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9기 청춘여대생입니다!
오늘로 정확히 캐나다 살이 37일차가 되는 '캣'병아리인 저인데요.
오늘 글의 메인 주제는 이런 제가 말하는 '캐나다에서 느끼는 문화차이'입니다!
사실 캐나다에서 객관적으로 오래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 벌써부터 문화차이를 논해도 되는 걸까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오히려 캐나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1달차인 지금이 가장 문화차이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됐으면서도, 또 생생하게 차이감을 느낀 채로 전할 수 있을 타이밍이라고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생활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유용한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ㅎㅎ
가볍게 읽어주세요!
1. 보행자 우선
이건 캐나다에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도 잘 적응하기 어려운 문화인데요.
한국도 물론 보행자 우선을 기본으로 교통 법규가 정해지고는 있지만, 이곳은 시민들도 함께 지향하는 '보행자 우선 문화'가 있습니다.
EX1) 제가 횡단보도로 들어갈 방향으로 걷고있다면, 저 멀리 몇 미터 전에서부터 근처의 차가 서행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얼마나 천천히 걸어가던, 지나갈때까지 절대 먼저 지나가지 않습니다.
(토론토 같이 혼잡한 곳에서야 가끔 절 기다리지 않는 차도 보이지만 정말 드뭅니다!)
EX2) 서로 대치된 상황, 제가 기다리려하면 먼저 운전자가 손을 휘휘 저어 먼저 가기를 권유합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차가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리지만, 90%이상의 캐나다 차들은 제가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이유는 명확힌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캐나다 특성상 운전면허를 따기 아주 어려운 데에서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캐나다에서의 운전면허는 총 3단계의 시험을 거치는데, 각 단계당 1년이 소요됩니다.
캐나다같이 땅이 넓은 나라에서 면허는 필수인데, 면허 시험도 어려우니, 그만큼 더 운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아닐까..?
그리고 캐나다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시험이 어려운 만큼 보행자였던 경험이 더 길어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추측이 있습니다. 캐나다인들 특유의 여유로움이 이런 데서도 나오는 걸수도 있고요. ^^
+) 캐나다 생활살이 자그마한 팁!
사진의 신호등 하단을 잘 살펴보면 노란색 무언가(?)와 함께 버튼이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주로 장애인 안내용 등이 아니면 횡단보도에서 버튼을 누를 일이 잘 없지만,
캐나다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고자 한다면 필수로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안 누르면 잡혀간다!는 게 아니고, 안 누르면 신호가 바뀌지 않습니다..ㅋㅋ
아무래도 땅이 넓고 도로가 넓어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 많아 그런 거 같아요.
2. 문 먼저 열어주기
캐나다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사실이 꽤 유명한데요, 아무래도 이때가 정말 가장 체감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느 길거리에서든 대충 닫고 지나가거나, 혹은 앞사람이 문을 열었을 때 같이 지나가려고 종종 저는 빠른 걸음으로 들어갈 때도 있었습니다...ㅋㅋ
캐나다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누구나 문을 열고 뒷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Thank you" "You're welcome"의 대화가 일상적이고 자동적으로 지나갑니다.
제가 문을 열었을 때 저 떙큐 유웰컴의 대화가 없을 땐 조금 당황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그만큼 필수예요!
3. "How are you?"
인사말로 정말 자주 물어보는데요. 저희 수업에서도 배운 내용이지만, 이것보다 더 많이 쓰이는 인삿말은 없는 거 같아요!
그럼 보통 대답으로 "I'm ○○, How about you?" 하며 저희가 영어 교과서에서 배워온 그 대답을 합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스몰 토크로 넘어가는 느낌으로 주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마땅한 사진이 없어... 지난 제 사진을 동봉합니다.
4. 너 패션 좋다.
"너 패션 좋다", "네 겉옷 맘에 든다", "네 아웃핏 괜찮다", "네꺼 바지 이쁘다" 같은 말을 자주 하는데요.
저는 한국에서의 버릇이 남아있어 "아 이거 여기서 샀어."하고 정보를 알려주려고 핸드폰을 켰었는데,
캐나다인 친구가 말하길 그럴 땐 그냥 땡큐하면 된다더라고요..ㅋㅋ
이후 알게 되었는데 평범한 인삿말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아 사고싶으려나? 알려줘야지'하는 느낌이 전혀 없는 게 신기했습니다.
