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7기 죠이입니다.
저의 마지막 글은 어떤 걸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교환학생 가기 전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와서 얻은 것들 등에 대해 적어보고자 해요.
교환학생을 갈지 망설이는 분들, 유학을 결심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가기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도 굳이 뽑자면..
- 영어 회화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외국 친구들과 간단한 대화정도만 해도 사실 크게 불편한 점은 없어요.
본인이 더 공부하고 싶으시면 해도 되고, 하기 싫으시면 안해도 돼요. 오기 전부터 크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이야기 많이 하지 않나요?
가는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있는 학교에선 섹스에듀케이션, 프렌즈?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가끔 해요.
해도 한 1분정도..? 그리고 안 본 친구들도 꽤 많기 때문에 금방 다른 주제로 넘어갑니다.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오기 전부터 막 숙제처럼 안 보셔도 됩니다..ㅎㅎ
다만 한국 시리즈는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ㅋㅋ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 같이 어엄청 유명한 작품들!
내용 같은거 물어보진 않지만 ㅋㅋ 봤어 봤어? 할 때 응! 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ㅎㅎ
-한국 음식이나 선물 챙겨야 할까요?
전 한국 팩을 챙겨갔었는데 괜찮은 반응이었어요. 음식도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추천합니다 ㅎㅎ
전 키링이나 한국스러운 엽서 안 가져갔는데 .. 왜냐면 왜 챙기는지 몰라서..ㅋㅋㅋㅎㅎ,,,
아무튼 한국 음식 중 라면은 추천드립니다 ㅎㅎ 비건 친구들도 꽤 있기 때문에 캐리어 자리가 있으시면 비건 라면도..ㅋㅋㅋ!!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것들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1. 자신감
영어를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 교환학생이 되면 무조건 영어를 써야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엔 한국인이 아예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고요.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많이 하다보니까 어느새 술술 영어로 말하고 있더라고요.
어떤 일 때문에 security 가서 얘기하는데 직원분이 너 어느나라에서 왔어? 한국? 근데 영어 발음 진짜 좋다
여기로 영어 배우러 올 필요 없었겠는데? 말씀해주셔서 엄청 감사했고 ㅎㅎ
스페인 친구가 너 영어 너무 빨라서 못알아듣겠다고 ㅋㅋㅋ 했던게 기억에 남네요 ㅎㅎ (tmi)
한국에서는 이 친구가 이 말을 하면 알아들을까, 내가 실례하는걸 아닐까 엄청 생각을 많이 하다가 결국 말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친구들에게 말을 걸다보니까 다양한 나라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미국 등) 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졌고
지금까지도 엄청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
가끔 영어 못하는 것 같아서 주눅들면 주변 친구들이 엄청나게 용기를 복돋아 주고ㅜㅜ❤️
정말정말 착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서 너무 행복하고,,헤어지기 싫어요 ㅠㅠ,,,
한번은 다 같이 모여서 우리 이렇게 마지막 날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힘들겠다. 한국 너무 멀지..? 하다가 급 울컥해서 우니까
다 같이 안아주면서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있는 돈을 다 털어서라도, 10년이 걸려도 한국으로 너 만나러 갈게 하는 친구들,,,, ㅜㅜㅜ
전 정말 복받은 것 같아요,,
2. 책임감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엄청 더 자유로워졌어요 .
통금 시간도 없어졌고, 외박도 자유로워졌고,,
그렇다보니까 스스로 내 인생을 컨트롤하고 있고, 나는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확실하게 알았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주변 사람들 말에 많이 흔들렸고, 다수결의 이야기를 많이 따라갔었거든요.
내가 어떤 걸 한다면 그 책임은 다 내가 져야 하니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해결책도 만들어 놓고 ㅎㅎ
3. 여유로움
수업 수가 적다보니까 그만큼 혼자 생각하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많아요.
혼자 생각할 때는 앞으로 제가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돈은 어떻게 모을지 해외취업/국내취업도 고민해보고,,
한국에 있을 땐 주변 친구들 다 취직해서 급박한 마음으로 이것 저것 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나에게도 때가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생각하고 있어요.
4. 세상 사는 거 어디든 크게 다르지 않구나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혼자 산다고 생각했을때 엄청 막막하고 완전 무슨 다른 세계에 가서 사는 것 같아 두렵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학교는 그냥 한국 대학교 느낌이고, 리버풀도 학교 근처 큰 지하철 역 같은 느낌이고,,
그래서 앞으로 어디서 살아도 난 적응하고 잘 살겠다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걱정했던 것. 마약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학교가 시골에 있어서 더 걱정했는데 대놓고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우리나라처럼은 담배피는 장소가 따로 없어서 길거리에서 걸어다니면서,,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은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자담배 피우는 친구들,,, ^^,, 상식이 없는건지 기숙사 거실에 다같이 모여있을 때 피더라고요
비흡연자보다는 흡연자가 우선인것 같아요.. 전혀 비흡연자를 배려해주지 않아요. :(,,,
영국 교환학생에 와서 저는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만큼,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가도 꼭 영국으로 갈 것 같아요.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달까,,,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