 그렇게 어려운 수행평가는 아니었지만 한페이지~한페이지 반 분량의 독후감을 외워서 수기로 작성해야했기 때문에,
무려 이 과정을 6번 반복해야했기 때문에 쉽지많은 않은 수행평가였습니다.
난이도적으로는 어렵지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 수행이었습니다.
수행평가는 학교에서 일정한 기준으로 채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학교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독후감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조금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총 6개의 글을 써야하는데, 각 글 마다 E / M / A / NA의 성적이 나오고, 같은 성적이 4개 이상이거나
E 3개 , A 3개면 평균내서 M 으로 성적이 나오곤 했습니다.
가끔 결정이 안 나서 7번째 글을 쓰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은 수행이고 은근 책 읽고 독후감 쓰는게 재밌어서 다들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3.Speech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진저리 친다는 스피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글 쓰는거보다 말하는게 편해서 스피치를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글 쓰는것 보다 말하는게 좋았는데, 영어라고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ㅎㅎ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해서 발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론, 스피치라고 말만 잘 해야 하는 건 아니고 내용면에서 깊이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이건 국제학생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국내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차가 극명히 갈린 수행평가였습니다.
한국이랑 크케 다를 바가 없더라구요.
스피치를 하기 싫으면 분량이 2배가 넘는 에세이로 대체할 수 있었는데,
에세이를 선택한 친구들이 훨씬 많았어서 굉장히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피치를 할 때는 톤과 표정, 제스처까지 신경써야하니 다들 까다로워했었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치 좋아하는 저는 어렵지 않게 수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니다.
연말시험은 영상매체 하나, 책 (소설, 단편) 하나를 보고 즉흥적으로 주어지는 문제에 맞추어 에세이를 작성하는 형식입니다.
시대적 배경, 주인공간의 관계, 주제 등 매년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들이 출제되기에
저는 기본 틀을 크게 작성해서 외워놓고 문제에 맞춰 변형하는 식으로 시험을 쳤습니다.
(이 방법은 어떤 영어시험에서든 유용합니다! 아이엘츠에서도요.)
연말시험의 변수라 함은, 학교 선생님이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채점한다는 것이죠.
국제학생이라 처음에는 언어적으로 부자연스럽고 맞지 않더라도 사실 학교선생님들은
비슷한 느낌의 글을 계속 읽으면서 국제학생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다들 연초보다 연말에 성적이 더 오릅니다. (물론 실력적 상승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이 채점했을 때는 어색한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올 수 있으니,
성적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연말시험을 치고 성적이 나오기까지 2달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그동안 긴장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또, unfamiliar text 라고 시험에 처음 보는 본문들을 분석하는 시험도 있었는데요,
그게 연설문일수도, 책의 일부분일수도, 시 일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지문의 의도, 목적, 은유, 비유, 상징 등등 모든 요소들을 자세하게 분석해야하는 시험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했던 페이퍼 입니다. 유학 간 첫 해부터 저를 너무 힘들게 한 시험이었기 때문이죠.
영어로 처음 보는 글을 분석하라니!
아는 글도 분석하는게 힘든데 처음 보고 작가의 의도, 목적등을 이해하라는게 저한테는 너무 무리로 느껴졌습니다.
한국어로도 제대로 못 할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
국제학생들이 가장 기피했던 페이퍼 중 하나이고, 성적도 가장 안 좋았던 페이퍼입니다.
의외로 현지 친구들은 나쁘지 않게 해내더라구요!
여기서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가 갈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깔끔하게 첫 해에 이 페이퍼를 망친 후, 그 후 부턴 이 페이퍼를 풀지 않고 SNA (Still not attempted)로 남겨놓았답니다.
이 페이퍼를 하지 않기위해 다른데서 엄청 열심히 했어요!
유학생활 중 영어시험을 보면서 느낀점은,
물론 영어를 잘 쓰고 말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언어를 떠나서 생각의 깊이가 성적을 더 좌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시대적 배경을 알고, 의도를 알면 다르게 보이는 것 처럼말이죠.
내가 이 책 혹은 영화를 보고 단순히 그렇구나 하고 넘길게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시대와 어떤 점이 비슷한지,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고 그걸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필요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한국 고전시 혹은 소설로 고생하고있을 때 영어권 국가에서도 모국어가 이렇게 어렵냐고 물어봤었는데,
다행히도 고전이라는 과목이 따로 존재해서 그런 것을 배우진 않았지만, 정말 영어 쓰기 능력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국어과목에서 에세이를 쓰진 않으니까요.
첫 해에 에세이 초안을 쓰고 검토를 받는 과정에서 조금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와서 굉장히 당황했는데,
한 번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나니 점수받기가 조금 쉬웠습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더라구요.
뉴질랜드 NCEA 과정은 특이하게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은 모두 수행평가 형식으로 진행돼요!
대신 모의고사를 보는데, (우리로 치면 수능 모의고사겠죠?)
연말시험에 의도치 않은 사정으로 시험을 못 보게 되면 (지진, 질병 등)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성적이 됩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라고 쉽게 넘길게 아니라 잘 봤어야했습니다!ㅎㅎ
오늘 이렇게 뉴질랜드의 영어시험에 관해 얘기해봤는데요,
평소에 궁금해 하지 않았어도 들으면 한번 쯤 흥미를 가질 내용인 것 같습니다.
혹시 학교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다음 주에는 다시 아이엘츠 칼럼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