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그라츠 교환학생 HYER_IN 입니다!
여러분,,, 7시간 하이킹을 해보셨나요,,,?
네 저는 해보았습니다,,,
프랑스인 친구가 분명 walking in nature라고 하여 따라갔건만,,, 네 그렇게 됐습니다,,,
지금부터 숙취가 곁들여진 저의 7시간 인생 첫 하이킹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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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oogle maps]
Hochanger는 제가 사는 그라츠에서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갈 수 있는 Leoben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산입니다. Top ticket 교통권을 가지고 있다면 같은 주 안에 있는 도시는 모두 무료로 갈 수 있어서 저는 따로 표를 구매하지 않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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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입구를 보면 이렇게 귀여운 표지판에 Hochanger가 쓰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 친구가 하이킹에 초대해줘서 한국인 친구 두 명을 데리고 왔고, 프랑스 친구가 데려온 노르웨이 친구 한명까지 해서 5명이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한국인 세명은 제대로 된 등산이 처음이라서 저희는 깍두기가 되어 경력이 있는 친구 두 명에게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등산로 루트가 여러 개가 있는데, 두 친구가 열띤 토론을 하더니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루트가 정해졌습니다.
그 땐 몰랐죠,,, 7시간 등산 루트가 될 운명을,,,,
저희는 아침 8시 반부터 서둘러 기차를 타고 와서 산 입구에 도착하였을 때는 9시 반정도였습니다. 이른 시간이다 보니 산 입구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뭔가 더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오스트리아인 부부를 만날 수 있었는데, 저희에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셔서 노르웨이 친구가 독일어로 그분들과 대화를 했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멈췄던 독일어 공부를 주섬주섬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ㅎㅎ
등산을 하다 보니까 점점 햇빛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비추니까 정말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ㅎㅎ
그런데 해가 비추는 곳에서는 덥다가도 또 그늘진 곳에 가면 금방 추워졌습니다. 등산을 하며 처음 안 사실은 여러겹의 옷을 많이 입고 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사실이지만 제 생각보다 더 여러겹을 입고 오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반팔, 집엎, 털달린 플리스 순서로 옷을 입고 왔는데, 등산에 능숙한 노르웨이 친구는 가방에서 옷이 계속 나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니 이런 사다리처럼 생긴 길을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세명은 하이킹이 처음이라 그런지 다른 두 친구들에 비해 걸음이 굉장히 느렸는데, 두 친구들이 먼저 가서 길도 확인해주었습니다. 또 너무 멀어지면 길을 잃을까봐 중간 중간 저희를 기다려 주어서 하이킹을 하는 데에 어려울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힘들어 보였는지 프랑스 친구가 산 속에서 지팡이로 사용할 만한 나뭇가지를 꺾어서 등산스틱을 만들어주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12시 반쯤 적절한 장소를 찾아 각자 준비해 온 점심과 과일을 나눠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서도 두시간쯤을 더 가서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모습이 정말 평화롭기도 하면서 어떻게 산 꼭대기에 이런 평야가 있을 수 있지 하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정상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정상에 국기가 걸려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국기 대신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데, 프랑스 친구에게 듣기로는 대부분의 크리스찬 유럽권 국가들이 그렇다고 하여 흥미로웠습니다.
십자가를 세움으로 인해 산의 안녕을 보장해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Hochanger 산은 정상의 뷰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멋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설산이 저한테는 몇 번을 봐도 멋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후 내려오는 길은 모두가 지친 상태기도 했고, 써머 타임이 해제된 이후 유럽의 해가 5시만 되도 지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빨리 내려 가야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잘 닦아진 최단 루트를 찾아 내려갔습니다. 아무래도 자전거를 타고 산악바이킹을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길 같았습니다. 저희는 해가 지기 전에 내려가기 위해 서둘러 걸었고, 그 결과 1시간 반만에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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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의 하이킹이라는 게 하이킹을 다녀 온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하이킹이 처음인 저에게는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인들은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니기 바쁜데 유럽 친구들은 이런 가까운 곳의 자연을 즐길 줄 아는 모습이 저에게는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여러분도 교환학생이든 어학연수든 해외에서 생활하실 기회가 생기신다면 꼭 외국친구들과 하이킹이나 근교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분명 한국인들과의 여행이랑은 또 다른 재미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HYER_IN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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