5. 팁 문화 - 택스
이는 이전 글에서도 다룬 적 있는 주제인데요. 캐나다에는 모두 알다시피 '팁 문화'와 '택스 별도'가 존재합니다!
5-1. 팁 문화
캐나다에서 음식을 시킬 땐 팁을 별도로 제공해야 됩니다.
이는 종업원들의 월급에 팁이 별도 측정되어, 감안하여 월급이 정해지기 때문도 있는데요.
그런 만큼 종업원들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5-1-1. 팁을 내야하는 상황
그러나 그렇지 않은 상황이 있죠!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서빙이 따로 없고 즉석에서 받는 음식점에서는 팁을 줄 필요 없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알기 전까지 늘 스타벅스에서 팁을 낸 호구였답니다...^^
또한 여러분이 인종차별을 겪었거나, 종업원의 서비스가 아주 불친절했을 경우 그 이하의 팁을 줄 수 있습니다.
보통 카드 결제를 할 경우 카드 기계에 15%, 20%, 25%, The others 중 하나를 선택하여 팁을 내게 되어있습니다.
이때 The others를 선택해서 No tips를 누르시거나 직접 숫자를 등록하여 팁을 주시면 됩니다.
저는 인종차별을 겪었을 때 (식당에 있던 모든 아시안들에게만 메뉴가 늦게 나왔습니다) 덩치 큰 남자 종업원이 계속 제가 어떻게 계산하나 보고 있길래, 무서운 마음이지만 용기를 내어 5%의 팁만 준 적이 있는데요.
향후 뒷말은 없었으니 팁을 적게 제공했을 경우에도 화를 내거나... 하는 경우는 없을 거 같아요. (불확실합니다..)
5-1-2. 팁은 얼마나?
기본 15%, 아주 좋을 경우 그 이상(자유), 좋지 못했을 경우 그 이하(자유)입니다.
10%면 서비스가 꽤 부족했다는 느낌, 5%면 화난 점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아예 안 줄 경우는 처참했단 느낌입니다...
보통 종업원들이 지나가면서 스몰 토크를 자주 시도하고, 맛은 어땠는지, 기분은 어떤지, 물도 계속 따라주는 등 서비스를 해주니, 이런 기본적인 서비스가 있었을 경우 15%를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뉴가 너무 나오지 않고, 종업원들이 메뉴는 다 골랐는지, 계산을 할 건지를 제외하고 특별히 말을 걸지 않을 경우,
주변 다른 아시안 테이블은 어떤 상황인지 잠시 살펴보고 인종차별이다 싶으실 경우 5%미만의 팁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누가봐도 관광객, 누가봐도 놀러왔다 싶은 경우에 인종차별이 아주 잦은 느낌입니다...^_ㅠ
캐나다에서 오래 산 사람처럼 주문할 경우 (당황하지 않고 주문, 대충 입은 패션 등...) 잘 겪지 않는다고들 해요.
5-2. 택스
캐나다의 모든 식당에서는 소비세 별도로 메뉴의 가격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마트 같은 곳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에는 또 상황이 다른데, 대형마트에서는 택스 포함인 경우가 잦았어요.
즉 많은 가게에서 무언가를 계산할 때에는 위 사진과 같이 HST라고 하는 소비세를 내야 하는데요.
제가 거주중인 온타리오 주는 연방 정부에 5%, 주정부에 8%으로 총 13%의 세금을 과부합니다.
5-3. 총 가격
즉 여러분은 식당에서 무언가를 결제할 경우, 기본 음식값 + 팁 15% + 세금 13% 를 최종 금액으로 결제하게 됩니다.
음식값이 15,000원이라고 하여 정말 15,000원이 총 금액인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2,250원의 팁과 1,950원의 세금이 추가되어 19,200원으로 약 20,000원을 내는 게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참고로 15,000원의 음식값이면 이곳에선 싼 편에 속하기도 합니다. ㅠ_ㅠ
6. 택배
택배! 이 문제 때문에 정말 크게 골머리를 앓았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택배를 받을 수취인이 택배가 오는 시간에 있지 않으면 다시 우체국으로 반송됩니다.
