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타지에서 오래 살다 보면 아무래도 좋아하는 마트나 식당/카페/베이커리, 브랜드 등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사실 아직 독일에 산 지 3달밖에 되지 않은 일개 교환학생이지만 ㅎㅎ
한국에서부터 항상 돈을 너무 신중히 쓴다는 소리를 들으며 산 저이기에
제가 애용하는 식료품점과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면 적어도 가성비를 추구하시는 독일 (예비) 교환학생분들께는 좀 도움이 될까 싶어
독일의 마트와 패션 브랜드(너무 난해하지 않고 괜찮은 옷을 파는)를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비교/분석해보았습니다!
즐겁게 읽으시고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편히 댓글로 남겨주세요 :)
[식료품점]
1. 가격
Lidl < Aldi = Kaufland < REWE = Edeka
사실 마트별 가격대는 내가 독일에 도착한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이다. 한국인들, 외국인들 할 것 없이 독일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 위의 공식은 인정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가격과 품질이 반비례하진 않는다. 물론 같은 식품이라도 조금 더 프리미엄 브랜드의 식품을 함께 파느냐 안 파느냐가 다르긴 하지만, 프리미엄까진 필요 없고 일반적인 브랜드의 식품을 산다면 어딜 가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신선 식품의 질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꽤 많이 차이가 나긴 한다.
2. 과일 및 야채 신선도
Lidl = Aldi < Kaufland = REWE < Edeka
과일과 야채는 사실 Edeka가 난공불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과일이 아주 달고 싱싱하다. 조금 가격대가 있다는 점이 흠이지만 일단 과일 아무거나 한번 사서 먹어보면 그만한 값을 한다고 느낄 것이다.
물론 다른 마트들도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납품하기 때문에 정말 입맛이 까다로워서 아무 과일/야채나 못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디에서든 장을 봐도 된다. 하지만 가끔 기분전환으로 아주 단 딸기가 먹고 싶다거나, 와인과 곁들일 단 맛 풍부한 포도가 필요하다면 에데카에 가보는 것 추천.
3. 제품 스펙트럼
REWE = Edeka < Lidl = Aldi < Kaufland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우플란드는 부엌 용품부터 가구, 캠핑 용품, 신발 등 식료품만큼이나 다른 제품들도 많이 판다. 그에 비해 레베나 에데카는 식료품이 메인(거의 그것만 판다고 이해하면 됨)이다. 따라서 살 게 여러 종류이고 많다면 카우플란드에 먼저 가보는 것이 좋고, 여기에도 없는 생활용품이 필요하다면 그땐 아래 [잡화점] 주제에서 소개할 dm이나 Müller를 가는 것이 내 주관적인 해답.
4. 세일 빈도 & 할인율
Lidl = Aldi = REWE = Kaufland = Edeka
이건 사실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독일은 일요일에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금요일~토요일에 보통 한 주간 팔리지 않은 유제품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쌓여 있던 과자나 초콜릿, 즉석조리식품 등을 대폭 세일한다. 가끔 그럴 때 가보면 사람들은 또 어떻게 다 귀신같이 알았는지 세일 품목들만 싹쓸이되어 있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장 볼 거면 한 주의 말쯤 마트에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튀빙엔의 경우, 학생 기숙사 단지 WHO 앞의 에데카는 거의 매 토요일마다 세일을 하는 것 같다 – 나의 경우 간식을 사야할 땐 특히 이런 기회를 노리곤 한다(밀카, 리터스포트 등 초콜릿들은 거의 모든 맛을 한 번에 세일하니 쟁여두기 좋다). 반드시 필요한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 공부하다가, 작업하다가 입이 심심할 때 먹기 좋으니까.
5. 꽃 싱싱한 정도
Lidl = Aldi < REWE < Kaufland < Edeka
독일 마트에 들어가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다름아닌 ‘꽃’. 한국에선 보통 별도로 꽃집에 가거나 화훼농가에 찾아가야 꽃을 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독일은 모든 마트가 입구에서 꽃을 아주 다양하게 많이 판다. 특히 봄엔 튤립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여기서 잠깐 틈새 팁 하나: 튤립은 오래 보려면 다 핀 꽃보단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많은 것으로, 산 즉시 예쁘게 보려면 이미 핀 꽃이 많은 걸로 사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꽃의 가격도 마트별로 조금씩 다르다는 것. 물론 A에서 비싼 꽃은 B에 가도, C에 가도 비싸다. 하지만 그 비싼 정도가 다르다.
[ 잡화점 ]
1. dm
독일의 올리브영. 미용용품(화장품, 헤어제품 등)이 주를 이루지만 건강식품, 청소용품, 아기용품 등도 곁들여 판다. 종종 ‘이건 어디에 팔지...?’ 싶은 제품들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의 경우 독일 정착 초기에 반드시 사려고 한 방충망도 다른 그 어떤 곳에서도 구하지 못했었는데 dm에서 구할 수 있었다.
2. Müller
dm보다 좀 더 큰 규모의 잡화점으로, ‘잡화 백화점’ 느낌. 거의 모든 걸 다 판다고 생각하면 된다. 튀빙엔에 있는 지점은 층고도 여러개고, 식품(영양제, 간식 등 밀봉된 것), 액세서리, 화장품, 생활용품 등 아주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dm에도 없으면 여기 있겠거니 하고 한 번쯤 들러보게 되는 곳.
[ 패션 ]
1. ONLY
독일의 여성 패션 브랜드. 튀빙엔의 작은 지점부터 아울렛시티 '매칭엔(Metzingen)'의 아주 큰 지점까지 다양한 규모를 봤다. 큰 지점으로 갈수록 할인 폭도, 세일 빈도도 높은 듯하며, 한국인 정서(?)에도 맞는 옷이 많아 부담없이 예쁜 옷을 사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보는 것 추천. 하지만 독일인들의 신체 비율상...바지가 아주 길다는 점은 감안하기.
2. New Yorker
이건 독일 브랜드는 아니지만 웬만한 쇼핑 거리나 쇼핑 센터에 가면 늘 있는 곳이다. 저렴한 SPA 브랜드 느낌이고, 기본 나시나 티셔츠를 구하기에도 제격이다(색깔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본 옷 종류가 많고 속옷이나 수영복 섹션도 꽤 크다). 한국에서 옷은 많이 안 가져왔는데 독일에서 새로운(개방적인..?) 스타일의 옷을 입는 데 거부감이 별로 없다면, 이곳에서 쇼핑 후 잘 입다가 독일을 떠나기 전 옷 수거함에 넣고 가는 것도 경제적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
3. H&M
여기도 마찬가지로 독일 브랜드가 아니고, 이미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이지만 New Yorker와 마찬가지로 쇼핑할 수 있는 곳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곳. 그만큼 독일인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인 것 같다. SPA 브랜드에 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렴하지만은 않은 곳이며 질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 있고 옷 하나를 사는 데 조금은 신중을 기하는 편이라면 독일에서 애용하는 패션 브랜드로 삼게 될 것.
독일에서 먹고, 쓰고, 입는 것을 살 수 있는 곳들을 둘러봤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독일은 마트의 식료품 물가가 저렴한 편이지만
그에 비해 패션이나 생활 용품은 조금 가격대가 있음을 독일에 조금만 살아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저는 더욱 유익한 다음 글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