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9기의 청춘여대생입니다!
이번 글은 저희 소소한 캐나다 초반살이 일상을 담아보려고 해요.
'소소한 일상'이라 함은 아무래도 저의 흔히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 싶어,
이번 글만큼은 특별한 정보성 레포트보단 별 것 없던 소소한 며칠며칠 간의 일상을 기록한 것을 위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흔히 이런 느낌으로 살고있다~ 라는 느낌으로,
정말 교환학생생생일기로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ㅎㅎ
9/16
이날은 제게 한식 대잔치가 열렸던 날입니다.
아직 캐나다에 온지 11일 밖에 되지 않은 새싹 캐내디언이던 시절,
함께 교환학생을 온 한국 언니 한 명이 제게 한식점 및 아시안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알려주었어요. ㅎㅎ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한식을 먹어보고, 또 한국을 그리워도 해봤던 날입니다.
이전까지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너무 만끽하고 있었던 터라 한국에 엄청 그리움을 갖고 있진 않았는데,
한식을 먹으니 약간 이야기가 달라지더라고요.
타지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음식이라던데 그 이유를 몸소 체감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 그날 먹었던 감자탕. 국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행복했다.
▲ 너무나도 한국적인 식탁의 풀샷
▲ 가격대가 있지만, 그만큼 양도 풍부한 한식당의 메뉴
저희는 기숙사비에 식비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원한다면 무료로 늘 학교에서 풍부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 당연하게도 캐내디언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삼시세끼 늘 적은 양의 채소와 과하게 많은 탄수화물의 양에 조금은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끔씩 별식을 먹어주는 게 삶에 더없는 행복으로 느껴졌었어요.
한식당은 정말 한국 그자체로 꾸며져있는 게 특징이라 이것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당연히 직원분도 사장님도 전부 한국인이신지라 가게 안에선 한국어로 주문이 가능해요.
무려 더치페이까지 가능한 게 인상깊은 일이었습니다.
▲ 후식으로 먹어줬던 한식당 옆의 카페의 메뉴들. 사진으로는 체감이 어려울 수 있지만, 커피의 양이 엄청 많았다.
9/20
▲ 멋진 그녀의 글씨체
저와 같은 수업을 듣는 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교환학생 친구가 있습니다.
이날은 그녀와 함께 캐나다 관련 퀴즈 이벤트에 참여했던 날입니다.
▲ 이벤트에서 얻은 보상들. 갖고 싶은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이벤트가 끝난 이후 제가 짧은 일정의 마무리를 아쉬워하자, 친구는 자신의 기숙사에 저를 초대해주었는데요.
당연히 룸메이트의 허락을 사전에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방 안을 구경할 순 없었지만,
다른 기숙사 건물에 처음으로 들어가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저희 기숙사와는 아주 다른 모습에 여러모로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기숙사 내 여러모로 다양한 기능들 (ex.층별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이 있는 주방 보유, 넓은 평수, 넓은 라운지 등) 이 많고,
조금 더 고급이긴 하지만, 그만큼 기숙사비가 비싸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꽤 된다는 게 그나마의 단점같았어요.
▲ 신기한 엘레베이터. 어딘가 고급적이며, 붙여져 있는 포스터가 하이틴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문이 앞뒤 양쪽으로 열릴 수 있는 구조였던지라 더더욱 신기했다.
▲ 해리포터를 테마로 꾸며놓았다는 플로어.
▲ 층별 라운지에서 조명과 함께 친구가 찍어준 저의 모습입니다. ㅎㅎ
9/22
어느날 저희 교환학생이나 저희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는 아니고,
정말 그냥 평범한 워털루 학교의 이벤트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해버렸습니다.
저와 같은 수업을 듣지는 않지만, 퍽 많이 친해진 일본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연락을 받아 같이 저녁을 먹고, 이벤트도 함께 참여하기로 한 것이 이날입니다.
▲ 캐나다 전통음식 푸틴. 그냥 감자튀김은 아니고, 소스와 함께 감자튀김과 치즈를 같이 먹는 음식이다.
▲ 배가 다 차지 않아 하나 더 시킨 매운 맛 햄버거. 같이 반띵해먹었다!
▲ 개인적으로 푸틴보다 맛있었다. 처음으로 여기와서 '매운 맛'이란 게 존재하는 걸 먹어봤다.
캐나다 사람들의 spicy를 지금껏 전혀 믿지 못했었는데...!
▲ 이벤트 사진
STC 0010은 어디고, Jabba는 또 무엇인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저녁은 먹은) 몸만 들고 강의실로 향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대기 ost로 K-POP 메들리를 틀어놓은 게 꽤 인상적인 일이었습니다.
말이 나와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이곳의 캐내디언 친구들이 저보다 더 많은 한국 노래를 알고 있는 듯해요...
데이식스를 좋아하는 그리스인,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캐내디언, 옥택연을 좋아하는 일본인...
아직 포스트를 작성한 적은 없지만 저번 토론토 여행 때에도 bts 팝업스토어에 엄청난 줄이 서있더라고요.
한국인으로서 말로만 들었지 케이팝의 위상을 직접 눈으로 보니 굉장히 신기하고 인상깊었습니다!
*
우선 이벤트는
1) 워털루 캠퍼스 내 특정 건물에 대한 수수께끼가 적힌 쪽지를 보고, 그곳이 어딘지 맞춥니다.
2) 그곳에 가면 이벤트 스탭들이 시키는 미션을 듣고 완수합니다. (가위바위보 등)
3) 완수 후 스탭들이 주는 종이 퍼즐 조각을 모읍니다.
4) 가장 빨리 모든 조각을 모아 강의실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우승!
이라는 형식이었습니다.
급작스럽게 앉아있는 자리에서 4명이 속한 팀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때 홍콩에서 온 친구와 포르투갈에서 온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인 저와 제 친구가 캠퍼스 내의 지리를 알 리 만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수수께끼를 맞춰주었고,
비록 우승을 할 순 없었지만 진정한 캠퍼스 투어를 할 수 있는 나날이었습니다.
건물 내 소규모 박물관도 가보고, 온갖 공학관과 다양한 전공 건물들을 다 구경해볼 수 있었어요.
평소 '저긴 어딜까?'라고 생각했던 곳은 다 가봤네요.
하루 종일 영어만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이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주위에 한국인이 많기도 하고, 제가 듣는 수업에서는 일본인과 한국인이 20명을 넘는 비율이기 때문에 수업 중에서도 단체 활동이 있는 경우 영어보다는 일본어나 한국어를 쓰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한국의 대학교에서는 이런 식의 달리면서, 순수 이벤트만을 위해 경쟁해본 적이 그닥 많지 않은데,
이런 체험형 이벤트들이 거의 매일같이 있는 캐나다 대학교의 문화가 조금 부럽기도 했어요.
+) 이때 만난 한국인 친구 몇명(교환학생이 아닌, 워털루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들입니다.)과 친해져
서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 이후에도 재밌는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ㅎㅎ
모두 자취하는 친구들이라 한식 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낼 수 있었네요..!
▲ 박물관에서 달리는 팀과 나, 그리고 수수꼐끼의 쪽지
▲ 다같이 달리고 또 달리던 중, 하늘이 너무 이뻐 잠시 단체로 포토타임을 가졌던 때.
9/28
마지막으로 어제의 일을 잠시 보여드릴까 합니다.
사실 앞서 보여드린 세 날보다야 정말 평범하기만 할 수도 있겠지만,
첫 스타트를 끊을 영상은 잔잔하고 편안한 일상 브이로그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부디 재밌게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ㅎㅎ
그럼 이번 칼럼은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칼럼에서 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