이때 반송되는 값도 수취인이 지불해야 하며, 만약 다시 재발송을 원한다면 그 값도 다시 지불해야 합니다.
저는 때마침 제 택배를 받은 직원이 없어 우체국으로 제가 직접 갔어야 했는데요.
무거운 무게와 함께, 비가 내리는 날 왕복 2시간을 걷다 다음날 몸살을 겪었습니다...^_ㅠ
더불어 반송금 19.27불이 나왔으니 덕분에 꽤나 고생했어요. ㅠㅠ
같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 친구의 경우 본가가 벤쿠버였는데,
반송 후 재발송 값이 10만원 가량 나온 적도 있다더라고요. 저 정도면 양반이지 싶기도 합니다...^^
7. 당기는 문이 많다
이것도 한국과는 꽤 다르다 싶어 인상적이었던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당기는 문이 잘 없고, 오히려 다들 밀기를 좋아하여 당기는 문을 박살내는 등의 웃긴 사진들도 많이 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되려 당기는 문이 대부분입니다. 이젠 오히려 밀어야 될 경우 당황스러워요!
물론 당길 때도 밀을 때도, 앞 사람이 뒷 사람을 기다려주는 문화는 여전합니다. ^^
8. 대형견이 많다
캐나다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또 이것입니다. 길거리에 대형견이 많습니다!
길거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게, 실내에서도 대형견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아직 식당에서는 본 적 없지만, 아마 당연히 들어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냥 개도 물론 많지만, 한국에선 잘 보기 어려운 대형견이 아주 일상적으로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8-1. 자전거
개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길거리에는 자전거도 많고, 자전거 도로도 아주 많습니다.
자전거가 취미인 저로서는 꽤 부러운 부분인데요.
덕분에 나중에 각잡고 자전거 여행이라도 떠나볼까 고려 중에 있습니다...^^
▲따로 올릴 사진이 없어 저희 학교에서 가장 대마 냄새가 짙게 나는 핫플 사진을 올립니다...^^
9. 대마초
제가 생각하는 캐나다의 최고 단점 넘버원! 대마초입니다!!
담배도 일상적으로 사람이 있을 때 피고, 금연구역이란 개념은 있어도 흡연구역이란 개념은 없는 캐나다!
이곳에 와서 그냥 담배 냄새는 희귀하게 맡지만 대마초 냄새는 정말 일상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위드(weed)라고 부르는데요.
법적으로는 건물 근처 30m안에서는 마약 및 흡연이 금지이지만 개의치 않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대마 냄새를 오래동안 맡다보면 정말 머리가 징징 울리곤 하는데...
저는 늘 속으로 담배 냄새vs대마 냄새를 비교하곤 해요...^^ 둘다 싫어요
이상한 불쾌한 노린재 냄새, 고무 태운 냄새 같은 게 난다 하면 대마초,
머리 울리도록 단 냄새가 난다하면 전자 담배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_ㅠ
10. 손 들고 주문 금지
빨리빨리 경향이 짙은 대한민국에서는 손 들고 후딱 주문을 처리하고, 음식을 받는 게 일반적인데요.
캐나다에서는 손 들고 주문하는 행위는 웃사람이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취급되어 아주 무례합니다.
Q. 그럼 어떻게 주문하죠?
A. 계속 빤히 바라보면 됩니다!
패스트 푸드점과 같이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해야 되는 경우 (팁을 줄 필요 없는 가게) 그렇게 주문하시면 되고,
따로 서빙하는 종업원이 있을 경우 종업원을 계~속 바라보시면 됩니다!
계산할 때도 마찬가지로, 계속 바라보다보면 요금을 지불하시겠냐며 종업원이 물어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ㅎㅎ
이렇게 가볍게 10가지의 문화차이를 소개해보았는데요.
사실 일상속에서 더 많은, 이런저런 차이점이 있을 것 같지만 (자동식 변기와 세면대가 많음 등)
가장 임팩트 있고, 가장 참고될 것 같고, 가장 제게 새로웠던 것들을 위주로 설명하려다보니 이렇게 꼽혀지게 됐어요.
최대한 여러분이 캐나다에 오게 될 경우 참고할 수 있을 경우를 선정하였습니다.
캐나다에 올 계획이 없는 분들께서도 모쪼록 흥미로운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이번 칼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